[인터뷰] “재활용폐기물, 쓰임새별 명확한 분류체계 아쉬워”

안소연 (주)금호자원 대표
김명화 기자
eco@ecomedia.co.kr | 2020-07-09 09:05:33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 안소연 (주)금호자원 대표

 

[환경미디어= 김명화 기자] 지난 6월10일 진행된 ‘제15회 2020 대한민국환경대상’에서 ㈜금호자원(대표 안소연)이 자원순환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금호자원이 수상자로 호명되자 방청석에서 환호가 쏟아졌다. 그동안 국내외의 다양한 환경사업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며 쌓은 인맥을 짐작케 했다. 현재 환경협회 회장을 비롯해서 다양한 환경 봉사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는 환경인 안소연 대표를 만났다.

 

분리배출이 의식수준이다
“쓰레기를 보면 수준을 알 수 있어요. 분리배출한 쓰레기가 생활수준을 말해주거든요.” 안 대표는 2008년 서울시 양천구에 폐기물 재활용 사업체인 ㈜금호자원을 세웠다. 12년간 각 지자체의 재활용폐기물을 회수·선별하는 업무를 해오며 사업체를 키웠다. 현재까지 서울 양천구, 동작구, 서대문구, 강서구, 경기도 용인시 등에서 배출되는 재활용폐기물을 위탁처리하고 있다. 

 

▲ 화성공장 모습
▲ 일산공장 모습

 

안 대표는 사업수완도 뛰어나서 2019년에 일산사업장과 화성사업장에 각각 약 20억 이상을 투자해서 생활폐기물 재활용 사업장으로 확장했다. 각 사업장에서 매일 50~100톤의 폐기물을 처리하고 있으며, 에너지 분야 폐기물 재활용 유화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분리배출 잘하는 사람, 잘하는 동네, 잘하는 나라가 선진국”이라는 그의 말이 새삼스럽게 와 닿았다. 작은 습관이 곧 의식수준이기에. 그러나 비우고, 헹궈서 분리하되, 섞지 않는다는 간단한 순서를 평생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얘기다.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재활용폐기물에 마스크가 엄청나게 들어와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소각처리해야 하는 폐기물임에도 선별쓰레기에 섞여 들어오고 있어 작업자들이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며 “심지어 동물사체며 위험한 의료폐기물까지도 다량 섞여 들어오는 경우가 있는데, 선별작업 시 주사바늘에 찔리는 등 사고도 발생한다”고 걱정했다. 

 

종량제봉투에 버려야 할 쓰레기들을 돈 몇 푼 아끼려고 재활용쓰레기에 섞어 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내가 버린 쓰레기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생생하게 보여주는 교육이 병행된다면 달라지지 않겠냐’고 반문한다. 환경교육도 현장교육이 훨씬 효과가 클 것이란 판단에서다.

 

재활용률 낮은 건 환경의식 부재
안 대표는 수상소감에서 “요즘 재활용업계의 당면한 문제로써 불안정한 유통구조개선과 전문 청년인력의 일자리 창출이 마련될 수 있도록 각 지자체와 환경부의 더 많은 고민을 부탁드린다”며, “국내 재활용업계의 자원순환과 환경발전을 위해 모범적인 기업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대표는 어머니가 맡아서 해오시던 금호자원을 물려받기 전까지 교직생활을 했다. 사업을 하면서 환경보전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한 것도 누구보다 교육의 중요성을 잘 알기 때문이다. 2018년에 (사)반딧불환경협회를 발족해 협회장을 역임하면서 지금까지 지자체, 지역사회, 초중고 학생들에게 지구 온난화, 환경오염 현황과 절감방안에 대해 무료 강연을 펼쳐왔다. 

 

또 안양천 살리기 환경정화 활동과 남산 환경 캠페인 등을 주관해오기도 했다. 2020년에 NGO환경보호운동중앙회 회장에 취임하면서 지구환경 보전의 중요성과 환경오염 줄이기 실천방안에 대한 교육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또 지자체마다 방문해서 환경교육을 위한 무료강의를 제안하기도 하는 등 환경교육에 대한 그의 열정은 다양한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의식주와 관련한 교재도 집필하기 위해 자료를 모으는 중이라는 귀띔도 했다. 아울러 환경자원에 대한 교육,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 친환경 라이프, 폐기물관리법, 기후변화, 미세먼지 등 12가지 연령대별 교육용 교재도 만들고 있다는 그는 언젠가 본격적인 환경교육사업도 펼칠 생각이다.

 

재활용폐기물 연간 5000톤 처리 

쾌활한 성격에 열정이 넘치는 그녀지만 고난도 많았다. 어린 나이에 빚만 남은 사업체를 물려받아 막막한 상황이었지만 ‘최소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진 말자’는 결심으로 빚을 갚아나갔고, 올해 100억 매출 달성의 강소기업으로 성장시켰다.

 

“6~70년대에는 노다지를 캐는 사업이었죠. 남들이 버리는 쓰레기로 돈을 벌었으니까. 2000년대 들어서면서 업체 간 출혈경쟁이 심하다 보니 경영이 어려워졌어요. 사업 초기에는 교재가 없어서 직접 발로 뛰면서 익혔죠. 그때 엄청나게 공부가 됐어요.” 현재 금호자원에서 처리하는 재활용폐기물은 연간 5000톤에 달한다. 

 

안 대표는 “수출과 내수가 각각 50대 50인데, 국제 유가 하락으로 수출길이 막혀 고전 중”이라며 속내를 드러냈다. “신생원료가 싼데 재생원료를 쓸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인데,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 1회용품 사용도 늘고, 택배수요도 증가해 폐지까지 증가하면서 재활용폐기물 반입량도 증가해 더 힘들어졌다.” 

 

사업장에 물량이 늘어 일감이 많아지면 좋은 게 아니냐고 묻자, 안 대표는 “선별장의 특성상 신속한 처리가 우선이므로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유가는 계속 하락하는 상황에서 유통은 원활하지 않고, 지자체에서 요구하는 최저입찰제를 고수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선별비용도 보장이 안 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현재 일반주택에서 배출하는 재활용쓰레기는 지자체와 계약한 선별업체에서 수거해 처리한다. 그러나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경우 개별계약한 개인 수거업체가 처리하고 있다. 쓰레기대란은 모두 공동주택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유통이 원활하지 않은 것에 따른 재생원료 단가하락으로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수거업체들의 수거거부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안 대표는 “공동주택과 계약한 개인 수거업체들은 대부분 영세해서 위기상황에 대처가 안 될 수밖에 없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재활용폐기물 수거는 앞으로 공공체계로 전환돼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배출한 쓰레기를 처리하는 비용은 마땅히 지불되어야 재활용이든 소각이든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는 “올바른 분리배출로 재활용률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수시장의 유통체계를 원활하게 수립해 나가는 것이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즉 쇼핑백, 지퍼백, 장갑, 가드레일, 화분, 화이바(화학솜) 등 얼마든지 재생원료로 탈바꿈이 가능한 재활용폐기물의 쓰임새를 명확한 분류체계를 통한 유통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이를 위해서는 재활용폐기물을 전담관리할 수 있는 전문 행정부서를 신설해 보다 능동적이고 효율적인 대처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 환경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