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 블록체인 기술로 여는 ‘Green City’는?

그린시티를 위한 블록체인 경제 토큰노믹스
김명화 기자
eco@ecomedia.co.kr | 2018-10-05 10: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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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환경을 보호하는데 블록체인 기술이 가진 가능성을 충분히 활용하고 접목한 새로운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먹을거리 생산과 유통 전 과정을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관리해 깨끗하고 윤리적인 먹을거리 생산을 정착시키는 일부터, 지속 가능한 소비와 생산을 유도하는 일, 전력 생산과 수자원 관리, 이동 수단 등에 저탄소 방식을 도입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에도 블록체인 기술이 쓰일 수 있다.

블록체인 생태계가 ‘그린시티 강화’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이 회계감사 기업 PwC와 함께 연구해 글로벌 기후변화 대책회의(Global Climate Action Summit)에서 발표한 ‘환경 문제 해결할 블록체인 활용안’이 주목을 끈다.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새로운 환경 문제 해결 방안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일조할 것이란 해석이다.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 블록체인 기술이 쓰일 수 있는 사례가 무려 65가지나 소개하고 있다. 천연자원과 수자원의 탈중앙 관리부터 환경 파괴 없는 공급망 구축까지. 어떻게 하면 새로운 국제적 플랫폼이 책임 있는 블록체인 생태계를 키워낼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들이다. 대표적으로 에너지와 물을 비롯한 천연자원을 분산화된 방식으로 관리하는 일, 지속 가능한 방식의 공급망과 유통망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일, 경제 전반을 저탄소, 친환경 성장 기조로 운영하는 데 드는 막대한 자금을, 혁신적인 블록체인 기반 모금 방식으로 모으는 일 등을 활용 가능한 사례로 꼽았다.
블록체인 기술은 친환경 개발이나 지속 가능한 식량 생산 등 다양한 분야에 이미 쓰이고 있다. 식당에서 주문했을 때 나온 접시 위 참치 한 점의 원산지와 이력을 추적해 지속 가능한 어획을 가능케 하는 일, 온실가스 배출 이력을 블록체인에 기록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일, 이른바 분산 거래 방식을 통해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효율적으로 공급하는 일은 시험 단계를 거쳐 현실에 도입되기도 했다.

투명하고 스마트한 환경을 위한 블록체인

특히 블록체인 기술의 여러 가지 특징 가운데 ‘투명성’은 가장 주목받는 잠재력의 원천이다. 소비자가 선택하는 기준이자 공급망을 개선하고 새로운 지배구조와 의사결정 방식을 도입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가 투명성이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에서 구현할 수 있는 스마트 계약으로 특정 자원을 이용하고 개발할 권리를 커뮤니티별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배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물고기가 많이 잡히는 바다 어느 지점에서 조업할 수 있는 권리를 어부들에게 공정하게 나누어주는 데 스마트 계약을 활용할 수 있다.
또 환경 문제 가운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분야로는 기후변화, 생물 다양성과 보호, 해양과 수자원의 보호, 대기의 질 개선, 기상이변으로 인한 피해 대처 등을 꼽을 수 있다. 그 안에서도 각각 목표를 세분화해 기술을 접목하면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보는 견해들이 많다.
지금까지는 개발자, 투자자, 정부 할 것 없이 대부분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 블록체인 기술이 가진 가능성과 잠재력을 충분히 인지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환경 문제가 발생하는 구조적 원인을 꼼꼼히 따져보면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효용을 창출하고 돈을 벌 수 있는 가능성에 동의하고 있는 셈이다. 가령, 이러한 예상은 어획량을 유지한다거나 온실가스 배출, 분산 전력 거래와 같은 실제 활용 사례뿐 아니라 저탄소·지속가능 경제 성장에 필요한 새로운 펀딩 방식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접근도 가능하다.
더 나아가 블록체인 기술이 더 깨끗한 개발, 자원을 낭비하지 않는 해법을 도입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자연과 더 조화롭게 지냄으로써 더 나은 일상을 가능하게 하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에너지 생태계 ‘대변혁’ 예고
개인이 직접 생산한 애너지를 중개기관 없이 서로 직거래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적 특성 때문에 LO3에너지(LO3 Energy), 그리드플러스(Grid+), 파워렛저(Power Ledger), 파워피어스(Power Peers) 등 현재 세계 곳곳에서 개인간(P2P) 에너지를 거래하는 플랫폼 회사들이 등장했다. 에너지 생태계에 대변혁을 가져올 블록체인은 어떤 메커니즘을 통해 운영될까?
고려대학교 보안성분석평가연구실에 의하면, 블록체인의 블록은 주어진 시간(예; 비트코인의 경우 10분) 내에 발생한 여러 거래내역(예; 항공사 마일리지의 개인간 거래)이 익명으로 담긴 장부의 한 페이지다. 체인은 이 장부 각 페이지를 하나의 장부 책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거래 구성원 전체(예; 항공사 마일리지 보유자 전원) 중 누구나 해당 시간의 거래에 대한 장부 페이지를 먼저 만든 사람이 다른 구성원들과 그 장부 페이지를 공유하기 때문에 중앙기관(예; 동일한 10분 동안 철수가 기록한 개인간 마일리지 거래내역과 영희가 기록한 개인 간 마일리지 거래내역)가 동시에 존재할 경우, 구성원의 합의로 하나의 장부 페이지를 선택하게 된다. 그런 다음 10분간의 거래를 담은 블록(장부 한 페이지) 생성자가 ‘철수블록’ 혹은 ‘영희블록’ 중 하나를 선택해 다음 블록을 연결하면 합의를 본 것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인센티브가 없다면 구성원(예; 항공사 마일리지 보유자)들이 굳이 10분 단위로 거래내역을 기록해서 공유(블록화)할 유인이 없기 때문에 동기부여를 위해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 지불이 필요하다. 단, 드루킹처럼 한 사람이 여러 개의 아이디를 갖고 인위적으로 많은 블록을 생성하는 거래흐름 조작을 방지하기 위해 거래 구성원이 블록을 생성할 때마다 적당히 어려운 암호퍼즐(예; 캡처코드)을 풀도록 하고 있다.
이렇게 암호퍼즐을 풀어 암호화폐를 획득하는 것을 채굴이라고 한다. 현재는 블록체인 기술의 한계로 대부분 개방형 블록체인(public blockchain, 이상적으로 전 구성원이 장부작성 혹은 장부공유) 보다는 폐쇄형 블록체인(private blockchain, 현실적으로 1명이나 소수가 장부를 작성하되 전 구성원 간 장부 공유)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전 세계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 속속 등장

이처럼 환경 문제 해결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경우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으리란 예상이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월 대만 타이페이시는 사물인터넷(IoT)기반 블록체인 플랫폼 아이오타(IoTA)를 활용해 스마트시티를 구축할 계획에 대해 밝혔다. IOTA에 신원정보를 기록해 신원의 도용을 막는 것은 물론 대기오염 지수도 블록체인상에 기록해 추적하면서 오염을 관리하겠다는 것이 타이페이시의 계획이다.
태국 정부는 태양열 거래 플랫폼 파워 렛저(Power Ledger)와 손을 잡고 태국의 동부경제회랑(EEC·태국 동부 해안 지역에 조성되는 대규모 공업단지 조성 계획)지구에 스마트 공업단지 인프라를 조성을 준비 중이다.
독일의 한 전력 공급업체인 테넷은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려 보다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블록체인’을 도입했다. 테넷은 네덜란드의 에너지 스타트업인 ‘반데브론(Vandebron)’, 독일의 신생 배터리 기업인 ‘존넨(Sonnen)’, 그리고 IBM과 함께 블록체인을 활용한 2가지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첫 번째는 전기 공급에 불균형이 생길 경우, 전기 자동차를 소유한 고객들의 자동차 배터리를 이용해 각 배터리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도 테넷의 전력망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때 각 차량의 배터리 가용성과 전송한 전기에너지를 기록하는데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된다. 이어 두 번째로는 가정용 태양열 배터리 네트워크를 형성한 뒤, 테넷이 블록체인을 통해 사용 가능한 유연성 풀을 확인하고, 각 가정의 배터리 기여도를 기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독일에서는 재생에너지 중 풍력에너지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북부에서 생산된 풍력에너지를 남부로 전송할 때 전송 용량이 부족할 경우 이러한 한계를 보완한다.

그린시티를 향한 국내 기업들의 진화

국내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을 환경과 접목한 비즈니스 모델이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환경부가 주도하고 있는 ‘탄소 포인트제’와 비슷한 원리로 가입자 중 비슷한 유형의 가구들과 평균 사용량을 비교하는 ‘상대평가’ 방식의 플랫폼이 개발에 착수했다. K환경사업단은 블록체인을 적용한 암호화폐 개발에 들어갔다. ‘카본블록(Carbon-Block)’이라는 이름의 가상화폐 플랫폼은 국내 대기업 최초로 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가상화폐에 도전한 것. 예를 들어, 온실가스 감축에 참여하면 상대적인 실적에 따라 토큰을 얻게 된다. 이렇게 얻은 토큰은 지자체와 기업들이 참여하는 카본블록 마켓에서 재화나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는 카본블록은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만큼 전기, 가스, 수도 사용량과 같은 개인 에너지 사용정보와 절감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9월 20일에 제주에서 열린 ‘플러스2018 탄소배출권과 블록체인 연계 그린 이노베이션’ 포럼에서는 블록체인 기반 탄소배출권 거래 활성화, HPE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친환경 기술 전략 및 데이터센터 최적화 사례, 친환경 그린시티를 지향하는 싸이클린 플랫폼, 블록체인과 일자리, 순천시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 도입 추진 등의 발표가 이어졌다. 이처럼 환경을 접목시킨 비즈니스 모델이 점차 봇물을 이루면서 그린시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환경미디어= 김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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