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 주범 아보카도의 속사정?

아보카도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
김명화 기자
eco@ecomedia.co.kr | 2020-03-31 10:33:35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숲속의 버터
아보카도는 슈퍼푸드로 알려져 다양한 레시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입맛을 당기는 것은 물론 영양적으로도 다른 과일에 비해 지방 함량이 높고 지방의 70%가 단일 불포화지방산이기 때문에 ‘숲속의 버터’라고도 불린다. 최근 다양한 요리에서 활용되면서 커다란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소비량이 급증하는 추세이다. 


원산지에서는 공급량 확보를 위해 아보카도를 무리하게 경작하게 되면서 ‘피의 아보카도(blood avocado)’라는 닉네임이 생겼을 정도다. 그것은 인류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
아보카도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에겐 생소했던 열대과일이다. 그러나 이렇게 열풍을 몰고 온 이유가 뭘까? 

 


아보카도는 비타민C와 단백질, 탄수화물 등 영양소가 풍부해 피부에 좋고 성인병에도 탁월한 예방효과가 있어서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포만감을 오래 유지해주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며 소화를 돕고 혈당을 낮추는 효능이 있다. 이에 최근 아보카도가 들어간 샐러드, 샌드위치, 음료 등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보카도 요리 사진을 접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알 수 있듯이 2010년 457톤에 불과했던 아보카도의 수입량은 꾸준히 증가해 2016년 2925톤, 2017년에는 무려 6000톤에 이르렀다. 이는 7년 사이 12배가 증가한 양이다. 우리보다 더 아보카도를 사랑하는 미국의 경우는 수입량이 2018년 기준 약 21000톤가량이나 되는데, 이는 일 년으로 계산하면 110만 톤을 먹는 셈이라는 것이다.


물먹는 하마 아보카도
이처럼 갈수록 증가하는 아보카도의 수요와 공급으로 인해 환경오염이 극심하게 유발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만은 없는 일. 다량의 아보카도를 수송하는 데 소요되는 많은 에너지. 이로 인한 미세먼지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수천에서 수만 킬로미터에 달하는 이동거리로 생산과 유통, 사용, 폐기 등 제품 생산의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탄소발자국이라고 한다. 이 탄소발자국 지표로 보면 아보카도 2개는 약 846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이는 바나나 1kg 배출량의 2배에 가까운 양에 해당한다. 게다가 아보카도는 후숙 과일이기 때문에 수확 후 일정 기간 보관하며 성숙시키는 가정에서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주범인 이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이 다량 발생하고 있다.
이밖에도 최근 심각한 물 부족을 초래하는 원인으로도 지목되고 있다.


아보카도는 고대 이즈텍에서 ‘물을 많이 지니고 있다’는 뜻을 가진 ‘아후아카틀(Ahuacatl)’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실제로 30평 규모의 아보카도 농장을 운영하려면 하루에 10만 L가량의 물이 필요하다. 이는 사람 1000명이 하루 동안 쓰는 물의 양과 맞먹는 양에 달한다. 또 아보카도 한 알을 재배하기 위해서는 성인 1명이 6개월간 마실 수 있는 320L의 물이 필요하다고. 


이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 중 하나는 칠레의 페트로카 지방으로 알려졌다. 이곳의 농장주들은 아보카도의 높은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불법으로 용수 파이프를 설치하고 우물을 파는 경우도 있다. 이로 인해 동식물은 물론 지역주민의 삶의 터전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열대우림 환경파괴 심각
이외에도 아보카도의 재배면적이 넓어지면서 1990년대 20㎢에 불과하던 것이 최근 약 160㎢로 약 8배나 급증하면서 열대우림의 환경파괴가 심각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갈 곳을 잃은 많은 동물들은 빠른 속도로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다. 이외에도 한때는 전 세계 아보카도 재배면적의 45%를 차지하는 멕시코에서는 아보카도 생산 과정에 마약 범죄조직이 연결돼 있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했다.


슈퍼푸드로 각광받고 있는 아보카도. 고소하고 몸에도 좋지만 심각한 물 부족 문제, 지구온난화 및 미세먼지 문제, 신림파괴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아보카도 과연 이대로 계속 먹어도 좋은 걸까. 


최근에는 이처럼 환경을 위협하는 아보카도가 논란이 되면서 아보카도의 소비를 줄이기 위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영국의 식당가에서는 아보카도가 속속 퇴출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보카도를 직접 키우는 사람도 생겨나고 있는데,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당장 전 세계의 아보카도 열풍을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 같지만 환경을 생각한다면 먹기 전에 한 번쯤 고민해 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자료출처: 환경부 공식 블로그>

[ⓒ 환경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