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백혈병 산재신청 7년만에 비공개 첫 협상테이블

반올림 유가족측 삼성전자 관계자 보상금 문제 등 논의 들어가
문슬아
msa1022@naver.com | 2014-05-28 14:4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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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 산재신청한 지 꼭 7년이 된다. 처음에 삼성은 산재신청도 하지 못하게 하고, 피해자도 없다."

 

영화 '또하나의 약속'의 실제 주인공 기흥반도체 공장 노동자인 고(故) 황유미씨가 2007년 3월 6일 숨을 거둔 지 7년 만에 긴 공방을 펴온 유가족측 교섭단과 삼성전자측과의 공식 첫 협상테이블에 마련됐다.

 

28일 오후 3시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 마련된 협상테이블에는 삼성전자 관계자와 반올림 및 산재의심 피해 가족 10여명이 첫 만남이 이뤄졌다. 교섭단은 사전 브리핑을 끝내고 교섭장소로 올라갔다.

 
 

 

오늘 협상은 지난 14일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는 경영진을 대표해 백혈병 문제에 대해 사과하고 중재안을 전격 수용하면서 양측의 첫 대화란 점에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당초 지난해 12월 첫 교섭 당시 반올림은 약속한 사과, 보상, 재발방지대책에 대한 구체적인 요구안을 삼성측에 제시했으나 교섭은 파행으로 이른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다섯달 만인 오늘이 사실상 첫 교섭의 자리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 측에서 전 MBC앵커출신인 이인용 커뮤니케이션팀장이 나설 것으로 전해졌으며, 반올림 측에서는 황상기(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다 백혈병으로 숨진 고 황유미씨 아버지)씨와 이종란 노무사 등이 참석했다.

 

또한 그동안 이 문제를 중재해온 심상정 의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대화가 진전되면 교섭 의제를 정하고 조정기구를 두는 문제 등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가족 7명과 활동가 2명으로 구성된 반올림 교섭위원을 대표해 황상기 교섭단장은 3시 예정된 교섭에 들어가기 전 간략한 입장발표를 했다.

 

황성기 씨는 "7년간 포기하지 않고 싸우는 가운데 이제는 법원과 정부에서도 산재를 조금씩 인정하기 시작했다"며 "삼성도 더이상 이 문제를 외면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의 진정성 있는 태도를 요구하며, 삼성의 노조문제 등을 거론했다.

 

그는 "삼성이 대화를 한다고 하면서 삼성선자서비스노동자를 탄압하는 것은 결코 진정성있는 자세가 아니며, 탄압받는 노조의 아픔은 백혈병으로 투병하는 피해자의 고통과 같다는 것을 삼성이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 씨는 처음에 백혈병의 원인을 알지 못하고, 치료문제에 대해서도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한 것도 결국 건강한 노조의 부재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노동조합이 있었다면 작업장의 안전관리가 제대로 됐을 것이고, 유미는 병에 걸리지도 않고 죽지도 않았을 것이다"며 "또 백혈병 사실을 안 이후에도 여러 도움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삼성서비스노조는 엄청난 압박에 의해 진정한 노동조합이다운 행동을 못하고 있다"며 "이 교섭을 시작으로 삼성이 노조문제부터 백혈병 문제까지 정직하고 투명하게 해결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반올림 교섭위원들은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염호석 열사를 추모하는 검은 리본과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리본을 달고 교섭에 임한다.

 

교섭은 비공개로 진행되며, 교섭단의 착석 장면까지는 공개하길 원한다고 반올림 측은 말했으나 삼성과의 협의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반올림 측은, 교섭 이후 경과와 입장을 카페를 통해 게시하기 전에는 언론 인터뷰는 불가하다고 밝혔다.[환경미디어 문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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