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에 대한 이해와 변화 필요하다

언제까지 백의단일 민족을 외칠것인가?
이동민
eco@ecomedia.co.kr | 2014-10-28 15:3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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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범진 한국환경체육청소년연맹 이사장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만큼 민족주의와 순혈주의가 강한 나라가 또 있을까? 

  

예로부터 흰옷을 즐겨입는 '백의민족(白衣民族)'이라며 단일민족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온 우리나라지만 이러한 민족주의적 성격 때문에 상당히 폐쇄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다른 민족을 배척하거나 차별하는 '인종 차별'적인 행동이나 발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며, 그것이 '인종 차별'이라는 것조차 인식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오죽하면 혼혈인 2세를 '튀기'라고 부르며 비하하지 않았는가!

 

지난 9월 26일부터 한국 내의 인종주의 및 차별상황을 평가해 온 무투마 루리에테 유엔 특별보고관은 10월 6일 기자회견에서 "관계 당국이 관심을 둬야 할 심각한 인종차별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밝혔다. 

 

루티에레 보고관은 이주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이주노동자권리협약 비준을 권고하는 한편 차별과 배제에 대한 통계 수집, 고용 등 관련 법령의 개선, 미디어의 감수성과 책임 강화, 위반자에 대한 처벌 강화 등을 제시했다. 

 

인종차별금지에 관련된 법마저 없는 지금의 현실에서 다문화가정의 증가현상은 우리의 국민정서와 부딪혀 각종 사건과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방안을 모색하기에 앞서 현재 다문화 가정의 실태와 문제점에 대해서 파악할 필요가 있다.

 

1990년 초반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추진 된 '농촌 총각 장가보내기운동'과 외국 노동자의 유입 증가로 생성된 다문화가정은 2009년 27만 2616명에 이르렀으며, 2020년에는 74만 3416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

 

또한 다문화 가정 인구가 증가와 함께 초·중·고교의 다문화 학생 수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교육부의 통계에 따르면 2006년 9300여 명이던 다문화가정 학생수가 2012년 4만 7000여 명으로 증가했으며, 이 비율은 앞으로도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여진다.

 

더불어 다문화 가정의 이혼율도 만만치 않게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다문화 가정 결혼 및 이혼 추이에 의하면 결혼률은 2010년부터 서서히 감소하고 있는 반면, 이혼율은 2009년부터 서서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이혼 상담 건수 또한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들이 이혼을 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배우자의 이혼강요와 경제적 갈등, 가정 폭력이며 문화적, 가치관의 차이로 인한 이혼도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필자의 지인중에도 베트남 신부와 함께 다문화 가정을 이루었지만 문화 차이로 인한 갈등을 이기지 못한 여성이 가출한 경우도 있다. 

 

이처럼 다문화 가정에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다시 한번 뒤돌아봐야 할 대목이다.

 

지난 18일, 대한민국교원조합서울지부(문창운 지부장)와 한국체육청소년서울연맹(이상묵연맹장)에서 공동 주관한 '2014 제3회 다문화 가정 초청 강화도 역사문화체험'행사가 열렸다. 

 

따사로운 가을 햇살아래 약 60명의 학부모와 학생들이 참가해, 통일전망대에서의 안보교육, 터 신마양요의 격전지인 광성보 견학 등 1박 2일간 다채롭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들과 함께 이번 행사에 참여한 핫산(이란, 48)씨는 "다문화관련 행사는 처음 참가해보는데 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즐거웠다"라며 다음에 이러한 기회가 있다면 또다시 꼭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온 이창호(43)씨도 통일전망대를 관람한 뒤 남북이 갈라져 있는 것이 참 안타깝다며 "이러한 체험을 통해 남북의 아픔을 느낄 수 있어 보람된 시간이었다" 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러한 호응에 힘입어 대한민국교원조합과 한국체육청소년연맹은 12월, 2차로 새터민 가족과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철원 제2땅굴과 전망대, 노동 당사를 견학하며 세계유일의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의 역사와 전쟁의 아픔을 직접 체험하는 한편, 친환경 농수산물 재배 및 특산품 견학을 할 수 있는 행사를 계획 중이다. 

 

또한 한국환경체육청소년서울연맹과 강원도 철원군과의 MOU도 추진 중에 있다.

아랍 속담 중에서는 "내 피부색보다 내 미덕이 무엇인지 물어다오"라는 말이 있다. 다문화 가정은 남의 일도 아니고 멀리 있지도 않으며 바로 우리의 이웃이고 가족이 될 수 있다. 

 

신체적, 문화적 차이를 넘어서 범국민적 차원에서 다문화 가정과 함께 문화를 공유하고 탁상공론이 아닌 정부의 제도적 지원으로, 다문화 가정의 2세들이 하나가 될수있는 '한(韓)민족'이 아닌 '한 민족'으로서 더불어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유범진 한국환경체육청소년연맹 이사장,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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