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환경위기 시간은...9시 35분!

그린기자단 임효경, 한림대학교
김한솔 기자
eco@ecomedia.co.kr | 2018-11-01 17:5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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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의 시간은 몇 시입니까? 이 질문을 하고, 대답을 하는 순간에도 시계의 초침은 쉬는 법이 없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이 9시 35분이라는 말은 무슨 의미인가? 지금부터 조금 특별한 시계, ‘환경 위기 시계’를 소개하고자 한다. 

▲ 환경위기 시계(출처 환경재단)

환경 위기 시계란 전 세계의 지구환경 파괴에 따른 인류 생존의 위기감을 시간으로 표시한 것으로 12시에 가까워질수록 인류의 생존 가능성은 작아진다. 환경오염이 점점 심각해지면서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기 위해 1992년 리우 환경 회의가 열리던 해부터 우리나라의 환경재단과 일본 아사히 글라스 재단이 전 세계 100여 개국의 정부와 NGO 단체, 학계, 기업 등의 환경전문가와 종사자들에게 설문조사를 하여 그 결과를 바탕으로 발표한다. 0~3시를 불안하지 않음, 3~6시를 조금 불안함, 6~9시를 꽤 불안함, 9~12시를 매우 불안함으로 4단계로 악화 정도를 표현하며 12시는 인간이 생존할 수 있는 최후의 시각 즉 인류 멸망을 나타낸다.

2018년 한국의 환경 위기 시계는 9시 35분으로 지난해에 비해 26분 인류멸망에 가까워졌다. 가장 심각한 환경문제는 화학물질에 의한 오염과 라이프 스타일에 의한 오염이었으며, 가장 많이 언급된 요소로는 기후변화와 이상기후 사건 사고가 있었다. 화학물질에 의한 환경오염은 살충제 달걀, 라돈 침대 방사능 검출, 가습기 살균제, 유해 성분 생리대까지 뉴스에서 한 번 쯤 접해본 문제들이다. 라이프스타일에 의한 환경오염은 올해 초 중국 폐기물 수입 중단 여파로 발생한 쓰레기 대란, 종이컵, 플라스틱과 일회용품의 과다 사용이 주된 원인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생소한 문제들이 아니며 사실 우리 모두는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서 무엇을 지향하고 무엇을 지양해야 하는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텀블러 사용하기,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재활용, 분리수거하기, 세재 아껴 쓰기, 물 절약하기,,, 어려서부터 교과서, 언론으로부터 듣고 보고 배우며 자랐지만 실천을 위한 무언가의 변화가 부족할 뿐이다. 지루하고 어쩌면 고리타분한 방법들을 그럼에도 소재로 삼은 까닭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우리 모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 텀블벅 ‘실리콘 스트로우’ (출처 텀블벅)

창작자를 위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에 소개된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한 실리콘 스트로우이다. 실리콘 빨대라니 느낌도, 냄새도 썩 내키지 않을 것만 같은데 이 상품은 펀딩 금액은 목표액의 4322%으로 2천만 원을 웃돌고 있다. 플라스틱 컵만큼이나 환경파괴의 주범이지만 상대적으로 사람들에게 가벼운 문제로 인식된다.

1월 미국 CNN은 미국인이 매일 사용하는 플라스틱 빨대 수가 5억 개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를 모두 연결하면 지구 두 바퀴나 돌 수 있고 빨대만으로 스쿨버스 125대를 가득 채울 수 있다. 플라스틱 빨대는 크기가 작아 재활용이 쉽지 않고 바다로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 바다로 버려진 빨대는 그대로 해양생물들에게 직,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미세 플라스틱 잔여물은 먹이피라미드 최상위에 위치한 인간에게로 결국 돌아올 것이다. 매년 800만 t의 플라스틱 빨대가 해양에 버려진다면 2050년에는 바다에 물고기보다 더 많은 플라스틱이 차게 될 것이다.

▲ 종이빨대 시범운행중인 스타벅스 코리아(출처 글쓴이)

실리콘 빨대 외에도 스테인리스 빨대, 대나무 빨대, 종이 빨대 등의 플라스틱 빨대 대안이 있지만 텀블러와 같은 확실한 대체품이 마땅치 않아 커피 프랜차이즈에서도 다양한 방법의 시도가 필요할 것이다. 현재 커피 프랜차이즈에서 각광받는 플라스틱 빨대 대체품은 종이 빨대이다. 종이 빨대는 낮은 단가와 대량 공급으로 시장성을, 분해가 빠르며 환경오염이 적다는 면에서 환경문제에도 적합하다. 예로 스타벅스코리아는 현재 일부 매장에서 종이 빨대를 시범 운영 중이고 11월부터는 모든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퇴출시키겠다는 계획이다.
 

▲ 매장 내 플라스틱 사용 금지 포스터(출처 글쓴이)

스타벅스코리아는 종이 빨대의 시범운영 외에도 환경부와의 자발적 협약으로 텀블러 이용 고객에게 할인을 제공하며 전자영수증의 도입으로 제로 웨이스트를 지향한다. 매년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빨대의 무게가 800만 톤이라면 종이 영수증을 만들기 위해서는 한 해 동안 나무 33만 4400그루가 베어지며 15억 7000만 리터의 물이 필요하다. 카드 사용이 대중화되면서 하루 종이 영수증발급 건수는 약 4000만 건, 비용으로 환산하면 2500억 원에 달한다. 영수증 발급의 요구가 없어도 자동 발급되는 편리함의 이면에는 발급 즉시 버려지는 영수증으로 인한 자원낭비와 폐기물처리 등의 환경문제가 있다. 또한 영수증의 생산과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된다. 종이 영수증 대신 모바일(전자) 영수증을 사용한다면 분실 위험도 없고 오랫동안 보관 가능하며 개인 정보와 동시에 나무를 지킬 수 있다.
 

▲ 전자영수증 (출처 글쓴이)

 

종이 빨대 대신 선택한 플라스틱 빨대가 해안가의 거북이 콧구멍에 박힌 채로 발견되거나 폐사한 해양 생물의 뱃속에서 발견된 상황을 떠올리며 환경문제에서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길 바란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이 모여 지금의 대한민국 환경 위기 시계는 12시까지 2시간 25분 만이 남아 았다. 시계의 초침은 자발적으로 앞으로 움직일 수도, 나의 의지로 반대로 되돌릴 수도 있다. 시계의 초침의 방향은 다수의 ‘내’가 모인 ‘우리’가 정하는 것이지 ‘내’가 빠진 ‘우리’에 의함이 아님을 잊지 말자.

[그린기자단 임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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