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원희 기자
eco@ecomedia.co.kr | 2024-06-05 10:03:40
[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기후위기가 심각해짐에 따라 식량위기에 대한 경각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20여개국은 요주의국가로 기후위기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전 세계 인구의 13%를 차지하며 GDP의 1.6%만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유엔세계식량계획에 따르면 2023년 59개 국가와 지역에서 약 2억 8,200만 명이 심각한 식량 위기를 경험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2,400만 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증가된 배경에는 조사 지역이 확대되고 특히 가자지구와 수단의 식량 안보가 급격히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본지는 식량안보 지역별 현황과 더불어 국내 기후변화로 인한 생산 판도의 변화와 푸드테크 현황에 대해 시리즈별로 알아보고자 한다.
아시아 지역 소폭 개선되지만 권역별로 차이보여
기후변화는 아프리카 지역의 인도주의적 구호조치를 가속화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소말리아와 에티오피아에서 기록된 최장 기간의 가뭄과 파키스탄의 대형 홍수 등이 그 예이다. 기후변화는 토양을 악화시키고 강수 기간을 단축시키며 식량 생산을 줄이고 식량안보의 불안정을 증폭시킨다.
미국 농무부 경제연구소의 ‘세계 식량안보 평가(IFSA)’에서 2022년부터 2032년까지 77개국의 식량안보 상황 분석에 따르면 2022년 GDP는 9.2조 달러에서 2032년 14.8조 달러로 연평균 4.9% 성장이 예상되며 대부분의 국가에서 GDP가 증가하지만 아프가니스탄, 네팔 등 일부 국가는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농산물 가격 또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해 밀, 옥수수 등 주요 곡물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북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큰 상승세가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2024년부터 아시아 지역이 큰 개선을 보이면서 이같은 식량위기는 어느 정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총 13억 3,270만명의 식량안보 취약 인구 중 93%가 아시아(6억 7620만명)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5억 6930만 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7%는 중남미 지역과 북아프리카 지역이었다.
이렇듯 전반적인 소득 증가와 경제 성장으로 인해 향후 식량안보 상황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권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즉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은 인구증가와 경제성장 속도 차이를 보이면서 식량안보 상황의 변화가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인당 GDP는 연평균 4.5%씩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식량안보 개선에서 뚜렷한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식량안보에 미치는 영향은 거시변수뿐만 아니라 기상조건에도 영향을 받아 생산 부문, 비료나 농약과 같은 투입재 공급망, 대물림 되는 가난, 가난의 정도, 내란, 정치적 불안정 등 과거로부터 고착된 상황과 최근 발생한 다양한 변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열대성 기후로 변하면서 대비책 세워야
그렇다면 향후 식량안보를 해치지 않으면서 개인의 균형잡힌 식단을 추구하려면 어떤 것들이 선행되어야 할까.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23 농소모 활동보고서’를 통해 식품소비 트렌드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전지구적인 이상기후가 속출하면서 자연 환경도 급속히 변화하고 있으며 농작물은 이제 기존 지역특산물이 더 이상 아니라 지역 판도를 바꿀 정도로 우리의 예상을 뒤집고 있다. 봄철의 냉해와 우박, 여름철의 폭우, 병충해 등으로 인해 사과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으며 여름철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딸기 출하량이 크게 감소하기도 했다. 따라서 채소와 과일의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농산물 가격의 변동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기상청의 기후정보포털에 따르면 기후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과, 배, 포도, 복숭아 등의 재배적지는 점차 북상하면서 생산량이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과의 경우 강원도 산간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재배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한반도 기후가 아열대화되면서 새로운 소득원을 개발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는데 농작물 재배 한계선이 지속적으로 북상함에 따라 기존 농산물이 애플망고, 구아바, 바나나 등 아열대작물로 대체되고 있는 추세이다.
온난화에 따른 작물재배 필요성 대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아열대 기후대에 속하는 지역은 국토면적에서 10.1%에 불과했으나 2040년 14.4%, 2060년 26.6%, 2080년 62.3%로 신속하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1세기 후반으로 들어서면서 서울 연평균 기온은 현재 15.4도에서 18도 이상이 예상되고 있으며 겨울철 기온 상승으로 겨울철 작물 재배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봄철 서리 감소 및 재배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작물 가운데 벼는 고온 스트레스에 취약한 품종 피해가 우려되고 있으며 품종 교체 및 재배방식의 개선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벼 열병, 잎말림병 등 고온성 병해충 발생이 증가되며 방제기술 개발도 필요하다. 옥수수는 가뭄 스트레스에 취약한 품종으로 피해가 우려되고 있으며 품종 개발 및 재배 기술의 개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옥수수 잎마름병, 줄무늬잎마름병 등 가뭄 스트레스 유발 질병 발생이 증가하고 있으며 옥수수 생산감소, 사료 부족 및 축산물 가격 상승의 우려도 있다.
과일은 늦봄 서리 피해 감소, 새로운 과일 재배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 과도한 강수 및 습도 상승으로 인한 과일 품질 저하 및 질병 발생도 우려되고 있으며 이에 재배 기술의 개선도 필요하다.
푸드테크 진화 이루어지나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품종 개발이 지적되고 있으며 재배기술 개선도 요구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팜, 정밀 농업 기술 도입 및 활용 확대, 관개 시스템 개선 및 물 사용의 효율성이 제고되어야 한다. 병해충 방제 기술 개발 및 친환경 방제 방법도 활용될 필요가 있다. 또한 폭염, 가뭄, 홍수 등 기상 극단현상으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할 수 있는 시설 구축도 마련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농업용수 확보 및 저장시설 구축과 농업기반 시설 노후화 개선 및 안전성 확보가 이루어져 한다.
그밖에 농업 정책 지원 강화와 소비자 인식 개선도 필요한데 특히 기후변화 적응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 이해 증진과 지속가능한 식량 소비 문화 조성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푸트테크 분야가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식품 생산부터 유통, 소비까지 전단계에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로봇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식품 산업의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산업을 일컫는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 인구 증가,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식량 관련 문제가 심화되면서 푸드테크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2023년 농업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시장조사 기관들은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이 연평균 6~8%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국내 푸드테크 시장도 약 61조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개인의 건강과 구미에 맞는 맞춤형 푸드
푸드테크의 사례를 들자면 대체육, 식물성 식품, 3D 프린팅 식품, 생산자동화, 스마트 물류, 식당 디지털화, 친환경 포장, 수직농업 등을 들 수 있다. 나아가 푸드테크 산업은 식품 소비에 있어서 맞춤형 식단관리, 푸드웨이스트 감소 기술에까지 그 분야가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맞춤형 식단관리는 개인의 건강 상태, 식습관, 취향 등을 분석해 맞춤형 식단을 제안하고, 식재료 구매 및 조리까지 지원하는 기술이다. 또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는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인공지능을 활용해 식품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줄이고, 남은 식재료를 활용한 새로운 요리법을 개발하는 기술도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3D프린팅 기술도 날로 발전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3D프린터를 사용해 다양한 형태와 영양소 함량을 가진 맞춤형 식품을 제조하는 기술이다.
이같은 트렌드는 개인맞춤형 의료의 발전과 무관하지 않다. 유전체 검사,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개인의 건강 상태와 질병 위험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예측할 수 있게 되었고 이러한 기술들은 초개인화 식품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향후 이같은 초개인화 식품 시장은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기술의 상용화는 개인정보 보호와 차별, 투명성 등 윤리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기술 도입에 앞선 법 제도적 검토와 규제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또한 맞춤형 식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지속가능한 식품 생산 시스템 구축이 마련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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