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결 기자
eco@ecomedia.co.kr | 2022-12-07 00:10:26
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민원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악취’라고 볼 수 있다. 시설은 점점 현대화되고 있지만 국민들의 생활 악취에 대한 관심과 민감성이 증가되면서 악취 관련 민원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정부 및 지자체의 소극적 대처로 인해 하수도 불편도 설문 결과 악취문제가 41.9%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환경부 악취 관련 민원 통계에 따르면 2015년 1만5573건 이었으나 2019년에는 4만854건으로 급속도로 증가했다. 그러나 악취 민원은 지자체(구·군 단위)에서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별 경계선에서 악취가 발생하거나 대기 유동성이 큰 경우에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어렵고 대처하기도 까다롭다는 특징이 있다.
서울시도 2022년부터 전 지역을 악취등급 3등급 수준으로 관리한다는 목표로 ‘서울형 하수악취 목표관리제’를 도입하여 ‘합류식 하수관로’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우선사업대상지역으로 지정된 75개 중점관리구역 외에도 4~5등급의 사업대상지역이 다수 존재하며, 2~3등급 지역에서도 지속적인 민원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제발표에서 발제자로 나선 이기영 교수(서울대 보건대학원 환경보건학과)는 △하수관로 내 악취방지기술 적용 △관경별 맞춤형 악취저감기술 적용 필요 △하수악취 저감 중장기 대책 수립 △악취 관련 전담부서 신설 등의 하수악취의 문제점과 효율적 제거를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하수 악취 민원 발생원인은 빗물과 오수가 혼합되는 전통적 하수도 방식인 합류식 하수관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우수토실, 복개하천, 도로변 빗물받이 등 악취 발생원에 대한 관리 취약도 악취 발생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수악취의 주요 요소는 황화수소(H2S)로 대기 중 황화수소 농도에 따라 느껴지는 증상이 달라진다. 심한 경우에는 황화수소를 흡입하여 사망한 사건도 여럿이다. 2010년에는 정화조 폐쇄 공사를 하던 근로자가 2019년에는 부산 광안리 화장실에서 여고생이, 2020년에는 맨홀을 청소하던 작업자 2명이 기준치(10ppm) 이상의 황화수소를 흡입하여 사망했다.
이 교수는 “하수관 내 근본적인 악취저감기술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관경별 맞춤형 악취저감 기술 적용 필요 및 악취저감 중장기 집행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특히 61% 이상이 500mm미만 관경인 만큼 소규모 관경관로에 적용 가능한 제품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달청에 등록된 최근 5년간 하수악취관련 계약을 보면 1위가 ‘스프레이 악취저감시설’로 47건으로 배정된 예산액만 85억4000만원이다. 2위는 ‘지주형 악취제거시스템’으로 10건에 15억원, 3위는 ‘포토존 탈취시스템’으로 5건에 12억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문제는 가장 많은 예산을 배정받은 스프레이 악취저감시설이 하수악취를 근본적으로 제거하기에는 무리인 기술이라는 것이다.
또한 환경부에 하수악취 저감 중장기 대책과 실제 현장에서 집행가능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서울시의 경우 129km의 하수관로 악취개선에 120억 원을 투입한 것에 비해 환경부는 6552km의 하수관로 악취개선에 1105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필요한 투입 예산인 7106억원에 한참 모자란 예산이 투입된 것이다.
이 교수는 "환경부 생환환경과는 소음진동, 실재건축자제(라돈등), 빛공해, 생활소음, 실재공기질, 층간 소음 등에 대해 관리하고 있으나 감각 공해 중 하나인 악취분야는 관리가 안되고 있는 것 같다. 악취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전담 부서를 신설해 지자체 등에 대한 하수 악취관련 예산 편성 및 집행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우달식 박사(계면공학연구소 소장)의 사회로 진행된 패널 토론에서는 김대근 교수(서울과학기술대학교 환경공학과) △조기철 교수(동남보건대 바이오환경보건과) △윤승규 교수(동국대 법무대학원) △한준욱 과장(환경부 생활하수과) △김병국 처장(한국환경공단 물환경본부 하수도처) △권오민 이사(동일기술공사) △황상석 상무(가람환경기술) 등이 하수악취의 문제점과 효율적 제거를 위한 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김대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이미 하수악취를 포함한 많은 악취 문제는 정책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많이 개발이 됐고 문서화 됐다. 그렇기에 기존에 있던 것을 좀 더 체계화된 조직과 법 그리고 예산을 통해 해결해야 될 것이라고 본다. 2021년 환경부 대기과에서 ‘악취 배출 시설 운영·관리체계 개선 연구’에 대한 정책 연구를 수행을 했다. 여기에는 하수 악취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에 대해 정책적으로 다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그것이 실제 현장에 반영되려면은 정치적인 행정력과 기술적인 예산 확보 없이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조기철 동남보건대 교수
악취농도 1등급을 보면 기준이 황화수소 1ppm 이하로 되어 있는데 사람은 0.025ppm만 되도 냄새를 느낄수 있으니 악취 민원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다. 즉 악취 저감이 아니라 완전히 제거를 시켜 시켜서 대기 중으로 확산시키지 않아야 민원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기술적으로도 악취 제거율이 90%, 95%라고 효율을 따지는 것보다 장치를 통해 배출되는 최종 농도가 0.05ppm 이하로 내보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어야 민원이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공단의 역할은 공공의 이익과 지자체의 합리적인 선택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현재 악취 저감 기술에 대한 성능 검사 이런 업무들이 없는데 이런부분을 좀 더 구체화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결국은 시장이 결정을 하게 될 텐데 거기에는 여러 가지 요소 기술들이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 평가를 좀 더 면밀하게 해서 앞으로 지자체 담당자분들이 사업 계획을 수립하는데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한준욱 환경부 생활하수과 과장
악취 문제는 곧 해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러 전문가들이 지적했듯이 서울시를 비롯한 대도시의 합류식 관로가 여러 가지 면에서 문제가 남아있지만, 열심히 관로 개선을 통해서 분류식 관로를 늘려가고 있는 상태다. 도심지는 재건축이나 재개발을 통해서 분류식 관거를 설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악취 쪽 예산이 매우 작은건 사실이나 관로 노후화 문제를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 관로 노후도가 높아질수록 악취 문제가 더 심해진다라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시설을 교체하고 현대화하면서 그런 악취 문제도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식을 최우선적으로 택해야 할 것이다. 큰 틀에서의 하수관로나 하수처리장 정비 쪽을 같이 고민할 것이며, 맨 마지막 단계에서의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의견들을 반영을 해서 제도적이나 예산적 이런 부분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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