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결 기자
eco@ecomedia.co.kr | 2022-11-10 04:13:42
기아 퇴치, 영양과 식량안보 개선을 위해 국제적 협력 추구
솅야오 탕 FAO(유엔식량농업기구) 한국협력연락사무소 소장을 만나다
“식량안보를 강화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며, 보다 지속가능한 식품시스템으로 전환을 위해 한국의 모범사례와 기술을 FAO 를 통해 국제사회에 전파하며, 한국의 이해 관계자들과 다양한 협력활동을 통해 한국의 주요파트너들과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이 목표”
FAO와 대한민국의 협력및 FAO 한국협력연락사무소의 설립배경과 역사에 대해
유엔식량농업기구(이하 FAO)는 1949년 대한민국이 FAO에 가 입한 이래 굳건한 파트너십과 협력 관계를 오랜 시간 유지해오 고 있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G20 경제대국 중 하나이자 FAO 재원조달의 중요한 파트너로서, 농업, 농촌개발, 수산 및 산림 분야와 관련된 FAO의 정책과 전략적 목표 달성을 위해 적극적 으로 지원하고 있다.
FAO는 유엔 산하 전문기관으로서 지속가능 목표 달성을 위해 한국의 모범사례와 노하우를 공유하고, 선 진기술을 국제사회에 전파하고 있다. FAO 한국협력연락사무 소는 식량안보를 강화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며, 보다 지속가 능한 식품시스템으로 전환을 위한 FAO와 한국 그리고 지역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2019년 5월 13일 설립돼, 2021년 4월 8일 공식적으로 첫 업무를 시작했다.
FAO 한국협력연락사무소는 FAO에 대한 인식을 제고(提高)하고, 한국의 모범사례와 기 술을 FAO를 통해 국제사회에 전파하며, 한국의 이해 관계자들 과 다양한 협력활동을 통해 한국의 주요파트너들과 협력관계 를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FAO의 역할과 식량안보 문제 및 영양 문제에 대한 소장 님의 의견은?
FAO는 유엔의 전문기관으로 1945년 10월 16일 설립됐다. FAO는 영양수준 향상과 농업의 생산성 증대, 그리고 농촌의 생활수준개선과 세계경제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존재하는 기 관으로서, 전 세계 모두가 양질의 식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여 건강한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식량안보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 로 한다.
2022년 7월 FAO가 발행한 세계 식량안보 및 영양현황(the State of Food Security and Nutrition in the World 2022)에 따르면, 전 세계 8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기아를 경험하고 있으 며, 이는 2020년보다 4천6백만 명, 2019년 코로나19 팬데믹 시작과 비교해 1억5천만 명이 증가한 수치이다. 2021년에는 23억 명의 사람이 적절한 수준의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했고, 코로나19 팬데믹동안 1억2천2백만 명의 사람들이 건강한 식 단을 영위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다 적극적인 행동이 이 루어지지 않는다면, 2030년까지 전세계 인구의 8%가굶주림을 경험하고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식량, 사료, 비료, 연료 그리고 재정적위기(5F 위기)로 초래된 식량위기로 인해 FAO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FAO는 회원국들이 식량안보와 영양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5개의 주요분야에 걸쳐 지원하고 있다.
첫째, FAO는 회원국들이 시기적절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통계와 과학적 증거에 기반한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 출 간물인 “The State of the World”를 통해 농업, 수산, 산림 및농산물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전 세계 이슈와 위기에 대한 포괄 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통계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FAO는 식량안보와 식품안전과 관련한 주요문제에 대해 회원 국들이 사전에 준비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둘째, FAO는 회원국들의 올바른 정책을 수립하고 이행할 수 있 도록 지원한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한 농식품지원 정책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우크라이 나 전쟁이 식량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회원 국들과 공유하여, 이러한 위기가 식량안보에 미치는 부정적 영 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을 제안하기도 한다.
세째, FAO는 현장에서 효율적으로 정책이 이행될 수 있도록 회 원국들의 역량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130여 개의 FAO 국가사 무소들을 통해, 국가 수준에서 식량안보를 확보할 수 있도록 실 질적인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에서는 100여 명의 FAO 직원들이 지역주민들이 더욱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 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전 세계식량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등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넷째, FAO는 농림해양수산분야에서 식량안보와 식품안전 확 보를 위한 규범과 협약을 수립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국제식품규격이 그 예로, 전세계식품생산, 가공, 무역, 그리고 소비에 이르까지 식품의 안전과 품질, 공정성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규격을 통해 소비자들은 구매하는 식품의 안전과 품질에 대해 신뢰할 수 있으며, 수입업자들은 주문한 식품들이 국제식품규격을 기반으로 식품의 질을 판단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FAO는 회원국들이 새로운 이슈들에 대해 논의하 고, 공동의 대응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 다. 2021년부터 청년과 여성들이 직접 참여해 농식품 분야의 주요 이슈들에 대해 논의하고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세계식량 포럼(World Food Forum)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기후 위기에 있어 군소 도서국들은 더욱 취약한 상황이 다. 이에 대해 FAO는 군소 도서국들을 어떻게 지원하고 있는지?
군소 도서국들은 현재 기후변화, 지정학적 경제적고립, 불균형 한 토지자원, 급작스러운 식이 패턴의 변화로 인한 영양 불균형 과 비전염성 질병 등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 FAO는 2021년부 터 농업, 식량, 영양, 환경, 건강과 관련한 지속가능 발전 목표 달 성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배양하고, 확대하고, 이행할 수 있도록, 군소도서국솔루션플랫폼(SIDS Solutions Platform)을 개발했다.
FAO가 국제전기통신연합 및 피지 정부 와 협력해 2021년 8월 처음으로 개최한 군소 도서국 솔루션포럼 (SIDS Solution Forum)은 정책결정자, 민간분야, 개발파트너, 지역공동체를 포함한 여러 주요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해 지속가능 발전을 가속화하기 위한 지역 방안들을 모색하는 장이다.
대한민국은 농림해양수산분야에서 FAO을 통해 어떻게 국제사회를 지원할 수 있을까요?
한국은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한 특별한 경험을 바탕으 로 국제사회를 다방면에서 지원할 수 있다. 한국과의 굳건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한 대한민국 정부의 재정, 기술, 인적자원 에 대한 지원이 그 예이다. FAO를 통해 개발도상국 및 국제사 회를 지원할 수 있는 잠재적 분야를 몇 가지 언급하자면 다음 과 같다.
한국은 농업과 농촌 개발분야와 관련한 정책, 기술, 그리고 경 험을 개발도상국과 공유할 수 있고, 디지털빌리지와 스마트팜 역시 한국이 개발도상국을 지원할 수 있는 분야이다. 농가가 농 식품의 안전, 품질, 그리고 영양을 파악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 술들을 보급하고 적용하는 사업을 지원함으로써 식량 안보문 제에 대해서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은 해양수산분야에서 지속가능한 수산양식과 자연자원의 관리에 대한 국제사회의 규범과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이행 하는데 매우 적극적이다. 해양수산분야의 다양한 경험과 기술 력을 바탕으로, 한국은 해양수산자원을 보전하고, 과학적으로 해양수산자원을 관리하는 등 지속가능한 해양수산개발을 통해 국제사회를 이끌고 있는 만큼, 관련 분야에 대해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은 빠른 경제개발에도 불구하고, 매우 성공적으로 산림을 복원한 경험과 역사를 가지고 있다. 산림복원 경험은 특히 많은 개발도상국들이 응용할 수 있는 좋은 사례다.
지속가능한 농식품시스템으로의 전환에 어떻게 소비자 들이 기여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무엇보다, 지속가능한 농식품시스템전환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제고가 중요하다. 특히, 청소년과 청년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고민의 연장선 상 에서, FAO 한국협력연락사무소는 언어문제로 농촌경험이 쉽 지않은 외국인 고등학교 학생들을대상으로 농촌활동을 체험하 여, 향후 이들이 농식품과 농촌에 대한 이해가 뛰어난 사회적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인식함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농촌체험 학습을 통해 청소년들의 농촌에 대한 이 해도를 높여 행동을 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 하다고 생각한다. 갈수록 위협적인 식량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는 모두 함께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환경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는 데 기여하는 책임있는 소비가 좋은 예이다.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지역 생산 농식품을 구매하는 것은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지속가능 한 농식품시스템 구축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생산, 가공, 운송, 무역, 그리고 판매에 이르는 공급망에 있는 먹거리 생산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모든 이해 관계자 분들의 노력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 하다. 특히, 기후변화와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전 세계농식품 생산의90%을 담당하고 있는 소규모 농 업에 종사하는 분들의 노력을 인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분들 의 노력을 생각하며, 소비의 태도를 바꾸게되면 음식물 낭비를 줄이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음식물 낭비를 줄임으로써 온실 가스 주범 중 하나인 음식물쓰레기의 양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이는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식량안보에도 대응할 수 있다.
한편, 솅야오 탕 소장은 2020년 7월에 FAO 한국협력연락사무소의 초대 소장으로 부임했다. 1984년 중국 농업부 국제협력담당자로서 업무를 시작해, 1998년 1월에 로마에 기반을 둔 유엔 산하 중국 대표부 F.A.O., W.F.P. 및 IFAD의 대체 대표로, 2012년 국제협력국 부국장으로 중국농업 부를 떠난 후 다양한 보직을 맡아 국제 협력분야를 중심으로 근무해 왔다. 2019년 2월부터 한국협력연락사무소에 부임하기 전에는 FAO본부 의 남남협력국 국장으로 업무를 수행했으며, 지난 35년간 농업분야의 국제협력, 제로헝거(Zero Hunger 굶주림없는 세상을 의미), 빈곤 해결 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이미디어= 문광주,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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