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산림 분야 첫 ‘국가숲길 AI 합성데이터’ 공개

숲나들e·BC카드 가명결합 기반 2만9천여 건…숲길 방문과 지역 소비 연계 분석

김한결 기자

eco@ecomedia.co.kr | 2026-10-01 07:39:30

[이미디어= 김한결 기자] 국가숲길 이용객의 방문과 소비 행태를 분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합성데이터가 공공에 처음 개방된다. 산림 휴양과 지역경제의 연관성을 객관적인 데이터로 분석할 수 있게 되면서 인구감소 지역과 접경지역의 지역소멸 대응 정책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김용관)은 ‘국가숲길 방문객의 숲나들e와 BC카드 가명결합 기반 합성데이터’ 2만9,000여 건을 공공데이터포털을 통해 개방한다고 30일 밝혔다.

기관 간 가명결합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성한 합성데이터를 공공에 개방하는 것은 산림 분야에서 처음이다.

이번 데이터는 산림청의 숲길 예약·이용 정보인 ‘숲나들e’와 BC카드 소비정보를 가명결합해 구축됐다. 분석 대상은 경북 울진의 울진금강소나무숲길과 강원 양구의 DMZ펀치볼둘레길 이용객이다. 

 

▲ DMZ펀치볼둘레길 숲밥


해당 데이터는 앞서 행정안전부의 ‘인공지능 학습용 고가치 데이터’로도 선정된 바 있다.

숲길 방문객, 지역에서 어디에 소비하나
합성데이터 분석 결과 국가숲길 이용객의 지역 내 소비는 음식과 농산물 관련 업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소비 업종 가운데 한식의 비중은 울진 74%, 양구 78%로 나타났으며, 지역 농산물 도소매는 울진 44%, 양구 39%를 차지했다.

숲길을 찾은 방문객의 소비가 단순히 탐방로 내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음식점과 지역 농산물 구매 등 주변 생활권의 소비로 이어지는 양상이 확인된 셈이다.

BC카드 결제정보를 기준으로 한 1인당 평균 결제금액은 울진군이 10만6,871원, 양구군이 9만3,16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가숲길이 산림휴양 공간인 동시에 방문객을 지역으로 유입시키고 지역 내 소비를 발생시키는 관광·경제 자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데이터다.




중장년층 중심 이용…산림휴양 정책에도 활용
이용객의 연령대에서는 50~60대의 비중이 두드러졌다. 분석 대상 이용객 가운데 노인가구 비중은 약 35%로 나타났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를 바탕으로 국가숲길이 중장년층의 산림치유와 여가 공간으로 주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기존에는 숲길의 사회·경제적 가치를 파악하기 위해 설문조사나 방문객 수 등 간접적인 지표가 주로 활용됐다. 이번 데이터는 예약·방문 정보와 실제 소비 데이터를 결합함으로써 숲길 이용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구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특히 울진과 양구처럼 인구감소나 접경지역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가진 곳에서는 산림휴양 자원과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을 연계하는 근거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명결합 데이터 기반…공공 활용성 높여
이번에 공개되는 데이터는 원본 개인정보를 그대로 제공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관 간 가명결합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성한 합성데이터다.

이에 따라 연구자와 기업, 지방자치단체 등은 별도의 가명결합 절차를 거치지 않고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AI 학습과 데이터 분석을 비롯해 숲길 이용객의 소비 특성 분석, 지역 관광정책 수립, 산림휴양 서비스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있다는 게 국립산림과학원의 설명이다.

특히 숲길별 이용객 특성과 소비 패턴을 분석해 지역의 음식·농산물·관광서비스와 연계하거나, 방문객 수요에 맞춘 산림휴양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데이터 기반 정책 수립에도 활용할 수 있다.

산림 분야에서 AI와 데이터 활용이 확대되면서 이번 개방은 산림자원의 가치를 ‘방문객 수’와 같은 단순 지표를 넘어 지역경제와 생활권의 변화까지 연결해 측정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수광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휴먼서비스연구과 연구사는 “그동안 설문조사에 의존하던 숲길의 가치를 실제 데이터로 명확히 확인했다”며 “이번 데이터 개방이 산림휴양 분야의 AI 활용과 지역 정책 수립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향후에도 산림휴양과 지역경제를 연결할 수 있는 데이터 활용을 확대하고, 산림자원의 사회·경제적 가치를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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