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민
eco@ecomedia.co.kr | 2013-12-11 08:26:59
古雨 박종덕 화가는 가장 한국적이며 토속적인 작품으로 2010년 한국미술협회에서 주최한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밀려드는 현대 서양미술의 홍수 속에서도 30여 년간 한국화라는 한 우물을 판 한국화의 대가. 古雨를 만났다.
우리네 소품 이용한 한국적 아름다움 그려
포스트모더니즘, 리얼리즘, 키치, 팝아트 등 현대 서양 미술의 범람 속에서도 오롯이 여백을 중시하는 한국화를 그려온 박종덕 화가는 가장 한국적인 그림을 그린다.
한복, 치마저고리, 부채, 버선 등 우리나라 고유의 소품과 백색과 적색이 조화를 이루는 박종덕 화가의 작품에는 한국전통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녹아들어있다.
그러나 한국적인 아름다움 뿐 만이 아니었다. 우리나라 전통의 소품 속에서 현대적인 색채가 강하게 드러났다.
'다다고 산신기'는 우리나라의 저고리와 버선위에 연분홍 매화가 피어있는, 여백의 미를 강조한 한국화 본연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저고리와 부채, 버선 등이 조형미술의 오브제처럼 뚜렷한 입체감을 갖고 있으며, 서양 미술의 유화처럼 색감도 짙고 화려하다.
박 화가는 이번 작품에 대해 ‘21세기 한국화’라고 설명한다.
"한국화의 현대적 접근을 위해 여러 가지를 연구했습니다. 유화가 가지는 화려한 색감을 표현하기 위해 물감과 안료를 직접 개발했고, 조형미술의 오브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미술용품으로 그린 그림이 아닌 석고를 이용하여 저고리와 버선 등의 조형물을 만들어 작품에 사용했습니다."
버선과 저고리 뿐 아니라 작품 내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매화도 모두 석고로 만든 조형물에 가깝다.
박종덕 화가는 한국화 뿐 아니라 공공미술에도 일가견이 있다.
현재 대한민국공공미술협회이사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광주 주공아파트에 설치된 순환, 일산 시티프라자의 적, 광진구 구의동에 설치된 고구려 벽화 등 공공미술과 설치미술에서도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벌써 환갑을 넘긴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한국화를 비롯해 공공미술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박종덕 화가에게 비법을 물어보았다.
"자기관리가 제일 중요합니다. 한국화와 공공미술 등 다양한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반드시 자기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일을 진행하다 보니 작업을 위한 시간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점이 있습니다"라며 웃음 지었다.
그의 작품에 유독 매화가 많이 등장한다는 이유는 무엇일까. 박종덕 화가는 매화에 대해 "우리 조상들은 하얀 꽃을 피우는 배꽃이나 복숭아꽃보다 억센 한파 속에서 역경을 이겨내고 꽃을 피우는 매화를 선비의 기개로 보고 좋아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저의 작가노트에서 설명한 적 있듯이 매화는 시가 되고 그림이 되며, 때로는 청백과 군자의 기상이며, 이념과 믿음의 대상입니다. 더불어 사람의 마음을 정화시키는 마력의 꽃 입니다"
한국화도 새로운 기법 통해 변화해야
박종덕 화가에게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한국화도 먹과 화선지로 대표되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시대의 흐름에 맞는 새 옷을 입어야 합니다. 물론 한국화가 가지고 있는 독창적인 아름다움을 모두 버리자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한국화도 새롭고 다양한 기법들을 통해 변화해야 합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21세기는 그림을 만드는 시대입니다. 제가 조형미술과 한국화를 크로스오버 한 것이나 새로운 색채를 개발한 것처럼 한국화도 다양한 노력이 필요합니다"고 밝혔다.
21세기 한국화를 부르짖으며, 한국화의 현대화를 꿈꾸는 화가 박종덕. 그의 자신 있는 눈빛과 말투 속에서 한국화의 현대화를 뛰어넘어 세계 속에 우뚝 설 한국화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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