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주
eco@ecomedia.co.kr | 2019-09-02 08:55:38
[환경미디어=박순주 기자] 환경부 자연보전국을 총괄하는 이호중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국장급)은 얼마 전 환경부 공무원노동조합이 조사한 ‘닮고 싶은 환경 간부공무원’에 선정됐다.
DMZ 생태 특집기사 때문에 서울 모처에서 만난 이호중 자연보전정책관의 외모에서 풍기는 편안한 옆집 아저씨 같은 모습은 ‘인격적인 소통능력’을 간부의 가장 필요한 덕목으로 꼽은 이번 조사결과를 충분히 짐작케 했다.
쉽게 다가서지 못할 정도의 권위적인 깐깐한 모습과 달리 간부와 직원 모두가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수평적인 건강한 조직문화 형성을 위해 실시됐다는 이번 조사의 취지에 걸맞은 가장 적합한 인물이 선정된 것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이호중 자연보전정책관은 “자연보전국에 와서 8개월 남짓 근무하는 동안, 외부 회의 및 잦은 출장으로 사무실에 오래있지 못해서 가슴 한 켠이 무거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이 좋은 평가를 해준 것에 대해 감사할 따름”이라며 “앞으로 고된 업무에 힘든 직원들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멸종 40년 복원 10년 만에 따오기 방사
환경부는 지난 5‧7‧8월 멸종위기에 처한 따오기, 검은머리갈매기, 금개구리를 보전하기 위해 증식‧복원한 개체를 서식지에 방사했다. 멸종 40년 복원 10년 만에 따오기 40마리를 우포늪에 방사했고, 자연에서 적응 중이다.
이와 관련, 이호중 자연보전정책관은 “한‧중 우호협력으로 국내에 도입된 따오기는 창녕 우포 따오기복원센터의 노력 끝에 복원됐으며, 2019년 생물다양성의 날에 자연으로 방사됐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서식지 파괴 위협에서 구조한 검은머리갈매기 15마리, 금개구리 600마리도 방사됐다. 이는 단순히 하나의 종을 복원하는 것에서 나아가, 먹이그물로 상호 연계되어 있는 생태계의 균형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그는 “환경부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보전 종합계획에 따라 2018년 10월 개원한 ‘멸종위기종복원센터’를 중심으로, 단순 개체 증식‧복원을 넘어 서식지를 보전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지난 3월 직박구리, 참새 등 새들이 건물 유리창이나 투명 방음벽에 충돌해 폐사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류 투명창 충돌 저감대책’도 수립하고, 이에 따른 시범사업과 공모전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조류충돌 현황, 저감 활동 등에 관한 우수사례와 UCC 공모전을 지난 5월부터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조류 충돌은 작은 실천을 통해 줄여나갈 수 있는 문제로, 새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막기 위해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이호중 자연보전정책관은 전했다.
DMZ 인접지역 일부 생물권보전지역 신규 지정
환경부는 또한 지질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우수한 지질 유산을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해 교육과 관광사업 등에 활용하고 있다. 국가지질공원은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우수한 지역의 보전 및 교육‧관광사업 등에 활용하기 위해 환경부장관이 인증한 공원이다.
지난 7월에는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10억년 전 신원생대의 변성퇴적암이 분포한 백령‧대청지역과 고원생대의 대륙이동‧변성작용 등으로 형성된 무주‧진안 지역을 신규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정했다.
▲ 북한과 함께 비무장지대 지역 자체를
접경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하는 이호중 자연보전정책관.
더불어 우수한 국가지질공원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하고자 유네스코 평가단 등과 적극적인 교류‧협력 등을 통해 지자체(공원관리주체)를 지원하고 있다.
2020년 9월에는 제9차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총회(GGN, 2년마다 개최)를 제주도에 유치해 유네스코이사회 위원들을 포함, 전 세계에 우리나라의 지질공원 제도와 지질명소 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또 2020년은 자연공원법에 따라 10년마다 실시하는 국가공원계획 변경 대상의 해이며, 이를 위해 공원구역 조정, 용도지구 설정, 공원시설 결정 등을 위한 제3차 국립공원타당성 조사를 실시 중이다.
앞서 2018년 11월 국립공원 타당성조사 추진단을 구성하고, 이해관계자‧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지난 2월 타당성조사에 대한 과학적‧객관적 기준안을 마련했다.
이호중 자연보전정책관은 “이번 조사는 생태기반 평가 외에 주민지원 및 규제완화 등의 제도 개선도 검토해 보다 합리적‧객관적인 국립공원계획 변경을 실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또 “지난 6월 유네스코 MAB국제조정이사회에서 DMZ에 인접한 강원도와 경기도 일원을 각각 강원생태평화 생물권보전지역과 연천임진강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신규 지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으로 지자체‧지역주민이 중심이 되어 우수한 생태계의 체계적 보전은 물론 생태자원을 활용한 생태관광, 지역특산물 브랜드화사업 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는 게 이호중 자연보전정책관의 입장이다.
또한 향후 남북관계 발전에 따라 북한과 함께 비무장지대 지역 자체를 접경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DMZ 일원 개발‧이용 기대‧열망 커” 우려
이호중 자연보전정책관은 특히 DMZ 일원에 대한 생태계 보호 대책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DMZ 일원에 대한 본격적인 개발‧이용 전에 포괄적인 보전대책 및 지속가능한 이용방안 마련을 위한 ‘DMZ 일원 생태계 보전대책 수립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환경부는 1992년 비무장지대 인접지역 자연생태계 조사를 시작으로 2015년부터는 국립생태원에서 매년 DMZ 일원 생태계조사를 추진 중이다. 민통선 이북지역을 5개 권역으로 나눠 연간 1개 권역에 대해 식생 및 동‧식물상 등 10개 분야 생태계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는 “최근 남북관계 개선으로 DMZ 일원의 개발‧이용에 대한 기대와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며 “동해선‧경의선 등 도로‧철도 연결, 서해경제‧동해관광특구 조성 등 남북 협력사업 뿐만 아니라, 접경지역 지자체 차원의 각종 개발계획도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 DMZ 생태계의 우수성과 보전 필요성에 대해서는 각 부처의 인식이 과거에 비해 상당히 높아졌다. 다만, 그간 군사‧안보적 이유 등으로 개발에서 다소 소외됐던 접경지역 지자체의 개발수요가 급증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는 것은 조금 우려스러운 부분이라는 게 이호중 자연보전정책관의 설명이다.
생태계 훼손 최소화, 지속가능 이용 필요
▲ 이호중 자연보전정책관은 DMZ 일원에 대한
생태계 보호 대책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DMZ는 전쟁의 폐허에서 자연 스스로의 힘으로 생명력을 회복한 세계적인 생태계의 보고(寶庫)이자, 한반도 핵심 생태축의 하나이다.
각종 개발로 인해 서식지를 잃은 국내 멸종위기종의 다수가 살고 있으며, 분단의 세월동안 새로운 생태계가 구성된, 세계적으로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매우 중요한 보전지역 중 하나다. 따라서 DMZ 일원의 생태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이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호중 자연보전정책관은 “DMZ 일원에서 추진되는 모든 사업은 환경영향 최소화 방안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며, 대규모 환경 훼손이 수반되는 사업은 원칙적으로 제한되어야 한다”면서 “DMZ 일원의 관광은 기존 시설물을 최대한 유지‧활용하는 친환경 생태관광이 원칙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DMZ의 생태적‧역사적 의미를 온전히 보전하면서, 현명하게 이용하는 것이 DMZ의 바람직한 미래 모습이라는 것이다. 생태관광 활성화를 명목으로 무분별한 개발이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는 “DMZ 일원의 생태계 보전을 원칙으로 한 지속가능한 생태관광의 개념 및 원칙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며 이를 위한 관계부처, 시민사회와의 협의와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환경부는 타 부처와의 연계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2018년 남북 정상간 합의 및 부속 합의 등을 통해 DMZ 평화지대화 여건이 마련되면서 통일부, 국방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DMZ 평화지대화 이행 현장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DMZ 평화의 길(고성‧철원‧파주구간)’을 개방했다.
이와 관련해 환경부는 DMZ 평화의 길 인근지역에 무인 생태조사 체계를 구축, 환경영향 및 생태계 변화 등은 장기적‧주기적으로 관찰하고 환경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까지 ‘DMZ 일원 생태계 보전대책’을 수립, 생태자원의 체계적 보전 및 지속가능한 이용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호중 자연보전정책관은 “생태계 보전대책에는 DMZ 일원의 공간관리 체계 정립, 실효성 있는 법률적‧제도적 기반 구축, 생태자원 보전‧활용을 위한 남북 협력 확대 등이 주요 내용으로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한 “DMZ를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이용하기 위해서는 DMZ 보전과 이용원칙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DMZ 일원의 보전 및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해 국민들이 힘을 모아주기를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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