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원희 기자
eco@ecomedia.co.kr | 2024-06-07 10:42:05
[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어업 양식은 시대가 변화하며 점차 탈바꿈하고 있다. 친환경 양식은 환경보호 및 지속가능성을 고려해 수산물을 생산하는 방식을 일컫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양식은 전통적인 양식 방법에 비해 자원 소비량과 환경 영향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양식업은 세계 인구가 증가하면서 어류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는 한편 해양 어류 자원을 보호하는 것으로 기대된다. 본지는 어업 양식 현황에 대해 알아보았다.
생태계와 환경 고려한 친환경적 생산 필수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친환경 양식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사료의 비효율성, 자연생태계의 파괴, 항생제의 사용은 오히려 친환경 양식을 저해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특히 국내는 밀집해있는 양식장 및 그 주변의 어장 환경개선이 지적되고 있다. 양식장의 오염문제는 생산성을 저해하는 요소가 되며 각종 질병을 일으켜 양식 수산물의 폐사도 발생시킨다. 따라서 국내 양식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태계와 환경을 고려한 친환경적 생산이 필요하다.
친환경 양식은 몇가지 방식을 통해 구현될 수 있는데 첫 번째로는 수초 양식을 들 수 있다. 해조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방출해 해양 생태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수초 양식은 해조류를 길러 수산물 생산과 더불어 해양 양식을 보호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통제된 환경 양식 즉 CEA(Controlled Environment Aquaculture)를 통한 양식이다. CEA는 양식 과정을 감독하고 제어함으로써 어류에게 최적의 환경 조건을 제공하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수산물의 생산성을 높이고 자원 소비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양식장은 잔여 사료와 어류 배설물로 양식장의 물을 오염시킬 수 있다. 따라서 양식업을 할 때 어떤 종류의 사료가 필요한지 파악하는 일이 중요한데 사료의 종류에는 천연사료와 인공사료로 구분할 수 있다. 천연사료는 물고기 주변의 유기체를 포함한다. 홍합을 양식할 때는 여분의 사료를 주지 않고 물에서 영양분을 추출한다. 잉어는 모기유충, 작은 홍합과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이로 삼는다. 알갱이 형태로 이루어진 인공사료는 공장에서 대량생산되는데 곡물, 어분, 어유로 제조된다. 인공사료는 양식장의 어류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으며 집중적이고 대량생산을 목적으로 하는 양식장에서 주로 사용된다.
세 번째로 유기농 양식이 친환경 양식의 중요한 요건이 된다. 유기농 양식은 화학비료나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적인 방법으로 양식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수산물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환경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다.
네 번째로 폐수 재이용(Recirculating Aquaculture Systems, RAS) 방식이 검토되어야 한다. 이는 양식에 사용되는 물을 재순환시켜 오염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물 사용량을 줄이고 수산물 생산 프로세스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이렇듯 친환경 양식은 전통 양식 방법보다 더 많은 투자와 기술을 필요로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환경보호와 지속가능한 수산물 생산을 위해 중요한 방향이라 할 수 있다.
친환경 양식 운영 인센티브 시급
세계적으로 봤을 때 양식업의 선도국가라 할 수 있는 노르웨이는 양식업이 자연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양식면허당 최대 허용 자원량을 설정하고 제한함으로써 더 이상 생산을 못하도록 제도화하고 있다. 덴마크의 경우 양식장 주변의 수질검사를 통해 인과 질소의 검출량이 기준치를 넘어가면 양식장을 아예 닫는 강력한 조처를 하고 있다. 미국도 대부분 수산물을 수입에 의존하는 편이지만 양식업의 산업화를 활성화하기보다는 규제 성격의 환경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렇듯 양식산업은 환경친화적 생산을 중시하면서 지속가능한 양식업을 이행하기 위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국내 대다수의 양식장은 재래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친환경 양식이 보급화되어 있지 않아 관련 기준과 의무조항 등 아직은 특별한 제재가 없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친환경양식어업육성사업을 추진해왔는데 2016년 이후 사업 분야를 세분화해 친환경양식에 대한 보조사업자를 선정하기 시작했으며 2011년 친환경양식어업육성사업이 시작된 이후 국고보조를 받은 양식장은 전국에 224개소에 달하고 있다. 국고 보조를 받지 않고 친환경 양식장을 운영하는 양식장도 있으나 이는 별도로 집계되지 않아 전국 친환경 양식장 현황에 대한 별도의 통계가 있지는 않다고 한국어촌어항공단 관계자는 밝혔다.
현재 친환경 양식의 정의는 항생제 및 화학비료 등 화학 자재를 사용하지 않거나 사료 효율의 증가, 배출수 저감을 통해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지속가능한 양식방법을 말한다. 국내에는 친환경양식장에 대한 의무사항은 없으나 친환경양식으로 운영 시 유기수산물, HACCP 등과 같은 친환경 인증을 받는 데 유리하다. 다만 이는 친환경 양식장을 운영하며 이를 통해 별도 인증을 받아야 하는 제도인데 친환경 양식 운영 자체로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는 방안 마련도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2024년 기준 친환경 양식어업 육성사업으로 사천시, 거제시, 고성군이 선정되었다. 친환경양식어업육성사업은 지역별로 선정 기준을 두고 있지는 않으며, 2024년 위의 시군구 외에도 신안군, 영주시, 예천군 등 다양한 지역이 선정되었으며, 선정 기준은 바이오플락, 순환여과, 아쿠아포닉스, 스마트예방양식시설, 기타 친환경 양식과 관련된 사업분야로 신청하여야 하며, 신청한 사업을 수산양식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사업성을 평가하여 최종 선정한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친환경양식 창업희망(예정)자 대상 경영, 행정, 수산물유통, 양식기술 4개분야의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으며 친환경양식 컨설턴트의 경우 분야별 5명 이내로 위촉하여 친환경 양식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양식장 시설 증가하지만 친환경인프라 미흡
국내 영식업의 발전은 양식생산 기술 발전과 더불어 인프라 확충으로 2000년대 들어서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양식면허의 건수도 2001년에서 2009년 동안 8,554건에서 9,500여건으로 증가했고 2017년 9,992건으로 조사되었다. 종류별로 보면 해조류의 비중이 가장 크며 176만톤으로 전체 생산량 중 76%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패류와 어류, 기타수산동물 등이 잇고 있다. 이렇게 면허건수가 증가하는 것은 미역의 증가로 인한 것으로 고가품목인 전복의 양식기술이 개발돼 양식이 보편화됨에 따라 전복의 먹이인 미역 역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탄소 녹색성장의 기조를 통해 양식업에도 친환경 인프라가 구축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있지만 양식업은 상대적으로 어선어업보다 유류를 적게 사용하므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의무로 인해 받게 되는 영향이 어선어업만큼 크지는 않아 큰 필요성은 아직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양식업에 필요한 각종 자재의 가격상승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제반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 절감 및 친환경에의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산학연이 공동으로 고효율의 배합사료를 개발하고 이를 실용화하기 위한 연구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양식장 환경개선 위한 방안 마련해야
한국해양산수산개발원 관계자는 양식어장 환경개선을 위해서는 몇가지 시급한 과제가 있는데 첫 번째로 양식어장 환경개선을 위한 직불제 도입, 두 번째는 양식장 어장 환경개선을 위한 인증기준 마련, 세 번째는 생태통합양식의 활성화, 네 번째는 오염원 관리 책임 규정 마련 및 강화, 다섯째는 양식 어잔환경관리 전담기관 설립, 여섯째는 소비자 참여형 양식어장 환경개선 프로그램 마련 및 운영을 꼽았다.
또한 양식업이 확대되면서 자연 서식지가 파괴되고, 주변 생태계가 변형되는 경우와 불평등 문제도 종종 볼 수 있다. 대다수 양식장은 양식 물고기들에게 야생에서 잡힌 물고기, 특히 어분과 어유를 가공한 펠릿을 먹이로 주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식품 및 농업 캠페인 그룹인 피드백 글로벌(Feedback Global)이 발표한 2020년 데이터에 따르면 다국적 기업이 전 세계 해양에서 매년 거의 200만 톤의 야생 어류를 남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서아프리카의 어분과 어유 산업은 기아와 영양 결핍의 배경 속에서 지난 10년 동안 성장해왔다.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에서, 5세 이하 어린이의 62%가 철분, 아연, 비타민 A와 같은 필수 미량 영양소가 부족하고, 권장 해산물 섭취의 38%만을 소비하고 있어 과연 양식업을 위해 야생어류를 남획하는 일이 권장할만한 일인지 의문을 표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밖에 양식장의 운영에는 상당한 양의 에너지가 필요해 이는 화석연료 사용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으며 그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도 무시할 수 없다.따라서 양식업 지속 가능성의 문제는 개인 양식업자가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힘든 일이며 양식업계, 민간환경단체, 조합, 소비자 단체, 지자체, 정부, 과학인 등이 현실 문제를 개선해가는 공동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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