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정
awayon@naver.com | 2016-07-14 10:48:17
"물 새는 것 목격, 내부진동으로 붕괴 위험" VS "배수관 통한 배수 장면, 댐과 무관"
건설 초기부터 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영주댐이 최근 시험담수를 시작하면서 누수의 덫에 걸리는 양상이다.
시민단체와 전문가가 주장하는 내용과 수자원공사의 반박 내용이 상반돼 향후 어떤 결론으로 귀추 될 지 주목된다.
논란이 있는 부분에 대해 먼저 정밀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영주지역 시민단체인 내성천보존회는 보도 자료를 내고 "지난 11일 오후 영주댐의 직하부 60m 지점에서 누수 현상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단체는 영주댐의 부속 설치물로 댐 상류 10㎞ 지점에 설치된 모래차단 댐에서 진동현상이 나타나는 등 붕괴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하여 누수 및 내부진동과 관련된 사진과 동영상 등을 증거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 원주댐 건설단 관계자는 “댐 하류에 조성한 습지공원 주변의 원활한 빗물 배제를 위해 옹벽 내 배수관(댐 하류 170m에 위치)을 설치, 하천으로 배수중인 모습으로 댐 구조물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또한 건설단은 모래차단 댐 진동현상에 대해 “공기가 내부통로로 흡입되는 과정에서 유리 창틀이 흔들린 것으로 안전상 문제는 없다"고 해명했다.
옹벽과 사면의 공극에 대해서도 흙이 씻겨 내려가 생긴 것이라며 콘크리트로 보완공사를 할 예정이라고 전해왔다.
그러나 시민단체 등은 댐 건설 중에도 물이 샌다는 의혹이 작업인부를 통해 외부로 알려졌다며 설계 잘못과 부실시공을 주장하고 있다.
더불어 이들은 “저수위여서 수압이 낮은 상태에서도 누수가 생기는데 만수위가 돼 수압이 높아지면 엄청난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하고, “담수를 즉각 중단하고 시민단체와 학계 등이 참여하는 안전성을 조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문가 "시험담수 중에 누수 발생했다면 큰 일...연약지반 댐 건설 문제"
이와 같은 의혹들에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교수는 “정밀조사를 해 볼 필요가 있으나 시험담수 중임에도 누수가 발생했다면 심각한 상태”라고 전제한 후, “수자원공사의 주장처럼 옹벽을 가로질러 관을 매설한다는 것을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 댐 설계가 잘못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취약지약인 댐 우안 쪽 보강공사를 했다고 하지만 연약지반에 댐을 건설하는 우를 범한 결과물”이라고 지적했다.
내부진동으로 유리창까지 파손된 것에 대해서는 “이것도 설계 때 전혀 고려되지 않아 생긴 것이다. 내부진동이 오래될 경우 콘크리트 구조물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고, 그것이 댐의 붕괴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국보급 ‘모래의 강’ 내성천이 영주댐 공사 이후 육화현상으로 옛 모습을 잃어가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013년부터 진행된 이런 현상은 내성천 전 지역으로 확대돼 모래톱을 구경하기 쉽지 않고 강이 온통 풀밭으로 변하고 말았다.
△육화현상에 시달리고 있는 내성천의 맨 하류지역인 회룡포.
<사진제공=대구환경운동연합>
또한 이번 많지 않은 강우량에도 온갖 생활 쓰레기 등이 떠내려 와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4대강 사업의 마지막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영주댐 건설은 1조1000억 원을 투입, 지난 2009년 공사에 들어가 올 연말 완공될 예정이다. 총 저수량이 1억 8100만 톤 규모의 다목적 댐으로 연간 15.78GW의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다. 턴키(turn-key)방식으로 진행돼 설계부터 시공까지 삼성물산서 맡아 공사가 진행 중이다.
[환경미디어 박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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