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우리바다포럼 조영달 대표_“우리 바다, 우리가 지켜야죠”

‘우리바다포럼’, 선한 영향력으로 바다지킴이 되겠습니다

황원희 기자

eco@ecomedia.co.kr | 2025-06-05 11:00:06

[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우리바다포럼은 해양 정책 공론의 장으로 공식 출범됐으며 사단법인 우리바다클린운동본부와 그 축을 함께 하고 있다. 우리바다포럼 조영달 대표는 오랜 기간 교육자로 헌신해온 것은 물론 교육정책과 그 실천에도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같은 이념은 환경운동에도 고스란히 배어있다. 본지는 조영달 대표를 통해 그의 해양 환경에 대한 인식과 문제점, 향후 계획 등을 들어볼 수 있었다.

해양오염의 심각성 몸소 깨달아 

▲조영달 대표해양폐기물과 해양오염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바다라는 공간 특성상 이러한 문제에 비해 심각성은 잘 드러나지 않는 편이었다. 특히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는 심각한데 매년 800만 톤 이상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유입되고 있으며 미세플라스틱은 해양 생물의 체내에 축적돼 먹이사슬을 통해 인간에게도 영향을 준다. 그뿐만 아니라 석유 및 화학물질의 유출과 생활하수와 농업 폐수 등의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처음 ‘우리바다포럼’이 시작된 계기는 우리바다클린운동본부의 김규옥 부이사장이 해양오염의 심각성을 깨닫기 시작하면서 발족됐다. 해양수산부와 수협에서 오랫동안 공직을 맡았던 그는 퇴임 후 전국 자전거 일주를 하던 중 서해안의 심각한 환경 상태를 마주하고,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는 결심을 했다.
 

우리바다포럼은 이렇게 뜻을 같이한 사람들이 모여 시작됐다. 해양 전문가와 전직 고위 공무원, 학계 인사들, 그리고 환경 문제에 오래 천착해온 활동가들이 그 출발점에 있다. 한때 정부 정책을 기획하고 실행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바다를 위해, 땅 위에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국민 인식으로 해양생태 의미 찾는다

이렇듯 몇몇이 뜻을 모았고, 지금은 50여 명의 자문위원이 함께하는 사단법인으로 성장했다. 이들은 단순히 “좋은 일”을 하자는 마음만으로 뭉친 것이 아니다. 공직과 학문, 산업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빠르고 조직적인 변화, 구조적인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포럼 행사에서 강연 후 기념사진 

조영달 대표는 “환경 운동이 ‘풀뿌리’로도 중요하지만, 고위 공직에서 활동했던 사람들이 지닌 네트워크와 영향력을 활용하면 일이 훨씬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 민초들이 1년 걸려서 할 일을 이들은 간단히 해낼 수 있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이들은 바다 쓰레기 문제의 핵심을 국민의 ‘인식’에서 찾고 있다. 단지 어민이나 일부 해양 관계자의 문제가 아니라, 육지에 사는 모든 국민의 생활에서 비롯된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는 점에서다. 특히 쓰레기의 절반 이상은 바닷속에 깊이 침적되어 제거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그들은 결국 해답은 ‘국민 모두의 인식 전환’이라고 믿는다.
 

조 대표는 “바다쓰레기에 대한 인식의 꾸준한 변화와 발전에는 특히 바다쓰레기 섬의 발견이나 미세플라스틱의 발견과 같은 일들이 큰 영향을 미쳤다. 미세플라스틱은 육안으로 보기 힘들지만 이로 인해 바다쓰레기가 해양 과학의 영역에 더욱 깊이 편입됐으며 해양환경의 보전과 그 실천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강연 활동 

그렇기에 우리바다포럼은 청소년을 위한 교육 교재 제작, 해안가 플로깅 봉사활동 지원, 쓰레기 모니터링을 위한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다양한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전국 해안에서 시간대별로 봉사활동이 필요한 구역을 정리한 시스템을 만들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려는 시도는 눈에 띈다.
 

조 대표는 “사실 쓰레기는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게 아니다. 조류와 계절에 따라 움직이기 마련이다. 봉사하고 싶어도 어디서 뭘 해야 할지 몰라서 못하는 분들이 많다. 그런 정보를 모으고 공개하면 훨씬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인류와 미래 세대 삶과 직결되는 바다

또한, 교육적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도 있다. 조 대표 자신도 학창시절 서울대학교 사범대 사회교육학 학사·석사 취득 후,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대학원에서 철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특히 2001년 대통령 비서실 교육문화 수석을 역임하는 등 눈에 띄는 이력을 갖고 있다. 따라서 향후 포럼에서는 해양 쓰레기를 다룬 정규 교육 자료가 거의 없는 현실에서 학생용, 교사용 보조 교재를 직접 만들 계획도 갖고 있다. 해양 쓰레기 문제가 단순한 환경 이슈를 넘어 인류와 미래 세대의 삶과 직결된다는 인식 때문이다.
 

물론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다. 사업을 추진하려면 재정이 뒷받침되어야 하고, 정부나 지자체와의 협업도 필수다. 현장에서는 “제도는 없고 시스템은 느리다”는 불만도 여전하다. 그러나 이들은 공직과 정책 경험에서 나온 현실적인 접근으로 차근차근 해법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는 국민이 끈질기게 요구하면 마지못해 움직이는 경우가 많지만 포럼과 운동본부는 그 움직임을 밀어주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건 ‘해양 쓰레기 제로’다. 물론 당장 달성하긴 어렵겠지만, 매년 총량을 기록하고 줄여나가며 성과를 쌓아가는 방식이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처럼 해양 환경에도 체계적인 목표 설정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공존을 위해 행동해야 할 때

인간은 이제까지 만물의 영장이라는 관점으로 문명 발전을 주도했지만 이는 이기심이라는 병폐를 낳고 말았다. 따라서 조 대표는 ‘인간 주권’은 인정하되 이기적 관점이 아닌 ‘인간 본래적 관점에서 주권을 행사’하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고 말한다.  

▲플로깅 단체사진 

이제 착취가 아닌 통치를 통해 지속가능한 공존을 위해 행동해야 할 때이다. 이는 ‘지배’가 아니라 ‘조정’과 ‘화해’의 역할을 더 중시한다. 또한 환경 보전과 자원 개발 사이의 갈등도 결국은 장기적인 시야에서 조율해 나가야 한다. 무조건 개발을 반대하지 않지만, 절제와 지속 가능성이라는 원칙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인간은 본래 선하다고 생각했지만, 살아보니 늘 이기심과의 싸움이었다. 교육이 그 싸움에서 균형을 찾게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교육과 인식 제고라는 방식으로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한다.  

 

우리바다포럼은 오늘도 묵묵히, 그러나 확신을 가지고 바다를 위한 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우리가 버린 것들을 우리가 다시 마주하게 되는 바다. 그 속에서 ‘공존’과 ‘공생’을 외치는 이들의 외침은 점점 더 많은 이들에게 영향력을 끼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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