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직접판매공제조합 설립 20주년, 다단계판매업 신뢰도 제고‧불필요한 제도 개선에 힘쓸 것

정승 직접판매공제조합 이사장

김한결 기자

eco@ecomedia.co.kr | 2022-03-07 11:57:21

▲ 정승 직접판매공제조합 이사장

[이미디어= 김한결 기자] 다단계판매는 ‘제조업자>도매업자>소매업자>소비자’로 이어지는 일반적인 판매방식과 달리 중간 유통과정을 없애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유통방식이다. 이 방식은 중간 유통과정에서 생기는 중간이윤만큼 생산자는 품질 향상에 투자하고, 소비자는 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으며, 소비자이자 판매원들은 후원수당을 지급받는 형태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세계적인 기업들도 다단계 마케팅을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다단계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 그 이유는 과거 가입비, 강제 구매, 환불 불가 등 여러 불법적인 운영으로 많은 피해자들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1995년 7월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시행해 정식적으로 등록된 업체들만 다단계판매업을 할 수 있도록 제도화했다. 또한 소비자 피해를 보상하고 예방하기 위해 2002년 12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인가를 받아 설립된 두 개 기관이 직접판매공제조합과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이다.

 

지난해 9월 직접판매공제조합 제8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정승 이사장은 농림부, 식약처, 한국농어촌공사 등 기관‧단체에서 경험이 풍부한 인물로 업계에서 기대하는 바가 매우 크다. 정승 이사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직접판매공제조합의 역할과 다단계판매산업(직접판매산업)에 관한 다양한 사실들을 알아봤다.

Q. 직접판매공제조합의 역할은 무엇인지?


A. 우리 공제조합은 다단계판매와 후원방문판매에서 발생하는 소비자 또는 판매원의 피해를 보상하기 위하여 2002년 12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인가를 받아 설립된 소비자피해보상기관입니다. 우리 조합에 가입된 회사에서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나 판매원이 정당한 반품이나 청약철회를 요청했는데도 회사가 환불을 해주지 않을 경우 우리 조합이 피해보상을 해줍니다. 우리 조합 회원사로부터 구매하는 제품은 행여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보상이 확실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구매해도 됩니다. 통상적으로 ‘공제조합’은 조합원의 상호 부조를 위해 설립된 것이 대부분이지만 우리 조합은 공제(보험) 가입자는 회사고 실제 수혜자는 소비자라는 점에서 공익적 기능을 수행하는 공제조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조합은 회원사들이 합법적으로 영업을 하는지 관리하는 것이 주요 업무입니다. 예컨대, 개별 회원사들의 매출 흐름을 눈여겨보다가 갑자기 매출이 늘어난 회사가 있으면 불법성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물론 이런 부분은 단편적인 예시로 조합만의 노하우가 집약된 위험 관리 시스템을 통해 소비자로부터 신뢰받는 산업이 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한 불법 피라미드 업체로 인한 소비자피해예방홍보활동, 다단계판매산업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노력 또한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Q. 다단계판매에 대한 인식 개선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A. 많은 분들이 불법 피라미드 업체와 합법적인 다단계판매 회사를 구분하지 못해 다단계판매하면 막연한 부정적 선입관이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단계판매에 대한 무조건적인 부정적 인식을 순화하고 개선하는 일이 필요한데 매우 어려운 과제 중 하나입니다. 우선 불법 피라미드 근절을 위한 노력은 필수적으로 진행해야 하며 이와 함께 지속적인 홍보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조합의 홍보는 누군가 오해를 풀고자 할 때 실마리를 제공하는 데 주요 목적이 있습니다. 묻고 따지지도 않고 ‘싫다’가 아닌 묻고 따져보니 ‘나쁘지 않더라’ 수준의 인식개선을 목표로 무조건적인 부정에서 중립적 위치로 옮겨올 수 있도록 꾸준하고 지속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불법 업체들의 난입과 더불어 언론의 무분별한 용어 오용으로 다단계판매산업 전체가 호도되고 있는 점도 바로잡아야 합니다. 많은 언론들이 불법 업체와 합법적인 다단계판매회사를 구분하지 않고 ‘다단계’로 묶어 통칭하고 있는 점은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국민들의 정서와 인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언론의 역할과 도움이 절실한 부분입니다.

Q. 합법적인 다단계판매업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A. 일단 다단계판매업을 영위하려면 소비자피해보상보험(직접판매공제조합,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자본금 요건, 후원수당 35% 제한, 고가의 재화판매금지, 각종 신고의무 등 까다롭고 엄격한 법 규정을 준수해야 합니다. 현재 국내에 합법적인 다단계판매회사는 총 125개 사이며, 그 중 56개 사가 직접판매공제조합에 가입되어 있습니다.
 

반면 불법 업체들의 큰 특징은 ‘단기간에 고수익’을 벌 수 있다고 현혹하는 겁니다. 그런 허황된 이야기를 하는 곳은 우선 불법 피라미드 업체라고 의심하셔야 합니다. 다단계판매는 인적 판매에 기초를 두기에 본인이 직접 믿을만한 회사인지 구매 이후 반품이나 청약철회는 제대로 되는지 알아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선 가장 먼저 확인하실 사안은 등록된 합법 업체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인터넷, 스마트폰, 전화로 공정거래위원회나 공제조합을 통해 등록업체 여부뿐만 아니라, 해당 회사의 관련 정보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Q. 직접판매산업 시장 규모는 어느정도 인가요?
 

A.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다단계판매시장 매출 규모는 약 4조 9850억원입니다. 등록회원은 약 800만명으로 서울시 인구가 990만명 정도임을 감안한다면, 결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미 다단계판매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21년 매출은 역대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대면판매를 기반으로 하지만 신속한 디지털 전환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의 대면을 중심으로하는 오프라인 행사나 세미나 등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것은 일반적인 예가 되었고, 유튜브 등을 이용한 소통 편의성 제고를 위해 자체 스튜디오를 여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일부 회사들은 라이브커머스 등을 통한 소비자군 확대와 함께 온라인에 생소한 판매원분들을 위한 별도 인원을 채용해, 사용법에 관한 A~Z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 직접판매산업의 ESG경영 도입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A.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발표한 조사를 보면 국민 10명 중 6명은 ESG가 제품 구매에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이런 시대적 흐름을 간파하고 일부 회사들은 일찌감치 친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알고 꾸준히 실천하고 있습니다. 특히 화장품을 주로 판매하는 회사들의 경우, 화장품 용기 및 포장재 등을 재활용 플라스틱 위주로 지속가능성을 고려하여 제작하고 있으며, 택배회사와 업무협약을 통해 플라스틱 감축을 추진하고 있는 회사도 있습니다. 또한, 적극적인 ESG 경영을 위해 경영 전략 및 비즈니스 활동의 관리 감독 역할을 수행할 ESG 위원회를 별도로 신설한 회사도 있습니다. 조합 회원사 중에서 사례를 들자면 한국암웨이(주)는 환경경영시스템(ISO1400:2015) 인증을 받았습니다. 환경경영시스템은 국제표준화기구기술위원회에서 제정한 국제표준 규격이며, 조직 운영 전반에 걸친 심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환경개선에 노력을 쏟은 기업에게만 부여하는 인증입니다.
 

뉴스킨코리아(주)는 용기를 보틀에서 튜브로 교체하여 포장재 사용을 70% 절감하였고, 일부 스킨케어 보틀 용기는 100%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를, 튜브는 34~35%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2030년까지 모든 포장재를 재활용·재사용할 계획입니다. ㈜리만코리아는 전 제품에 FSC(Forest Stewardship Council) 인증 친환경 패키지를 출시했습니다.
 

이처럼 아직은 시작 단계일 수 있지만 꽤 많은 회사가 중요성을 인지하고 목표를 정해 단계적으로 추진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Q. 취임 후 6개월 정도 되셨는데 그 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하신 업무는 무엇인가요?
 

A. 우선 업계 전반을 살피고 회원사들이 원하는게 무엇인지 일일이 살폈습니다. 말씀대로 코로나19로 자리를 마련할 수 있는 기회가 여의치 않아 최소 인원만으로 업계 여러분들을 뵙고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결론은 하나였습니다. 시대에 맞지 않는 제도 개선이 꼭 필요함에 공감하였고, 이에 해당 사안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여러 제반 사항 등을 가다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수요자 중심의 민원업무 개선을 추진하여 소비자 권익보호 업무의 세심함과 실효성을 증대하였습니다. 이와 더불어 직접판매산업과 소비자의 접점 확대를 위해 다양한 홍보활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묻고 따지지도 않고 ‘싫다’ 가 아닌 묻고 따져보니 ‘나쁘지 않더라’ 수준의 인식개선을 목표로 무조건적인 부정에서 중립적 위치로 옮겨올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온라인 채널을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조합 직원 개개인의 전문성과 경험이 공유되고 연계되어 업무 전반에 효과가 배가될 수 있도록 「통합지식관리시스템」 구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현재 조합의 가장 큰 현안은 무엇인가요?
 

A. 정부의 가장 큰 현안이 민생이듯이 조합의 가장 큰 현안은 우리 회원사들의 영업이 잘되고 더 나아가 시장 전체가 잘되기 위한 ‘산업의 신뢰도 제고’와 ‘불필요한 규제개선’ 입니다.
 

일반 산업에 대한 정부 정책은 규제 정책과 지원·육성 정책이 공존하는 반면 직접판매산업에 대해서는 오로지 규제 정책만 있습니다. 이에 후원수당 통지절차 개선, 개별재화 가격의 상한선 상향, 후원수당 지급 한도 동일화 이 세 가지에 대한 개정을 우선 추진하고자 합니다.
 

‘후원수당 통지 절차 개선’을 통하여 코로나19 같은 대외환경 변화에 회사가 시의적절한 판매촉진으로 소비자와 판매원의 후생복지 증진에 도움이 되도록 할 방침입니다. ‘개별재화가격의 상한선 상향’의 경우, 신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 판매가 가능하도록 물가상승률 · 소득증가분을 반영 상향조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됩니다. 다단계판매시장과 후원방문판매시장 간의 공정한 경쟁을 통한 직접판매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유도하기 위하여 현재 35%인 수당률을 38%로 상향할 수 있도록 개정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 정승 직접판매공제조합 이사장


Q. 임기간 조합에서 꼭 이뤄내고 싶은 목표가 있으시다면?
 

A. 산업의 발전과 소비자 보호는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소비자의 신뢰가 있어야 직접판매산업이 발전할 수 있고, 직접판매산업이 성장할수록 소비자의 권익은 더 강화되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하여 직접판매산업 관련 정확한 정보전달 등을 통해 소비자의 심리적 장벽을 낮추고 아울러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불필요한 제도 개선에 힘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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