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첨단산업의 필수 요소 ‘초순수’ 기술자립 필요하다

남궁은 한국초순수학회 회장 “체계적 교육으로 전문인력 육성해야, 대학 교과과정 만들 것”

김한결 기자

eco@ecomedia.co.kr | 2022-03-07 12:03:51

▲ 남궁은 한국초순수학회 회장

 

[이미디어= 김한결 기자] 환경부가 지난 1월 24일 ‘통합물관리 비전선포식’을 열고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물’이란 목표를 제시했다.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시장을 개척하는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뜻이다. 초순수 관련 산업 시장규모는 약 10조원에 달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 현실은 초순수 생산을 위한 소재, 부품, 장비 및 설계, 시공, 운영기술 개발이 시급한 상항이며, 일본을 비롯한 해외의 기술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이에 다양한 첨단산업에서 요구되는 물인 초순수 생산기술과 관련 산업의 육성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작년 10월 28일 한국초순수학회가 정식 출범하며, 남궁은 서울대 연구교수((前한국환경한림원 회장)이 초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Q. 한국초순수학회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A. 우리나라는 지난 60여 년간 급속한 인구증가, 도시화와 산업화 과정에서 농업 및 생공용수 공급, 홍수 및 가뭄 예방, 수질보전 및 수생태계 보호 등을 위해 물 인프라를 발전적으로 건설해오면서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산업경쟁력 제고를 성공적으로 뒷받침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물관리는 국가적 차원에서 공공부문 중심으로 그 수준과 범위(2020년 기준 댐 90개, 상수도보급률 99.4%, 하수도보급률 94.5% 등)를 높이고 확장하는데 중점을 두어온 반면, 민간부문의 반도체, LCD, 태양광, 의약·바이오 및 정밀화학 산업 등에서 요구되는 초순수 생산기술과 운영노하우는 기술우위를 갖는 선진국에 의존해 온 상황입니다.
 

수출주도의 우리나라 경제 산업 구조를 고려할 때,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초일류 초격차 반도체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고품질의 초순수 공급을 위해서는 민·관·산·학·연의 공동참여를 통해 수처리 기술의 최고 정점에 있는 초순수 과학기술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향상시켜야 합니다.
 

따라서 한국초순수학회(Korean Society of Ultrapure Water)는 다양한 복합첨단공정으로 구성되는 초순수 생산에 관한 기초연구는 물론, 기술의 발전 및 보급에 필요한 과학기술력 제고를 선도하는 역할을 해나가고자 합니다. 또한 교육훈련 및 인적자원 양성을 통해 관련 산업의 진흥에 이바지하고자 합니다.
 

궁극적으로, 한국초순수학회에는 초순수 관련 기술개발과 시장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하여 관련 분야의 정책 제안, 기술·정보 공유 및 회원 상호간 협조뿐만 아니라 국내외 관련 학회, 산업계, 국제기구와의 교류·협력의 장을 마련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 한국초순수학회 창립총회 및 기념식


Q. 학자의 입장에서 국내 초순수 관련 연구 수준과 교육 커리큘럼은 어느 정도 준비됐는지요?

 

A. 현재 우리나라에서 초순수 생산과 관련된 교육은 사실상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탈기공정, 이온교환공정, 막분리공정, 미생물제어공정 등 각 단위공정에 대한 이론은 대학과정 전반에서 일부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구축해서 운영할 필요가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초순수공학과의 신설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밀 수처리기술을 필요로 하는 초순수 산업분야의 특성과 국내 시장 규모에 따른 진입장벽으로, 그리고 그간 국내에서 초순수와 관련된 산업의 자생력이 매우 낮아, 이에 대한 교육요구도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고무적인 것은 정부의 소‧부‧장 산업육성 정책으로 인해 초순수 제조·생산 분야에 대한 국내 기술자립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초순수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최근 KAIST를 중심으로 여러 대학의 관련 교수들이 참여하여 K-water와 함께 초순수 전문교육과정을 3월부터 개설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2019년부터 산자부와 환경부를 중심으로 초순수에 사용되는 소재 개발 및 공정설계기술 확보, 그리고 K-water가 선도하는 시스템 실증화 관련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매우 다행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초순수 분야 선두주자인 일본의 기술력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앞으로 꾸준한 기초연구와 기술개발이 필요한 형편입니다.
 

▲ 초순수 처리 공정도


Q. 정부의 소부장 산업 육성정책에 발맞춰 한국초순수학회가 2022년도 계획하는 활동은 무엇입니까?

 

A. 학회가 우선적으로 해야할 일은 초순수 제조·생산 분야에 관련된 산·학·연·관이 서로 기술동향과 시장정보를 교환하고 공유하는 소통의 중심 역할을 맡는 것 입니다. 이를 위해 국내외 관련 학회, 기관 및 산업계와 함께하는 초순수 과학기술포럼을 분기별로 개최할 계획입니다. 

 

여기에서 초순수 관련 현장 실무, 시장 상황, 기술 변화는 물론 향후 국가 R&D 방향과 필요성 등을 논의하고자 합니다. 뉴스레터와 기술지 발간을 통해 내외부 전문가들 사이에 소통의 장을 마련하겠습니다. 그리고 매년 UPM(Ultrapure Micro), SEMI, ASTM(American Society for Testing and Materials) 등 해외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초순수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하여, 국제적으로 초순수 분야의 연구와 기술개발의 글로벌 리더쉽을 구축해 나갈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초순수 분야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초순수 대학 교과과정 개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Q. 환경미디어가 올해로 35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본지에 바라고 싶은 것을 말씀해 주신다면?
 

A. 환경미디어 창간 3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최근 우리 사회는 기후변화, 산업화, 그리고 도시화로 인해 발생된 수많은 환경 문제들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국가 재난 수준의 미세먼지를 포함하여 물관리 일원화에 따른 통합물관리, 플라스틱 남용과 폐기물관리, 가습기 살균제등의 화학물질관리 등 갈수록 지속가능한 환경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기후변화 대응 탄소중립정책이 우리 산업 및 사회활동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속한 정보 공유, 균형있는 보도와 심도있는 분석을 통해 국가 환경 발전을 위해 매진하고 있는 환경미디어에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다시 한 번 창간 35돌을 축하드리며, 환경인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우리나라 최고의 환경전문지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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