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결 기자
eco@ecomedia.co.kr | 2022-07-21 13:35:50
존재론적 상처인 흔적(Trace)을 회화적으로 재구성하는 박상남 화가의 개인전이 7월 29일까지 목동 구구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이후 그는 길이나 벽의 표면에 나있는 얼룩과 스크레치 같은 우연한 흔적과, 면과 면이 만나는 부분에 생긴 벌어진 틈에 집중하게 된다. 그는 정작 길에서 보는 흔적과 잔상들을 통해 익명의 사람들을, 그네들의 상처를, 그 상처를 기억하고 있는 기억들을 보고자 한 것이다. 트라우마 즉 모든 사람들이 저마다 간직하고 있는 우연적이고 필연적인 그리고 존재론적인 상처를 떠내는(회화적으로 재구성해내는) 것이다.
눈물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은자와 인생을 논하지 마라 했던가? 박상남은 어찌 보면 눈물 젖은 빵에 가장 가까운 처절한 사람이자 화가일 수 있다. 길에 흔적으로 남겨진 상처는 익명의 주제에 속한 것이기도 하지만, 이와 동시에 작가 자신의 것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