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결 기자
eco@ecomedia.co.kr | 2024-05-13 14:08:35
이모티콘에 대한 감정 - 김정인
카톡을 보낼 때 망설이는 것
명료하게 의사만 전달할까
색깔을 입혀볼까
덤인 이모티콘
절대 쉬운 감정이 아니다
오늘도 한 줄의 글에
풍경소리 실려 가길 바라며
마침표 없이
이모티콘을 얹어 보낸다
경쾌하게
-『느닷없이 애플파이』,(서정시학, 2024)
이처럼 편리한 점이 있는 반면에
이모티콘이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왕왕 있다.
특히 상대가 이성인 경우가 그렇다.
나도 남자 후배에게 일상적인 문장에 하트를 날렸다가
후배 부인이 그 하트를 보고 오해한 일이 있었다.
그 이후부터는 한 줄의 문장을 쓰고 상대에게 보낼 때
이모티콘을 쓸까 말까를 한참 생각하게 된다.
하트를 날리면 상대가 어떻게 생각할까?
슬퍼요, 힘내요, 좋아요, 혹은 웃겨요는?
이모티콘을 생각하지 않고 간단명료하게 할 말만 보낼까?
그러면 너무 건조하지 않나?
오만 생각이 든다.
이모티콘은 절대 쉽지 않다.
덤이 아니고 본심으로 읽어버릴 수도 있는 감정이 이모티콘이기도 하다.
아무리 풍경소리처럼 맑고 경쾌하게 보내도 말이다.
글. 박미산 시인/ 그림. 원은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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