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종성 교수_블루카본, 탄소중립의 새로운 해법으로 떠오르다

경제성과 효율성에서 앞선 ‘블루카본’ 주목할 때

황원희 기자

eco@ecomedia.co.kr | 2025-02-17 14:09:50

[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탄소 중립 시대를 맞아 바다의 탄소 흡수원인 ‘블루카본(Blue Carbon)’이 주목받고 있다. 블루카본은 맹그로브 숲, 잘피(해초류), 갯벌 등 해양 생태계를 통해 탄소를 흡수·저장하는 기능을 말한다. 육상 탄소 흡수원인 그린카본(Green Carbon)과 비교해 저장 효율이 높고, 면적 대비 탄소 흡수 능력이 수십 배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본지는 그린보트에 탑승한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김종성 교수를 만나 블루카본에 대한 연구성과와 향후 계획과 과제를 들어봤다.

블루카본, 비용과 공간 효율성 우수해 

▲김종성 교수육상 생태계의 경우 나무가 탄소를 흡수하고 바이오매스를 늘리는 방식이라면, 블루카본은 퇴적물 침적을 통해 장기적으로 탄소를 저장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바다는 산소가 부족한 환경이기 때문에 미생물 분해가 제한돼 탄소가 오랜 시간 저장될 수 있다. 반면 육상에서는 산불, 병충해 등으로 저장된 탄소가 손실될 위험이 크다.

 

수치화된 관점으로 본다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연간 400억톤에 달하고 있는데 그린카본 흡수량은 110억톤에 달하며 블루카본 흡수량은 100억톤으로 유사한 저장량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김종성 교수는 “블루카본 서식지 면적이 그린카본에 비해 매우 협소하다는 점에서 블루카본의 면적당 탄소흡수력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토양에 침적되는 그린카본의 양과 퇴적물에 침적되는 블루카본의 양을 비교하는 단위면적당 탄소 흡수율 관점에서 보면 블루카본의 탄소흡수 속도가 그린카본에 비해 30~50배 정도 빠르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김 교수는 “블루카본은 관리 비용과 공간 효율성 면에서도 우수하다. 예를 들어, 10년생 소나무 한 그루가 연간 약 2.4kg의 탄소를 흡수한다면, 절반 면적의 갯벌에 서식하는 1년생 140개체 갈대가 같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다. 소나무 식재 비용은 20배에 달하고 면적은 약 2배에 달하기에 관리 비용도 10배 이상 큰 편이다. 복원, 유지, 관리 비용 측면에서 훨씬 경제적임을 알 수 있다.”고 알렸다.

국가 블루카본 추진전략 이끌다 

▲그린보트에서 강연에 나선 김종성 교수김 교수는 2022년부터 블루카본사업단 단장의 소임을 맡고 있다. 김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2017년부터 갯벌 탄소 흡수량 조사와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시작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국제 사회에서 블루카본을 공식 탄소 감축원으로 인정받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블루카본은 국가 감축 목표(NDC)에 포함되었고, 국내 온실가스 통계에도 반영되기 시작했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1단계 사업을 통해 갯벌 블루카본 측정 방법론을 개발했으며 지도 1차 완성 및 블루카본 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다. 이에 갯벌 블루카본 저장(침적) 프로세스 규명 및 한국 갯벌의 탄소흡수 능력을 국가 차원에서 세계 최초로 정량 평가할 수 있었고 장기간 탄소를 완전히 격리한다는 매커니즘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김 교수는 이와 같은 성과와 노력으로 ‘국가 블루카본 추진전략’을 견인할 수 있었다고 자부한다.
 

또한 2단계 사업을 위해 2022년부터 현재까지 갯벌 이외의 굴패각, 대륙붕퇴적물 등의 새로운 탄소흡수 후보군을 발굴해 오고 있다. 그 외에 블루카본 기반 탄소흡수형 해안조성 관리기술 개발을 위한 실증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법제도 개선을 위한 정책 기반 마련과 국민의 인식도를 높이기 위한 지자체와의 역량강화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김 교수는 “특히 국제사회 인증을 위한 국제협력과 네트워크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 부대행사의 지속적인 개최를 통해 갯벌 블루카본에 대해 국제사회에 홍보하는 데 주력했으며 최근에는 IPCC 태스크포스에서 갯벌, 해조류, 저서퇴적물 등 신규 블루카본 최종 후보군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고 밝혔다.

블루카본 대상지 보전 위한 규정 마련돼야


김 교수팀은 블루카본의 가능성을 국제 사회에 인정받기 위해 한국은 물론, 인도네시아, 호주 등 갯벌이 풍부한 14개 국가들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김 교수를 비롯한 연구진은 갯벌 면적 세계 1위인 인도네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블루카본 연구와 정책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는 최근 비식생 갯벌, 해조류, 저서 퇴적물을 블루카본 후보군으로 포함시키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며, 한국은 이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해조류 등은 우수한 탄소 저장고가 된다

하지만 아직 갈길은 멀다. 국가기관, 지자체, 기업 등에서 블루카본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지침 등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국제 블루카본 인증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외교적 노력이 필수라 할 수 있다. 갯벌 보유국인 인도네시아. 중국, 캐나다. 유럽 등 강대국과의 협력도 필요하다. 주무부처라 할 수 있는 해양수산부를 비롯한 정부 기관과의 공조도 이루어져야 한다. 그밖에 블루카본 대상지의 보전과 확대를 위한 규정 마련이 필요한데 해양생태계법, 갯벌법, 무인도서법, 해양공간계획법 등에 근거해 블루카본 대상지에 대한 보호구역도 있어야 한다.
 

이제 블루카본은 단순한 탄소 흡수원을 넘어, 지속 가능한 경제성과 높은 효율성을 제공하며, 기후 위기 대응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은 이러한 연구를 통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성과를 거두며, 국제 협력을 통해 블루카본의 활용 가능성을 더욱 확장하고 있다. 기후 위기 대응의 새로운 해법으로 떠오른 블루카본. 그 잠재력은 아직도 무궁무진하며,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정책적·과학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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