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결 기자
eco@ecomedia.co.kr | 2022-04-15 14:33:07
프리미엄 아파트도 피하지 못한 ‘라돈’
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 라돈은 무색‧무취‧무미의 자연방사성 물질로 호흡을 통해 인체에 유입되어 악영향을 끼친다. 토양에서 발생하는 라돈은 어디에나 존재하며 건축자재에서도 발생하기 때문에 실내공간에서 라돈농도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라돈이 대부분의 신축아파트에서 고농도로 검출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전국 신축아파트 고농도 라돈에 몸살
최근 GS건설이 시공한 DMC센트럴자이에서 고동도의 라돈이 검출되며 논란이 됐다. 3월말 입주 예정을 압두고 입주예정자들이 사전점검했을 때 라돈 수치가 최소 300Bq/m³(베크렐)에서 최대 1000Bq/m³이 나왔다는 것이다. 이에 수많은 민원이 은평구청으로 쏟아졌고 입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국토교통부가 나서서 해결해달라는 요구를 했다.
이에 GS건설 관계자는 “라돈 저감을 위해 입주전 환기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라돈 측정을 한 결과 기준치 아래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건설의 더샵,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등 다른 아파트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입주민들이 실제 라돈측정기를 활용하면서 라돈에 노출되고 있는 상황을 인지하고 있어, 건설사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준비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건설사 관계자들은 “사전에 자체적으로 라돈을 측정했으며, 기준치 이하로 나왔기 때문에 허가를 받은 것”이라고 말한다.
이 부분에 대해 전문가들은 크게 세 가지 이유를 들어 설명한다.
첫째, 현대 건축물의 주재료는 콘크리트인데 콘크리트의 원료는 모래, 자갈 등으로 라돈이 방출될 수밖에 없는 조건이라는 점이다. 라돈은 토양에 있는 우라늄이 붕괴하면서 발생하기 때문에 콘크리트로 지어진 구조물에서는 필연적으로 라돈이 검출된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여러 건축자재들에서 라돈이 발생하는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말한다.
둘째, 건축기술이 좋아짐에 따라 기밀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기밀성이 높아지면 에너지를 절약하는 효과도 있지만 공기나 가스가 새어나가지 못하도록 완벽하게 차단한다. 즉, 건축자재에서 발생하는 라돈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실내공간에 오랫동안 머무르게 되면서 고농도의 라돈이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반면 건설사는 신축공동주택에 대한 라돈 측정 프로토콜에 따라 측정하게 되는데 그 방법은 대략적으로 다음과 같다. 측정 위치는 중앙 바닥면으로부터 1.2m~1.5m의 높이와 모든 벽에서 0.3m 이상 거리를 둬야 한다. 조건은 오후 1시에서 6시 사이에 측정해야 하고, 30분 이상 환기 후 5시간 이상 밀폐한 조건에서 측정을 시작해야 한다. 또한 실내공간의 온도는 2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대표적인 라돈 관리 방법
라돈은 누구나 관리가 가능한데 환경에 따라 효과적인 방법들이 있다.
우선 가장 기본적으로는 내가 머물고 있는 공간이 라돈으로부터 안전한가를 확인해야 한다. 그 후 라돈이 높게 나오면 쉽게 관리하는 방법은 '환기'다. 기체상 물질인 라돈은 공기 흐름에 따라 외부로 쉽게 빠져나가기 때문에 적정 시간마다 환기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
다만 환기하기가 어렵거나 불편한 경우가 있는데, 외부공기가 더 해롭거나 창문이 없는 경우이다. 미세먼지가 심한날, 공사장 옆, 도로가의 소음 등은 환기하기가 꺼려지는 조건이다. 이런 경우에는 환기장치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다만 이러한 환기장치는 설치 비용이 높기 때문에 일반 주택에서는 적용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환기장치 적용이 어렵다면 라돈이 실내공간으로 유입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라돈 차단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으로는 실내에서 라돈을 차단할 수 있는 차단용 도료, 벽지 등을 적용하는 방법이 있다. 또한 건물하부의 토양 공기를 외부로 배출해 토양의 압력을 실내보다 낮게 만들어 라돈이 실내로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토양배기법도 효과적이다.
자연 환기 이외에는 시공이 필요한 부분이기에 높은 비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각자 주어진 환경을 고려해 알맞은 방법들을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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