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결 기자
eco@ecomedia.co.kr | 2022-06-03 14:36:36
우리, 집
-강민영
혼자 살고 싶어,
에펠탑 전망대에서 그녀가 말했다
나는 침묵했다 그러고는
농담처럼 다음엔 진지하게 말했다
그것은 결혼한, 모두의 꿈이 아닐까
함께 사는 사람이 싫은 것보다
함께 하는 일이 번거로운 것이겠지
그녀가 말했다
아무튼, 나는 여기서 떨어질 수도 있어
만일 그렇다면, 나는 침을 삼키며 말했다
많은 사람이 놀랄 거야 그러고는 곧 잊어버릴걸
단지 몇 사람의 기억 속에 남겠지
잔혹하게 주관적으로
그녀가 반복했다
잔혹하게 주관적으로,
가이드가 큰 소리로 말했다
유럽 건물의 기둥은 옆에 있는 집입니다
여러분, 건물을 잘 보세요
집은 서로에게 기둥이 되어 있습니다
집이 무너지지 않는 이유입니다
-『아무도 달이 계속 자란다고 생각 안 하지』, (삶창,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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