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자치구 가로수방제한다고 인체유해한 농약살포 드러나

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와 은평대안민회 정보공개서

김영민

eco@ecomedia.co.kr | 2014-07-14 16:08:29

방패벌레, 흰불나방, 응애류, 나방, 진딧물 등을 죽이기 위해 사람에게나 이로운 벌 나비를 죽이는 이상한 병해충 방제가 서울시 자치구에서 매년 반복으로 벌어져왔다.

 

서울시 각 자치구에서 매년 반복적으로 쓰는 가로수 방제용에는 독성이 강한 것을 사용하거나, 사용하지 말아야 할 농약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와 은평대안민회는 지난 일년동안 서울시의 25개 자치구에 가로수 농약살포 현황을 정보공개청구 했다.

 

그 결과, 가로수에 농약을 살포한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1년 동안 25개 구청에서 각각 적게는 한 종류부터 많게는 9 종류에 이르기까지 총 39종의 농약을 가로수 방제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마디로, 시민들의 건강걱정을 하지 않고 겉치레 행정 편리주의가 그대로 드러났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살포된 농약 중에 독성이 강하거나, 나무에 뿌리는 게 적합하지 않은 농약이거나, EU에서는 금지하고 있는 농약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 은평대안민회에서 농약살포 실태를 발표하며 한 퍼포먼스

 

 

또한 발암가능물질과 발암의심물질들이 포함된 농약도 상당수 살포되고 있었던 것으로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조사결과, 서울시 각 구 중에서 어독성 1급 약품이 살포된 지역은 17개 자치구로 절반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어독성은 수생동물에 장애를 주는 독성을 말한다. 때문에 이러한 농약은 하천, 강 주변에서는 살포되면 안된다. 수생태에 파괴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자치구는 이를 무시하고 한강 인근에 살포 되는 등 제대로 된 관리가 되지 않았다.

 

농약관리법에 따라 농약은 작용대상 작물 이외에는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에는 시장·군수·구청장이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자료 결과 수목대상이 아닌 농약을 가로수에 살포하는 경우가 상당수 확인됐다.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를 본 셈이 됐다.

 

이번 조사에서 다니톨(강남구, 구로구, 금천구, 동대문구, 성북구, 은평구, 종로구)이나, 섹큐어(서초구), 옥시동(강서구), 살비왕(관악구), 다이센M45(금천구, 양천구), 응애단(영등포구, 중구)은 수목대상 농약이 아닌데 마구 살포를 했다.

 

노동환경연구소가 경기도내 도로 및 철로주변의 가로수에 사용되는 농약의 독성검토에서도 잘못 사용된 농약으로 상당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이유는 하나. 체계적인 농약관리 부재와 행정편리적인 사고에서 비롯됐다.


특히 갈수록 벌이 점점 사라지는데, 행정당국은 벌을 없애는 어드마이어를 사용했다.

 

이는 EU에서도 금지농약으로 분류된 독성이 강한 농약이다.

 

25개 자치구 관할 전체 지역에서 사용되는 농약은 바로 어드마이어다.

 

어드마이어는 Ⅳ급 저독성에 어독성도 Ⅲ급으로 독성이 강한 농약은 아니다.

 

하지만 어드마이어는 꿀벌 폐사의 주범인 네오니코티노이드 계열의 살충제다. 벌꿀의 신경계를 손상시키고 여왕벌의 증식을 억제시켜 꿀벌의 개체수를 급감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암가능물질은 동물실험결과에서는 확실하게 암을 일으키는 것이 증명이 됐으며, 사람에게서도 가능성이 높은 물질이다.

서울시 25개구청중 서대문구, 강남구, 구로구, 양천구, 영등포구, 용산구, 중구, 중랑구, 강서구, 금천구, 서초구, 종로구. 이상 12곳에서 발암가능물질이 포함된 농약을 살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뿌린 농약 종류을 보면, 주렁 농약은 서대문구, 강남구, 영등포구에서 살포했다.

 

다이센M45는 강남구, 양천구, 금천구에서, 디프록스는 구로구, 노원구, 영등포구, 용산구, 중랑구, 강서구, 서초구, 종로구에서 뿌렸다.
 
디프농약은 양천구, 중구가 사용했다.
 
또한 발암의심물질은 동물실험결과에서는 암을 일으키는 것이 증명이 됐지만, 사람에게는 아직까지 논란의 여지가 있는 물질을 의미한다.

 

발암의심물질이 포함된 섹큐어 농약은 서초구에서 살포됐다.

 

이번 조사에서 은평대안민회는 효율성, 인력, 예산 등의 이유로 가로수 방제가 농약살포 위주로 이뤄지고 있지만 친환경적인 방법도 얼마든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편리한 방법을 찾아 농약을 뿌리다 보니 그로 인해 우리는 꿀벌을 죽이게 된다거나, 혹은 환경에 해를 끼친다거나, 혹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발암의심물질 등에 노출되게 됐다고 주장했다.

 

서울시 강동구 경우는 몇 년 전부터 활발하게 도시양봉을 해 도시로컬푸드에 주력해왔다.

 

특히 얼마전 부터는 벌, 무당벌레, 나비 등 곤충들을 위해 곤충호텔도 만들고 있을 정도다.

 

이와 반대로 타 지역에서는 꿀벌을 죽이는 농약이 곳곳에 뿌려지고 있었다.

 

환경단체는 "서울의 생태 회복과 환경 보호, 주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가로수 농약 방역에 대한 더욱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가로수 방제관리에 심혈을 기울려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미디어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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