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정
awayon@naver.com | 2016-03-09 16:16:51
고리원전 1~4호기에서 방사성 물질인 기체 요오드의 배출량이 선진국에 비해 1300만배 이상 높았던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환경운동연합과 국회의원 최원식은 UN과학위원회의 2000년 방사능 피폭 보고서(United Nations Scientific Committee on the Effects of Atomic Radiation Vol 1 UNSCEAR 2000)와 한국수력원자력(주)(이하 한수원)의 제출자료를 통해서 고리원전 1~4호기 1993년 기체 요오드 131의 배출량이 13.2기가베크렐(GBq)로 미국, 일본, 스위스 등 선진국에 비해 최대 1300만배 이상 높았던 사실을 확인했다.
1990~1997년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로 UN과학위원회 보고서의 세계 각국 원전의 요오드 131 배출자료는 1990~1997년 자료만 있다.
요오드 131은 갑상선암 발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방사성 물질이다.
최원식 의원실이 한수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서는 고리원전 1호기의 1979년 액체 요오드 131 배출량이 1993년 보다 6배 더 높았다.
1993년 고리원전 1, 2호기 고장사고 기록으로는 방사성 요오드가 다량방출된 원인을 확인할 수 없었으나 한수원 제출자료를 통해서 핵연료봉손상의 원인으로 추정할 수 있었다. 그런데 핵연료봉 손상정도가 가장 보수적인 가정인 핵연료 다발의 0.1% 손상률보다 10배 높다.
1979년 당시 한국전력(주)에서 발간한 ‘고리1호기 환경방 사능 종합평가’ 보고서에서 요오드 131 배출자료가 누락된 것도 확인했다. 과다배출됐지만 피폭량 계산 결과는 여전히 기준치 이하이다.
하지만 기준치 이하의 피폭선량에도 불구하고 원전인근 주민들의 암이나 백혈병 발생과 관련성이 있다는 국제적인 연구결과가 소개되고 있다.
독일은 정부 차원에서 연구를 진행했는데 연방 방사선보호청에서 의뢰한 연구프로젝트의 결과가 담긴 이 보고서가 발간됐다.(독일 원자력발전소 주변의 소아암에 대한 역학적 연구, Dec. 2007, urn:nbn:de:0221-20100317939 Salzgitter, 2007)
국제방사선방호협회(ICRP)의 피폭선량 계산식 자체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와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 유럽방사선방호위원회(ECRR)에서 지적하는 내용으로 이번 경우에서도 확인이 된다.
원전 제한구역 경계에서의 최대개인피폭선량이 규제값이 0.25밀리시버트(mSV)인데 1979년 고리원전 1호기의 ‘방출액체에 의한 개인최대피폭선량’이 유아의 갑상선의 경우 약 0.3밀리시버트(1밀리시버트는 100밀리렘)로 기준을 넘어버렸다.
하지만 전신피폭량은 0.009밀리시버트로 매우 낮게 평가돼서 결과적으로 기준치 이하로 평가됐다. 방사성 요오드는 갑상선에 모여서 결국 갑상선암을 발생시키므로 전신피폭량 평가는 갑상선암 발생에 중요하지 않는데도 전신피폭량으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갑상선암 발생 문제를 희석시킨 평가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의뢰한 ‘원전 주변주민 역학조사 관련 후속 연구(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 주관 연구책임자 백도명)’은 데이터 확보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원전과 주민들의 방사선관련암 사이의 관련성을 밝혀냈다.
그러나 방사능에 가장 민감한 18세 이하 아동 청소년을 연구에서 제외한 점, 거리와 시기에 따른 암발생 연관성 등 아직 연구과제가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592명의 원전 주변주민 갑상선암 공동소송이 진행 중이며, 바다와 대기 중으로 배출된 수십종의 방사성 물질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져야 한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정부는 기준치 이하의 피폭량이라는 이유로 암으로 고통받는 지역주민을 방치할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저선량 방사능 노출로 인한 암 발생 관련성에 대한 연구를 앞으로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미디어 박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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