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원희 기자
eco@ecomedia.co.kr | 2026-05-11 22:30:47
[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식물성 육류 대체제와 식물성 음료에서 곰팡이가 생성하는 자연 독성물질인 진균독이 광범위하게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파르마대학교가 주도하고 영국 크랜필드대학교가 참여한 연구진은 영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식물성 육류 대체제와 식물성 음료 212개 제품을 분석한 결과, 모든 제품에서 19종의 진균독 가운데 최소 1종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Food Control에 게재됐다. 조사 대상에는 식물성 버거, 비건 소시지, 채식 치킨 조각, 귀리·아몬드·대두 기반 음료 등이 포함됐다.
진균독은 곡물, 콩류, 씨앗 등 식물성 원료가 재배·저장되는 과정에서 곰팡이에 노출될 때 발생할 수 있다. 식물성 대체식품은 이러한 원료를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여러 종류의 진균독이 함께 검출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에 검출된 진균독 수치가 EU 권고 기준보다 낮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영국 식품 산업의 품질 관리 수준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된다. 그러나 낮은 농도라도 자주 섭취할 경우 누적 노출 가능성이 있어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진균독에 장기간 또는 고농도로 노출될 경우 간과 신장 손상, 면역 기능 저하, 일부 암 발생 위험 등 건강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연구진은 특정 제품을 한두 번 섭취하는 것 자체가 곧바로 위험하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식물성 식품에 크게 의존하는 식단에서는 노출량 평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크랜필드대학교의 안드레아 파트리아르카 박사는 “진균독은 식품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며 완전히 피하기 어렵다”며 “소비자가 식물성 제품 섭취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만, 새로운 식품군이 빠르게 확대되는 만큼 원료와 복합 제품에 대한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 자료가 영국 내 식이 노출 평가와 위해성 평가의 기초자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식물성 대체식품 시장이 성장하는 상황에서 원료 단계의 모니터링, 복합 성분 제품에 대한 기준 마련, 취약 소비자 대상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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