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결 기자
eco@ecomedia.co.kr | 2021-10-28 16:38:29
영화 제목 ‘깨복쟁이’는 어릴 적 고향친구, 비속어로 불알친구라는 뜻이다. 이 단어에는 숨겨진 과거라는 메타포가 담겨있다.
영화의 시작은 수십 년 만에 고향을 찾은 여자 친구 주영의 방문으로 시작된다. 그녀의 귀향은 주영조차 잊은 줄 알았던, 지우고 싶었던 과거를 맞닥뜨리게 된다.
대부분의 친구들은 고향에 남아 경찰공무원, 보도방, 당구장, 제약회사 영업사원, 보험설계사 등의 업으로 살고 있는데, 그녀의 방문으로 기억 구석에 숨겨뒀던 과거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중년이 된 깨복쟁이들은 청춘의 시절이 지나고 지긋지긋한 먹이사슬 관계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중년이 된 지금도 고교시절 치명적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주영의 귀환이 기폭제가 돼 그때의 균열은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영화 ‘깨복쟁이’는 충무로 촬영 스텝으로 오랫동안 종사했던 김훈희 촬영감독의 첫 번째 연출작이다.
김 감독은 1999년 단편영화 '불면증'을 연출한 뒤, 충무로 영화 촬영팀으로 활동했다. 영화 ‘세이예스’, ‘마을금고 습격사건’, ‘아카시아’, ‘시실리2km’, ‘사생결단’, ‘가비’ 등의 다수의 작품을 거쳐 ‘히어로’, ‘아름다운 유산’, ‘봄, 눈’, ‘구르는 수레바퀴’, ‘CCTV’를 촬영감독 했다. 이번 작품은 그의 오랜 세월 충무로 제작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각본, 연출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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