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화 기자
eco@ecomedia.co.kr | 2020-10-07 16:39:11
한국생물과학협회 회장 이창석 교수는 여천공업단지 주변에서 공업단지 건설 전과 건설 후 약 50년에 걸쳐 이 지역에서 일어난 생태적 변화를 분석하여 그 결과를 국제저널 Forests에 실었다.
공업단지 건설 전 이 지역은 양호한 산림을 유지하고, 바닷가에는 염습지와 갯벌을 간직하고 있던 전형적 농촌이었다. 1960년대 후반부터 공업단지가 건설되기 시작하면서 광양만에 면한 저지대의 갯벌, 염습지, 농경지 및 산림이 공업단지로 전환되었다.
공업단지 조성 후 공장이 가동되기 시작하면서 가동 과정에서 발생된 아황산가스를 비롯한 대기오염물질의 영향으로 산림이 훼손되어 산림 내에 관목림과 초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림 1 참고).
시작한 해를 나타낸다. 그 이후 약 10년간 나이테 생장 폭이 크게 감소하였음을 볼 수 있다.
관목림은 대기오염피해에서 빠른 회복력을 지닌 때죽나무로 이루어졌다. 대기오염 피해에서 살아남은 소나무의 나이테를 분석하여 확인한 결과, 식생의 피해는 공장 가동되기 시작하면서 나타나기 시작해 약 10년간 심하게 유지되었다 (그림 2 참고).
관목림을 이루는 때죽나무와 소나무 유령림을 이루는 개체들의 연령분포를 분석해보니 그들 대부분은 식생의 피해가 극심했던 시기에 출현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림 3 참고). 대기오염의 영향으로 숲이 파괴되어 숲에 틈 (gap)이 생기면서 그러한 지소를 선호하는 이 두 식물이 그러한 장소에 침입해 나타난 결과로 해석된다.
이창석 교수는 이러한 결과를 사회.경제적 변화로 인한 오염물질 배출량 감소가 가져 온 자발적 복원 (passive restoration)의 결과로 해석하였다. 나아가 그는 이러한 결과를 경제 성장 초기에는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환경의 질이 떨어지다가 경제수준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환경의 질도 반등하여 좋아진다는 Environmental Kuznets Curve 가설과 맥락을 같이한다고 해석하였다.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는 이러한 이론에서 예외적인 국가로 평가되어 경제수준이 높아져도 환경의 질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국지적이긴 하지만 이창석 교수는 공업단지 주변의 생태적 변화를 분석하여 그러한 평가에 대한 반론을 제기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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