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원희 기자
eco@ecomedia.co.kr | 2026-11-06 21:58:39
[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해상풍력발전 시설이 해양생물의 서식 공간을 바꾸고, 먹이그물을 통한 에너지 이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부 모델에서는 생태계의 성숙도와 안정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나타났지만, 지역과 평가 지표에 따라 반응이 달랐다.
미국 생물다양성연구소(BRI)의 킴벌리 라토 연구원이 이끄는 국제 공동연구진은 미국 대서양 연안 해상풍력 개발 지역 3곳을 대상으로 먹이그물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기존 생태자료를 종합해 건설 전과 건설 약 4년 후의 예상 조건을 비교하는 모델을 구축했다.
해상풍력 터빈의 기초와 주변 구조물은 모래나 진흙 등 부드러운 퇴적물이 펼쳐진 해저에 단단한 표면을 제공한다. 이곳에 홍합과 따개비 등 무척추동물이 정착하면 인공어초와 유사한 서식 공간이 형성된다. 이러한 생물군집의 출현은 먹이 관계와 유기물 이동 경로를 바꾸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분석 결과, 퇴적물에 서식하는 대형 저서동물은 모든 모델에서 먹이그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생물군으로 나타났다. 터빈에 부착해 살아가는 생물 가운데서는 홍합 등 이매패류의 영향력이 가장 컸다. 이는 기존 해저 생물과 새로 유입되는 부착생물을 함께 살펴야 해상풍력 개발 이후의 생태계 변화를 파악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일부 분석에서는 건설 이후 먹이그물이 더 성숙하고 안정적인 상태로 이동할 가능성이 제시됐다. 다만 이를 해상풍력이 해양생태계를 전반적으로 개선한다는 결론으로 확대하기는 어렵다. 이번 결과는 특정 조건을 반영한 모델링에 기반하며, 연구 지역과 생태 지표에 따른 차이도 확인됐다.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자료 확보도 과제로 남았다. 특히 미생물이 유기물을 분해하고 먹이그물 안에서 물질을 재순환시키는 과정에 관한 정보가 부족해 모델의 예측력이 제한됐다.
이번 연구는 해상풍력의 생태적 영향을 평가할 때 생물의 개체 수나 종류뿐 아니라 생물 사이의 먹이 관계와 에너지 흐름까지 살펴볼 필요성을 제시하는 데 의의를 둔다. 연구진은 분석 결과가 향후 해양환경 모니터링과 후속 연구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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