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S규정 숙지못한 올림픽조직위에 가리왕산만 피눈물

녹색연합, 2RUN 규정두고 근거없는 보도자료 낸 올림픽조직위에 일침

문슬아

msa1022@naver.com | 2014-05-22 16:59:22

지난 14일, 녹색연합, 우이령사람들 등 환경단체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국제스키연맹 규약집에서 개최국 여건에 따라 표고차 800m를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경기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 명문화 돼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제시해 왔던 '가리왕산 외에는 활강스키장 국제규격을 만족시키는 곳이 없다'는 명분이 사라지고, 제대로 된 복원계획 없이 500년 이상 보호해 온 원시림을 파괴하고, 막대한 예산을 낭비하는 행태를 막을 수 있다는 청신호가 깜빡였다.

 

그러나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경기장이 정선 중봉이 아니어도 된다는 일부 언론보도는 FIS의 규정을 오해한 것"이라며 '정선 중봉 알파인스키 경기장 일부 언론보도에 관한 설명자료'를 21일 발표했다.

 

조직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환경단체가 주장하는 2 RUN 규정은 올림픽·세계선수권대회·월드컵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돼있다.

 

조직위는 또한 언론보도된 환경단체가 이러한 사실을 지난달 29일 FIS 관계자에게 직접 이메일로 문의해 회신받은 바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FIS 규약집에는 조직위가 주장하는 위 규정이 전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임태영 녹색연합 활동가는 "조직위에 FIS 규정의 어느 부분을 근거로 발표했는지 문의했으나 담당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며 "국민을 상대로 보도자료를 발표하면서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녹색연합은 2 RUN 규정이 올림픽·세계선수권대회·월드컵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 어떤 규정을 근거로 하는 것인지에 대해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공식적으로 질의서를 발송했다고 22일 밝혔다.

 

녹색연합은 FIS에도 같은 내용의 질의서를 보낼 예정이다.

 

녹색연합은 22일 성명서를 통해 "환경올림픽을 치르겠다고 말하면서 우리나라의 원시림을 지키기 위해 FIS와 싸우지는 못할 망정, 국제규정조차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채 FIS의 앵무새 역할을 하는 모습이 한심하기 짝이 없다"며 "조직위는 보도자료를 발표한 근거에 대해 해명하고 친환경올림픽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환경미디어 문슬아 기자]

 

△ 21일,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발표한 정선 중봉 알파인스키 경기장 일부 언론보도에 관한 설명자료 (사진제공 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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