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산업 내수 활성화, “공공투자 확대·디지털 전환·지속가능 인프라로 전환 시급”

기후위기·인구감소 대응 위한 상하수도 혁신 논의
지하수·반도체용 수처리 등 신시장 창출 방안 제시

김한결 기자

eco@ecomedia.co.kr | 2025-11-07 18:02:05

[이미디어= 김한결 기자] 국내 물산업의 내수 침체와 글로벌 경쟁력 약화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을 모색하는 ‘물산업 내수 활성화 방안 포럼’이 10월 31일 롯데리조트 부여에서 열렸다. 한국물환경학회와 한국물산업협의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에는 학계, 공공기관, 기업 관계자 등 70여 명이 참석해 기후위기 대응, 지하수 자원 활용, 하수도 산업 전환, 첨단 수처리 기술 개발 등다양한 전략을 논의했다.

 

기후재난 시대, 상수도는 ‘회복탄력성 산업’으로
단국대 김두일 교수는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홍수·한파는 상수도 수량·수질·인프라에 직접적인 위협을 준다”며, 기존 공급 중심의 상수도를 회복탄력성과 지속가능성 중심의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수원 다변화(하수재이용, 빗물, 해수담수화) △IoT·AI 기반 스마트 관망관리 △기후적응형 자재 및 자산관리 기법 도입을 핵심 혁신 분야로 제시하며 “이러한 기술혁신은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신시장 창출의 기회”라고 밝혔다.

 

지하수, ‘잠재된 블루오션’으로 부상
㈜지오그린21 이명재 대표는 “우리나라 상수원 중 지하수 비율은 2%대에 불과해, 독일·미국의 60~70% 수준과 큰 격차를 보인다”며, 지하수의 공공자원화 및 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그는 사설관정의 공공전환, 스마트 정보관리 체계 도입, 인공지능 기반 지하수 관리(AX) 등을 제안하며, “지하수저류댐·인공함양 등 안정적 이용기술을 확보해 수자원 분산화 모델을 구축하면, 향후 ODA 기반 해외시장 진출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하수도 산업, “탄소중립·스마트 전환”이 핵심
중앙대 오재일 교수는 “하수도 보급률은 95%를 넘었지만, 20년 이상 노후관로가 절반에 달한다”며 하수도 산업의 ‘대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PFAS·미세플라스틱 등 신규오염물질 관리, 강우 시 미처리하수 방지, 에너지 자립형 처리시설 구축 등을 핵심 과제로 꼽으며, “제3차 국가하수도종합계획은 ‘지속가능한 하수도 서비스’와 ‘신가치 창출형 하수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수처리 기술, ‘산업안보와 물산업 혁신’의 연결고리
SK에코플랜트 조환철 팀장은 “반도체 한 장 생산에 7톤의 초순수가 필요하다”며, 초순수 확보는 곧 국가 산업안보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SK에코플랜트가 개발한 CSRO(Circle-Sequence Reverse Osmosis)기술은 회수율을 97%까지 높이고 에너지 사용량을 30%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조 팀장은 “초순수 기술의 국산화와 디지털트윈 기반 운전기술을 결합하면, 국내 물산업이 EPC 중심에서 기술·운영·서비스형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공공기관과 산업계가 정책·재정·기술 측면의 내수 활성화 전략을 제시했다.

 


이두진 소장(K-water)은 미국의 WIFIA, 일본의 수도광역화 사례를 들며 “국내에도 물 인프라 혁신기금 도입과 요금격차 완화 예산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나명호 처장(한국환경공단)은 “건설 중심 구조를 넘어 데이터 기반 플랫폼 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AI·DB 통합관리시스템 구축을 강조했다.


임갑선 부사장(건화)은 “물산업진흥기본계획의 예산 집행과 기관 간 협업이 핵심”이라며, 지방재정 이관에 따른 예산 축소 우려를 지적했다.


박광희 부사장(삼안)은 “ICT 융합과 상하수도 서비스 산업화, 중소기업 기술 실증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며, 운영데이터의 개방과 공유를 통한 시장 활성화를 주장했다.

이번 포럼은 물산업의 경쟁력이 더 이상 ‘시설 보급률’에 있지 않음을 확인한 자리였다. 전문가들은 지속가능한 인프라, 데이터 기반 운영, 민관 협력, 기술 국산화를 내수 활성화의 핵심축으로 꼽으며, “이제 물산업은 단순한 공공서비스가 아니라 기후·에너지·산업 안보를 아우르는 국가 전략 산업으로 재정의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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