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본토 하천 35% 보전·복원하면 담수 생물다양성 지킬 수 있다

황원희 기자

eco@ecomedia.co.kr | 2026-09-17 22:05:47

[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미국 본토 하천의 약 35%를 연결된 생태망으로 보호하고 훼손 구간을 복원하면 기후변화 속에서도 국가 담수 생물다양성의 상당 부분을 유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자연보호협회(The Nature Conservancy) 회복력보전과학센터의 마크 앤더슨 연구팀은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제외한 미국 48개 주의 하천·유역을 분석해 ‘담수 회복력·연결성 네트워크(FRCN)’를 제시했다. 연구 결과는 학술지 PLOS ONE에 발표됐다.

미국에서는 15만개가 넘는 댐이 하천을 단절시키고, 취수와 지하수 개발·토지 이용 변화가 물의 흐름과 서식지를 바꾸면서 담수생물의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과 강수·융설 패턴 변화도 담수생물의 이동과 적응을 어렵게 하고 있다.

연구팀은 44개 주의 담수 보전 전문가 66명과 함께 하천의 연결성, 생태적 상태, 물 가용성, 자연적인 유량 유지 정도를 평가했다. 이를 91개 지역·생물종별 생물다양성 조사자료와 결합해 보전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하천과 유역을 선별했다.

분석 대상인 약 520만㎞의 하천 가운데 회복력이 평균보다 높은 구간은 26%, 평균보다 낮은 취약 구간은 15%로 나타났다. 회복력이 높은 하천망은 태평양 연안과 북부 로키산맥, 위스콘신·미네소타주의 오대호 주변, 메인주 북부, 미국 남동부와 멕시코만 연안에 주로 분포했다. 반면 남서부 사막과 뉴잉글랜드 남부, 로키산맥 동쪽 초원, 중서부 농업지대에서는 취약한 하천망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연구진이 선정한 FRCN은 미국 본토 면적과 하천 길이의 약 35%를 포괄한다. 이 가운데 19%는 회복력이나 생물다양성 가치가 높은 구간이고, 나머지 16%는 생물다양성 가치는 높지만 연결성·유량·수질 등을 복원해야 하는 구간이다. 이 네트워크에는 기존 조사에서 확인된 주요 생물다양성 지역의 67%와 자유롭게 흐르는 하천의 75%가 포함됐다.

그러나 현재 보호 수준은 충분하지 않았다. 미국 본토 전체 하천 길이 중 FRCN에 속하면서 회복력과 보호 수준을 모두 확보한 구간은 6%에 불과했다. 13%는 회복력이 높지만 법적·관리적 보호가 부족했고, 14%는 보호와 생태 복원이 모두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핵심 네트워크의 절반 가까이가 연결성 회복이나 유량·수질 개선 등의 복원 조치를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은 이미 철거할 댐을 선정하거나 주요 상류 유역의 토지를 우선 보호하고, 복원이 필요한 하천을 찾는 데 활용되고 있다. 연구진은 다만 이 지도에 식수 공급과 농업용수, 지역사회 이용 등 인간의 물 수요와 환경정의 문제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실제 사업을 추진할 때는 지역 조사와 사회·경제 자료를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기후 회복력을 보전계획에 포함하면 제한된 자원을 성공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집중할 수 있다”며 연방·주정부와 원주민 부족정부, 지역 보전단체의 투자 우선순위를 정하는 기초자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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