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힐빙(heal-being)으로 가는 길

전성군 전북대 겸임교수/경제학박사

온라인팀

eco@ecomedia.co.kr | 2014-02-13 18:28:34

지금 우리사회는 과거에 비해 삶의 만족도는 증가했지만 경제성장과 물질적 풍요가 어느 정도 도달한 이후엔 삶의 만족도가 정지된 상태다.  

 

 

이것은 일정 단계에 도달한 물질적 성장은 정신적 성장을 요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해 인간의 삶은 보다 물질적으로 풍요해졌지만, 우리 내면은 물질만능주의와 지나친 경쟁사회에 지쳐버렸다는 것을 의미하는 하나의 현상으로 해석될 수 있다.

 

원래 행복지수는 소득/욕망X100으로 표현 할 수 있다. 행복지수는 소득이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킬 때 나타나는 값이다. 즉, 소득이 많으면 많을수록 행복해져야 맞다. 하지만 경제 성장과 물질적 풍요가 일정 수준에 도달한 이후에는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지 않는다. 이런 현상을 두고‘이스털린의 역설(Easterlin Paradox)’이라고 한다.

 

사실 인간의 욕망은 묘한 속성을 가지고 있다. 이 욕망은 충족하면 할수록 더 커지는 것이 특징이다. 가난할 때는 적은 소득이라도 만족하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데, 일단 충족된 욕망은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니라 배로 불어난다.

 

이렇게 되면 더 많은 소득이 필요하고 필사의 노력으로 소득을 올리면 욕망은 더 커지게 마련이다.

 

따라서 아무리 소득이 많아져도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하는 욕망을 충족시킬 방법은 없다. 따라서 소득을 많게 해서 행복해 질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다 보니 근래‘치유’를 의미하는 ‘힐링’이라는 단어가 하나의 트렌드를 형성하며 우리 사회 곳곳에 퍼져나가고 있다. 비단 우리나라 안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닌 전 세계적인 흐름이다.

 

하지만 다가올 미래에는 이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간 개념으로서, 힐빙(heal-being)이 힐링을 뒷받침할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인류와 환경의 어울림을 바탕으로 행복한 삶을 위한 새로운 문화의 아이콘인 동시에 웰빙과 로하스를 넘어서 다음 시대에 전개될 문화적 흐름일지도 모른다.

 

본래 힐빙은 치유를 의미하는 heal 과 건강.안녕을 뜻하는 well-being이 결합된 개념이다. 웰빙(Well-being)은 ‘잘먹고 잘살자’는 참살이 개념인데 비해 힐빙(Heal-being)은 건강하게 살아야 잘산다는 치료 개념의 참살이다.

 

힐빙은 물질적 풍요를 추구하는 산업사회의 부작용과 병폐로부터 생긴 각종 질환을 인문학과 과학기술 및 문화.예술을 융합해 예방하고 치유함으로써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생태공동체를 추구하는 새로운 삶의 방식이다.

 

앞으로 이슈가 될 힐빙학은 높은 삶의 질은 경제적 풍요뿐만 아니라 신체적 건강과 정신건강 나아가 문화.예술의 향유를 통해서 구현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높은 수준의 삶의 질이 지속가능하게 보장받기 위해서는 인간과 자연생태와의 상생적 관계가 기본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는데 일조할 힐빙학의 기본 발상은 근대 영농 방식과 물질문명의 기본 편의의 틀에서 벗어나 자연과 하나 되며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들 고유의 생명 중심의 사유로 돌려보자는 데에 있다.

 

사실 인간은 온라인을 통해 지구촌 곳곳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게 되었고, 교통.통신의 발달과 석유의 활용으로 지구 반대편까지 하루 만에 갈 수 있게 되었다. 아울러 임상의학과 공중보건 및 예방의학 등의 발달로 전근대적 질병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었다.

 

반면에 우리 사회의 형편은 그렇지 못하다. 물질적으로나 정신문화적으로 병든 상황에 놓여있다. 시청자들이‘힐링 캠프’라는 방송 프로그램에 위안 받고 있는 것만 봐도 우리 사회의 병리적 현상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는 사례이다. 이렇게 우리 사회는 치유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에 선진국은 힐빙(heal-being)환경을 추구하는 정책을 짜고 있다. 일례로 힐텍(Heal Tech)기법을 바탕으로 하는 힐빙학을 발전시켜 힐빙문화 시대에 걸맞는 환경조성을 중시한다. 힐텍은 파폐해진 자연과 지치고 병든 사람의 건강을 치유하기 위한 융합학문으로 인문학·사회과학, 예술·문화, 생명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정보를 통섭해 하나의 시스템 속에서 운영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우리도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로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서는 힐빙(heal-being)환경이 필요한 때이다. 자연과 인간이 상호 치유되고 상생할 수 있는 힐텍(Heal Tech)기법으로 생산된 상품을 소비하는 문화트렌드를 비롯해 힐빙산업과 건강장수, 힐빙 연관산업의 발전방향 등이 다뤄져야 할 것이다.

 

전성군 전북대 겸임교수/경제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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