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 기자
idskskorea@daum.net | 2025-09-26 18:39:41
작가는 흙 도판 위에 평범한 구옥과 낡은 상가의 모습을 세밀하게 구현했다. 그려진 그림은 유약아래 보존된다. 화려한 최신식 건물이 아닌 일상 속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장면들에 주목하며, 사라질지도 모를 공간을 애도의 마음으로 기록한다. 관람객은 작품 앞에서 개인의 기억과 감정을 떠올리게 된다. 특히 벽화의 일부를 떼어낸 듯한 형태의 작업은 평면 회화를 넘어 물리적 존재감을 지닌 ‘기억의 조각’으로 다가온다.
서울여자대학교 아트앤디자인 스쿨 공예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도자공예를 전공한 김수아는 최근 바롬갤러리에서 열린 석사청구 개인전 ‘지금 서울’을 비롯해 갤러리 밀, PS 센터, 논더레스, 양구백자박물관 등에서 다양한 그룹전에 참여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녀는 “도자기는 시간이 지나도 보존될 수 있는 매체”라며 “사라지는 풍경을 기록하고자 하는 작업 주제와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서 구워낸 성수동의 풍경은, 몇 년 뒤 사라질지도 모를 도시의 찰나를 붙잡은 기억의 매개체이자 관람객에게 익숙함과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는 장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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