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화 기자
eco@ecomedia.co.kr | 2020-03-12 22:17:28
생물 중에는 그들이 본래 살고 있던 곳이 아닌 지역에 우연히 정착하거나 의도적으로 도입되어 사는 것들이 있다. 이러한 생물들을 우리는 외래종이라고 부르고 있다. 멈출 줄 모르고 확산되어 가는 코로나19(COVID-19, 이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사태를 우려스럽게 바라보며 혹시나 외래종 관리전략에서 참고할 만한 정보를 찾지 않을까 싶어 그 방역대책을 외래종 관리전략에 대비시켜 짚어 보았다.
외래종 문제를 다루는 많은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은 외래종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어떤 관리나 조절 또는 박멸 대책보다도 예방이 최우선이자 최상의 대책이라는 것이다. 예방은 훨씬 용이하고 비용도 적게 들지만, 무엇보다도 그 효과가 크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러한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보며 꼭 되짚어 보고 싶은 부분이다. 해당 생물의 확산 징후나 특성들이 확인되면 그것은 해당 생물의 침입이 시작되기 전에 침입을 예방하고 관리대책을 마련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 외래종의 경우는 침입을 예방하기 위한 도구로 위해성 평가 프로토콜이 사용되고 있다.
어떤 생물종이 그들의 자생지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지는 것은 주로 인간 자체 또는 인간이 운반하는 물품에 의존하여 이루어진다. 따라서 인간 활동이 빈번할수록 외래종 확산이 빠르게 진행된다.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도 당연히 이러한 과정에 의존했고, 유사한 확산기작을 따르고 있다.
외래종은 이러한 운반과정에서 생존 가능해야 다른 곳에 성공적으로 이입이 이루어진다. 이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이입된 환경이 그들이 살아갈 수 있는 수준이면 정착이 이루어진다. 정착된 다음에는 환경은 물론 함께 살아가는 다른 생물들과의 경쟁을 이겨내야 번식, 즉 증식이 가능하다. 이쯤 된 외래종을 우리는 해당 지역에서 자연화(naturalization)를 이루어냈다고 하여 귀화종(naturalized species)이라고 부르고 있다.
증식 후에는 그 지역을 넘어 또 다른 장소로 확산을 이루어내야 영향을 극대화 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확산된 외래종이 해당 지역에서 가장 치밀하고 굳건한 조직체계를 갖춘 자연지역에까지 들어왔을 때 우리는 그 상황을 침입(invasion)이라고 부르고, 그러한 종을 외래 침입종 (invasive alien species)이라고 부르고 있다.
외래종의 경우 이러한 이입, 정착, 확산 및 침입의 단계에 각기 다른 방법을 적용하는 것이 그 피해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즉 어떤 지역에서 어떤 외래종이 문제가 될 때는 그들의 침입을 차단하는 예방이 효과적인 대책이다.
그리고 일단 이입이 되었을 경우에는 조기에 발견하여 박멸하는 것이 효율적인 대책에 해당하며, 확산 및 영향 단계에는 영향을 조절하여 원상태를 회복하는 것을 효과적인 대책으로 삼고 있다. 그리고 어떤 외래종이 일단 이입이 되면 이입된 지역에서 다른 장소로 퍼져가는 과정이 초기 이입 시와 유사한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정착의 과정이 반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 외래종은 어떤 지역에 이입되면 오랫동안 잠재하는 속성을 가지기 때문에 환경문제 중에서도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평가한다.
그런데 실제로 소두증을 유발하여 한때 우리를 크게 긴장시켰던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흰줄숲모기가 기후변화의 바람을 타고 그 분포범위를 빠르게 확장시키며 본래 살던 열대지역을 넘어 우리나라에까지 그 서식범위를 넓히고 있어 그러한 예측이 허구가 아님을 입증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모든 환경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고 있다. 환경 측면에서는 기후변화가 빠르고 변이가 많은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높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가능한 많은 질 높은 정보가 확보되어야 하고, 확보된 정보를 체계적으로 다룰 과학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다양한 생물의 종류는 물론 위성 수준의 거시적 변화를 관찰하는 것에서부터 생물의 체내 변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준의 관찰을 할 수 있는 네트웍을 구축해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 추이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혹시 발생할지도 모를 위험을 더욱더 면밀히 파악해 기후변화를 비롯한 환경변화의 영향이 우리 주변에 어떤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는지에 대한 대비도 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보며 더욱 절실히 느껴지는 선제적 대응의 필요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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