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그린빌딩협의회 박상동 회장

편집국

eco@ecomedia.co.kr | 2004-10-25 17:32:41

유형적 경제성 보다‘무형의 생산성’따져 볼 시점

에너지절약 위한 침기규제 ‘새집증후군’ 불러와
친환경빌딩 근무시 평균능률 11% 향상

그린빌딩, 환경피해 최소화한 건축계획

올 한해 ‘새집증후군’ 만큼 환경분야를 뜨겁게 달궜던 키워드가 있을까. 각종 자재에서 방출되는 유해화학물질이 건강한 주거생활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이 일반에게 알려지고, 때마침‘웰빙’이란 신종 문화코드가 등장하면서 언제부터인가 주택을 비롯한 모든 건축물은 되레 사람을 ‘공격’하는 대상으로 전락했다.
정도가 좀 지나친 과민반응이 아니냐고 되묻는 부류도 있었지만, 중추신경장애와 각종 피부염을 유발시키는 포름알데히드 등의 위해성을 알고 나면 자연스레 제품명에 ‘친환경’이란 접두사가 붙은 자재를 찾게 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그만큼 ‘집’으로 통칭되는 건축물은 인류가 정착생활을 시작해온 이후 유형무형의 외부 환경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해주는 상징적 역할을 담당했고, 인간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맺으며 지속적인 영향이 끼쳐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처럼 위중했던 ‘실내공기질’ 환경문제가 언론의 관심에 의해 어느 날 촉발된 문제들이었을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이미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80년대 초부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기질 개선에 갖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뒤늦게 관련 제도 정비와 방지대책을 내놓고 있는 국내에서도 실은 ’80년대 후반부터 에너지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연구가 진행되어 되어 온 바 있다.
다만, 에너지절약 중심의 정부정책에 떠밀려 관련연구가 잠시 주춤했다가, 최근 들어 친환경 건축물이 집중적인 사회적 조명을 받으며 이 부문에 대한 연구가 한층 가속도를 더하고 있을 뿐이다.
친환경 건축물에 대한 국내기관의 본격적인 인증은 ’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건교부에서 시행하던 기존의 ‘주거환경우수주택 시범인증제도’와 환경부의 ‘그린빌딩 시범인증제도’는 유사 제도 중복에 따른 혼란을 막는다는 취지로 ’00년 통합이 결정돼 ’01년 12월 인증평가 기준마련과 함께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라는 통합제도로 출범하게 된다.
이때 정부로부터 인증기관으로 지정된 곳은 주택공사의 주택도시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그리고 능률협회 인증원이었던 현재의 (주)큐레비즈큐엠이다.
이중 에너지기술연구원은 과기처 소관의 재단법인으로 출발했다 정부출연연구기관 운영법률의 제정공포에 따라 ’01년 현재의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으로 명칭을 바꾼 국내의 대표 에너지 연구기관이다.
사단법인 한국그린빌딩협의회의 박상동 회장은 현재 에너지기술연구원의 그린빌딩 사업단장직을 맡고 있다. ‘그린빌딩’은 설계와 건설 및 유지와 해체에 이르기까지 건축물의 전생애동안 환경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계획된 건축물을 의미한다.
친환경 건축물의 요건이 비단 실내공기질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에너지부하저감, 그 밖의 환경공해 저감이 동시에 실현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그린빌딩(Green Building)개념의 등장은 건축물을 바라보는 우리의 ‘환경잣대’를 한 눈금 넓게 제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건비 절약하려면 친환경건물 지어라

한국그린빌딩협의회는 그린빌딩기술을 연구하고 이에 대한 국내 관련 기술인들 간의 정보교류와 보급활성화, 정책지원 등을 위해 지난 ’00년 4월 출범한 환경부 사단법인이다.
초대 이명호 회장의 뒤를 이어 2, 3기에 걸쳐 ’02년부터 현재까지 활동중인 박상동 회장은 ’97년 9월부터 한국과학재단의 지원을 받아 그린빌딩기술연구회를 운영해온 장본인이기도 하다.
박 회장은 환경친화적 건물은 “건축의 원료체취부터 자재에 이르기까지 에너지와 환경기술이 충분히 고려돼 환경 위해(危害)를 최소화 건물”이라 정의했다.
그는 선진국이 그린빌딩기술을 당연기술로 인식하는 반면 국내에서는 건물을 여전히 재산의 개념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당장 하지 않으면 후회하는 기술’을 민간이 아직까지 주저하고 있는 국내현실을 안타까워했다.
박 회장은 “친환경 건축물은 미래의 기술이자 현재의 기술, 그리고 당면기술”이라며 건축주, 설계자, 시공자 등 각 부문의 이해관계가 달라 신기술 도입에 미온적인 건축종사자들을 유도키 위해 정부가 보급과 기술성 입증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건축물을 건물의 전생애적 측면(약 30년간)에서 설명하면 “초기건축비는 불과 2%, 건물수명내의 난방비가 6%, 나머지 92%는 모두 인건비에 해당한다”며 결국 생산성과 자금능률을 향상시키고 인건비를 절약하려면 건물의 환경적 측면을 중시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 건물의 에너지 소비 저감은 결국 자원의 소비와 발전소의 환경오염을 줄이는 길이라며 그린빌딩의 보급을 확대하는 일이 ‘궁극적으로 환경보전에 기여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과기부 지원으로 국내 최초의 공식 친환경 건축물로 탄생한 그린빌딩연구동은 현재 그가 근무하는 사무실이자, 에너지·환경 연구소를 대표하는 건물이기도 하다.
정부가 시범건물 차원에서 건축한 이 건물은 평당건축비가 300∼450만원이던 ’01년에 준공된 건물로, 당시로는 만만치 않은 비용인 평당 500만원 가량이 투자돼 대체에너지에서 중수시스템, 친환경자재가 총 망라돼 있다.
’97년 설계 당시부터 이 연구동 건물에는 당시 가능했던 모든 가용기술이 투입되어 ‘첨단건축물’이라기보다 ‘에너지와 환경개념’이 결집된 건축물로 알려져 있다.
준공식 당시 “조금도 페인트 냄새가 나지 않아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는 이 건물에 들어서면 건물 로비에 지상 5층의 건물 중앙을 관통해 있는 아트리움이 등장한다.
아트리움은 건물 내로 햇빛을 그대로 투과, 복사열을 난방에 이용하게 해줄 뿐 아니라 ‘ㅁ’자 형태의 독특한 건물구조를 형성시켜 쾌적한 근무환경을 제공하고 있었다.
또한 사무실의 남쪽창문에 위치한 일사조절 루버는 계절과 기온에 따라 자동 조절이 가능해 자연채광과 에너지 효율에도 기여하고 있었다.
이밖에도 재활용 자재와 VOCs 저방출 페인트 사용, 국부 전반조명을 사용한 전기시설은 연구동 건물이 그야말로 ‘새집증후군과 에너지절약’을 동시에 해결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해준다.
박 회장은 연구동의 건물구조를 설명하며 ‘그린빌딩에 근무시켰더니 평균 11%의 생산성이 향상되었다’는 선진국의 보고를 인용하며, “조금만 투자해도 초기투자비가 금방 상환되는 분야가 건축인 만큼 에너지 절약이란 유형의 경제성 외에 생산성 향상이라는 무형의 막대한 비용을 재고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에너지절약 일변정책이‘새집증후근’ 불렀다

한편, 최근 들어 더욱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새집증후군’의 폐해에 대해 박 회장은 ‘과거부터 존재’해 왔으나 침기규제로 본격 발현된 문제로 해석하고 있다. ‘침기규제’란 쉽게 풀이해 냉난방 부하를 증가시키는 외부적 요인을 예방키 위해 만들어진 각종 건축규제 말한다. 국내에서는 지난 ’79년부터 건물의 에너지 절약조치가 법제화되어 단열과 2중창 설치 등이 의무화되고 틈사이바람에 대한 규제가 본격화 된바 있다.
그는 “과거에도 VOCs 등이 존재했지만 침기로 인한 자연환기에 의해 건강에 해를 주는 정도가 아니었다”며 “열적으로 허술한 건물에서 문제가 되지 않던 실내공기의 질(IAQ)이 자연환기에 의한 신선공기 도입이 지장을 받고, 실외공기의 질이 배기가스 등에 의해 더욱 떨어져 발생된 문제”라며 새집 증후군을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건축방식의 변화속에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등장한 것이 ‘다중이용시설등의실내공기질관리법’이라며, 실내공기질이 그린빌딩의 주요 요소기술일 뿐만 아니라 인증기준에 평가항목에 비중 있게 포함되어 있는 만큼 이 같은 연관성을 고려해 “기술개발과 보급의 활성화에 전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선진국과 비교해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뒤늦게라도 국내에서 새집증후군 문제가 관심의 대상이 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무독성 건축자재의 사용, 환기시설 확보, 광촉매 또는 산소촉매에 의한 유해물질 분해제거 등의 방법을 통해 새집증후군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했다.
또한 그는 “기존법의 철저한 시행 및 인센티브 도입과 함께 궁극적으로 친환경건축물 인증제도가 활성화되어야 새집증후근 같은 문제를 복합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박 회장은 인센티브 제도와 관계없이 해외에서는 친환경건축물에 대한 관심과 보급이 일반화돼 있다며, 짧은 기간동안 보급에 성공한 미국과 아시아권에서 선도적 사례를 들려주기도 했다.
그는 “인센티브가 있어야 보급이 원활할 것으로 짐작되는 우리와 달리, 외국은 건축물에 대한 환경인식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에너지환경과 관련해 기업이나 개인의 이익이 결국 국가적 이익이란 인식이 저변에 확대되어야 할 것으로 진단 내리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공공기술의 성격이 강한 환경기술을 민간에서 나서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며 “선진국과의 격차는 ‘기술이 아니라 인식’이란 사실을 감안해 연구와 개발, 시범화와 보급의 전과정에 걸쳐 정부의 주도적인 역할이 요구된다”강조했다. 특히 정부주도의 유도책은 예산 및 제도적 노력과 함께 건설사와 일반인의 지속적인 관심이 뒤따라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협의회 주도아래 ‘친환경인증’확대시켜 나갈 것

박상동 회장은 에너지를 포함한 건물환경기술이 공공기술이지만 건축기술은 구조적 안전성, 기능적 편리성, 미적인 예술성이 3대 기본요소라며 “환경문제는 늘 그 다음의 문제로 인식되고 항상 막대한 예산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까닭에 그동안 정부가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아 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린빌딩으로 지어진 건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생산성을 거듭 언급하며 “이들의 생선성이 6∼16% 향상되었다는 선진국의 보고가 있는데, 노동생산성이 선진국의 반정도 밖에 되지 않는 국내에서 그린빌딩기술을 필수기술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인증제도의 활성화를 통해 향후 그린빌딩을 확대 보급해 나간다면 건물관련 환경산업의 활성화도 동시에 꾀할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박 회장은 또한 올 한해 동안 협의회 내의 각 위원회 활동을 활성화해 위원회를 중심으로 ‘특정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후속되는 ‘판매시설 및 숙박시설’의 인증기준개발에 해당위원회가 주도적인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역량 강화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협의회의 향후 계획에 대해 “그린빌딩의 보급을 촉진시키는 추가적 방안을 강구할 생각”이라며, “이미 환경부 연구용역에 의한 ‘인센티브제도’에 관한 연구를 마친 바 있으며, 지금까지 건교부와 환경부의 내부지침에 의해 시행되어 온 인증제도를 법제화해 인증제도 시행촉진의 바탕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보급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린빌딩협의회가 날로 증대되는 국민의 쾌적한 주거환경 욕구와 실제 건축현장에서 친환경 건축물 보급에 가교 역할을 다해나갈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궁금합니다 / 박상동 회장에게 들어본 그린빌딩 Q & A
인증비용 1,500만원 가량, 내년중 제도적 인센티브 부여될 것

Q . 인증 절차는 어떻게 되나요 ?
A. 현재 국내에서 시행되고 있는 친환경건축물 인증기준은 ‘주거용 친환경건축물(그린빌딩) 인증기준’ 과 ‘주거복합용 친환경건축물 인증기준’, ‘업무용 친환경건축물 인증기준’ 등이 있습니다. 사용승인을 득한 건물은 언제나 신청이 가능하고 예비인증의 경우 설계시에 예비인증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건축주(신청인)가 자체평가서와 근거자료를 제출하면 인증기관(에너지기술연구원등)은 인증심사단을 구성해 서류심사와 현장실사를 실시하게 됩니다. 또한 인증기관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증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최종 심의를 통해 인증을 결정하게 됩니다.

Q. 인증에 소요되는 비용은 얼마나 드나요 ?
A. 건물유형에 따라 다르지만 현재는 대체로 1천 500만원정도가 소요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한 인증비용이 문제가 아니라 이를 실제로 적용하는데는 수십억원이 소요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염두 해야 합니다. 앞서 언급했듯 친환경 건축물이 실제 인간에게 주는 혜택을 제반비용으로 환산하기는 어렵습니다.

Q. 현재까지 인증받은 건물은 어디인가요 ?
A. 업무용 건물의 경우 예비인증을 받은 곳은 서울중앙우체국청사(최우수)와 사천시의 신축청사(우수)가 있습니다. 주택으로는 삼성동 현대산업개발의 I-park, 울산 삼성물산의 래미안 약사 2,3,4차, 인천 삼산 신성건설의 미소지움, 제주 대림산업의 원동 e-편한세상, 안산 대우건설의 고잔 푸르지오 등이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전체 인증실적이 미미하지만 향후 친환경건축물에 대한 인식이 전환되면서 많은 건물이 인증을 의뢰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Q. 인증건물에는 어떤 혜택이 주어지나요 ?
A.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주어지는 법적 인센티브는 없습니다. 그러나 최근 건교부 등 관련부처가 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 의뢰해 놓은 용역결과를 토대로 인센티브와 세금감면을 포함하는 건축법중개정법률안을 상정해 놓은 상태라, 금년중에 이 법률안이 통과되면 곧 하부 기준이 마련돼 내년중에는 다양한 인센티브가 제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박 상 동 (1947)

1970. 고려대 건축공학과 졸업
1984. 동 대학원 건축공학과 (공학박사)
1980. 미국알곤국립연구소 연구원
1993. 충남대학교 건축공학과 겸임교수
1996.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건물연구실장, 건물연구부장
에너지절약사업단장, 선임연구부장(부원장), 이사
1997. 에너지기술연구원 그린빌딩연구센터장
現. 에너지기술연구원 건물에너지연구센터 책임연구원
그린빌딩 사업단장. 그린빌딩협의회 회장

[ⓒ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