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과학대학, 고려대 정규대학으로 ‘새 출발’
우수인력·고급장비로 환경보건연구센터 약진 예고
“국민의 관심과 정부의 정책도 보건환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환경보건연구센터의 우수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국 보건교육의 밑바탕을 쌓을 생각입니다” 손종렬 센터장(고려대 환경보건학과 교수)은 요즘 전에 없이 바빠졌다.
’61년 병설 대학으로 출발한 보건대학이 45년의 숙원 끝에 고려대학교 정규 ‘보건과학대학’으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올해 병설보건대의 마지막 졸업생을 배출하고 300여명의 우수한 신입생을 선발한 이 대학은 일찍이 서울소재 유일한 보건대학으로 정규대 못지않은 지원률을 자랑해 왔다.
2만여 명에 달하는 보건대학 출신들은 현재 보건의학계 교수진으로, 중·대형 병원의 임원급으로 포진해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그래서 ‘일본에는 도쿄대가, 미국에서는 워싱턴대가, 한국에는 고려대 보건대학이 있다’는 표현도 설득력 있게 들려온다.
특히 오늘의 보건과학대학이 있기까지는 ’00년부터 전문화된 공인 분석기관으로 활약해 온 환경보건연구센터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손종렬 센터장은 “학교의 시의 적절한 발전을 발판 삼아 수준 높은 연구분석과 우수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P1@01@PE@
국내 환경이슈의 진원지 ‘환경보건연구센터’
실제로 환경보건연구센터는 환경이슈의 중심에서 국내의 손꼽히는 대표 연구기관으로 제몫을 톡톡히 해 왔다. 현재 동 센터는 KOLAS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 먹는물 수질검사, 작업환경측정, 실내공기질측정, 정수기성능검사 등의 각종 연구·위탁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센터의 명성은 건강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공기질, 수질 등의 분야에서 익히 잘 알려져 있다. 수질분석 연구실적을 살펴보면 서울시 학교 정수기 수질분석, 시민단체의 한강물 상수원수 적합여부 연구, 소보원의 대중목욕탕 레지오넬라 감염 조사 등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킨 사례가 다수다.
연구센터의 성향처럼 여겨지고 있는 실내공기질 분야도 마찬가지다. 서울시의 학교환경위생 측정 교육, 주택의 환경위생 연구조사, 시판공기청정기 성능평가 조사, 학교 식당내의 미생물 농도 조사에서도 센터는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냈다. 이 밖에 현대자동차, 볼보건설기계 등 다수의 대기업이 작업환경측정평가를 센터에 맡겨오고 있다.
손 센터장은 “최첨단 환경분석기를 완비한 신뢰성 있는 분석기관으로 국민의 보건 향상에 기여해 왔다”고 자부하면서 “앞으로는 검사 수수료를 받는 측정기관에서 나아가 공통의 관심사를 제대로 알리는 기관으로 다시 태어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 센터장은 또 “이공대의 발전 없이 대학의 발전이 힘들 듯 글로벌 시대에 자연과학 부문의 홀대는 곤란” 하다며 “자연그대로의 환경과 건강을 포커스로 국민과 가까이 있는 ‘환경보건’을 실현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공통의 관심사를 제대로 알리는 기관‘사명’
새집증후군과 실내공기질 오염 문제가 환경계의 이슈로 떠오른 지난 한 해, 환경보건연구센터와 손종렬 센터장은 유난히 뉴스에 자주 등장했다. 그는 국내에 몇 안 되는 실내공기질의 권위자로 환경부 다중이용시설합리화 및 신축건물의 공기질 기준설정 등에 참여해 왔다.
또 최근에는 실내공기질의 해법으로 제시된 환기설비 적용에 관한 연구와 유아용 공기청정기의 성능 연구까지 수행하고 있다. 손 센터장은 “과거 수질이나 폐기물 등의 매체관리에 집중돼 있던 정책이 ‘국민의 삶의 질을 유지’를 목표로 예방의학, 화학 등의 환경보건 중심으로 이동되고 있다” 며 “삶의 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OECD 가입국의 위상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이러한 움직임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손 센터장의 궁극적 포부는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 보건과학대학을 이 분야의 확고한 명문으로 육성하고 환경보건연구센터의 저력도 키워 나간다는 게 그의 숨은 계획이다. 그는 “환경은 지속적인 관심과 연구를 필요로 하는 분야로 환경보건연구센터의 좋은 시설을 널리 소개하고 보건과학대학의 역량 홍보에도 힘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환경이슈의 해답은 지속적인 관심에서
이런 맥락에서 손종렬 센터장은 “이제는 감춰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강하게 고집한다.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선 감출 것이 아니라 드러내놓고 고민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손 센터장은 “환경이슈는 쉽게 달아올라 빨리 식어버리는 특징이 있다” 면서 “지속적인 관심이 전제돼야 해결책과 대안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개인적으로 유해성 평가에 연구를 집중할 생각이라는 손 센터장은 “결과에 대한 평가는 잘 하지만 측정·분석에 취약한 이 분야의 문제에 착안해 향후 병원, 주택, 지하철 등에서 실내공기질 문제를 환경보건학 측면에서 접근하고 싶다”고 말했다.
“종합적인 능력보다 전문분야에서 깊이 있는 연구로 인정받고 싶다”고 밝힌 손 센터장. 그는 학자의 본분에 대한 ‘쓴소리’로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황우석 사태는 정책지원을 받으며 동시에 연구를 진행하려 했던 과욕이 빚은 일입니다. 이권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학자는 ‘학자다운 길’을 가야합니다. 학생들을 가르치고 국민에게 과학을 근거로 사실을 바로 알리는 일이 대학에 몸을 담은 소명이지요. 그게 아니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이상복 기자
손종렬(1956)
- 한양대 공과대학 토목공학과
- 동 대학 환경과학대학원 환경공학과 수료
- 충북대학교 대학원 환경공학과 박사과정 수료 (공학박사)
- 한국공기청정협회 실내환경기술분과위원장
국립환경연구원 환경보건부 연구위원
대한위생학회 부회장
한국실내환경학회 부회장
- 주요저서 / 실내공기와 건강, 대기오염개론
대기오염측정분석학 등 다수
[ⓒ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