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eco@ecomedia.co.kr | 2010-06-04 18:37:40
‘바다로 간 플라스틱-쓰레기와 떠나는 슬픈 항해’의 저자 홍선욱(해양환경연구가)씨는 자신의 책에서 오늘의 시대를‘플라스틱기 시대’라고 불렀다. 책은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바다쓰레기 이야기를 들려준다. 플라스틱의 등장은 인류의 생활을 크게 바꾸어 놓았다. 플라스틱은 일상용품에서 산업현장까지 다양한 형태와 용도로 이용되고 있다. 문제는 그것들이 제대로 처리되지 못한 채 바다를 떠돌거나 갯벌에 묻히는 경우이다. 실제로 전 세계 바다를 떠다니는 쓰레기의 90%가 플라스틱이라고 한다. 자연계에서 쉽게 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은 상상을 초월한다. 선박이 폐기한 비품류와 낚시줄, 그물 같은 레저용품
쓰레기도 많다. 용해되지 않는 화학 합성물질은 물고기와 거북이들의 목숨을 앗아간다. 아름답고 신비하지만 바다는 연안오염이 갈수록 심각해져 부유쓰레기와 침적쓰레기, 기름유출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해양생태계가 중병을 앓고 있다.
해양쓰레기는 바닷가나 하구에 방치 시 해양환경을 저해하고 공동어장에 피해를 준다. 이를 처리하는데 막대한 예산과 인력이 소요된다. 또 해양생태계의 변화를 초래하여 인간의 생존까지 위험에 빠뜨리게 된다. 해양쓰레기를 줄이고 해양생태를 보호해야하는 이유다.“인류는 머지않아 바다로부터 거부당할 것이다. 바다와 공존해 가기 위해서는 바다를 배려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이 클린업 전국사무국(JEAN)의 고지마 대표주장이 떠오른다. 여기에 또 하나 해양환경을 바꾸고 생태계를 위기로 내 모는 것은 기후의 변화다. 독일 해양생태 전문가 아돌프 캘러만(Adolf Kellermann)박사는지난해10월한국을방문,‘ 기후변화와
해양생태계 변화’라는 주제의 특강에서 "자연이 준 선물을 이용하는 것이 기후변화로 부터 자연을 지켜내는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최근 우리나라 앞바다에도 열대어종이 정착하고 수온이 상승세를 보이는 등 기후변화로 인한 한반도 수중 생태계 변화의 증거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렇듯 바다는 전지구적으로 기후변화에 끼치는 영향력이 크지만 변수가 많다. 캘러만 박사는 아인슈타인의 말을 인용“문제의 원인과 똑같은 생각으로는 현재의 문제를 절대로 해결할 수 없다"고말했다.‘ 갯벌은CO2 감축을가능하게한다’며 자연이 준 선물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하는 그는 “아직 늦지 않았다”며 삼면이 바다로 둘러쌓인 한국이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멈출 줄 모르는 이산화탄소 발생량의 증가로 북극을 포함한 지구촌 해양이 점차 산성화 되어가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는 해양생태계에 큰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생태과학자들은 경고하고 있다. 해조류와 단세포생물들은 생존에 탄산칼슘(calcium carbonate)이 필요한데, 해양에서의 이산화탄소 방출량이 많아질수록, 해양의 산성화는 더욱 심해져서 탄산칼슘의 생성을 억제, 이러한 해양생물들의 생존에 심각한 위기를 줄 수 있다. 또한 일반 어류와 오징어와 같은 비교적 큰 규모의 해양생물 또한 분해된 영양소를 섭취하기에 해양생태계는 마치 도미노 현상처럼 악순환을 겪을 수도 있다는 것. 지구 온난화로 북극과 그린란드의 얼음이 녹을 경우,엄청난 폭우, 빙하 유실, 가뭄, 장기간의 혹서 그리고 해수면 상승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유엔이 예측하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원인은 인간 활동을 통해 배출된 온실가스로 인한 이산화탄소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의 예측 시나리오에 따르면 2100년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현재 농도의 두배 가량인 700ppm 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포항공대 탄소순환연구팀이 밝혔다. 해양은 인간이 방출한 이산화탄소의 약 48%를 흡수하여 지구 온실효과를 완화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해 왔지만, 바다가 점차 산성화 되면서 탄산칼슘 형성 생물의 껍질 형성능력 저하 등 곳곳에서 생태 변화가 관찰되고 있다는 것이 환경생태 연구결과다. 해양 표층에 서식하는 식물성 플랑크톤은 광합성 과정에서 바다 물에 녹아 있는 탄소를 탄소원으로 사용한다. 바닷물 속에 용존된 이산화탄소 가스 농도가 높을 경우 플랑크톤의 광합성율이 증가한다면, 해양 표층의 이산화탄소 분압이 감소하여 대기- 해양 사이의 분압차 증가로 더 많은 이산화탄소가 해양으로 녹아 들어갈 수 있다는 것. 해양생태계가 위협을 받게 된 것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심화로 국내 해양생태계는 해양유해생물(불가사리, 해파리, 가시파래 등)의 증가와 중국 동남아 등의 해양쓰레기 유입 증가 등으로 위협을 받고 있다. 이러한 해양생태계의 위험요인에 의한 생태계변화에 대한 대응방안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는 해양생태자원에 대한 인식이 미흡하고, 해양환경문제의 원인등에 대한 확인이 어려워 현실적으로 근본적 처방이 곤란하다는 점이 한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12월7일 발생한 태안 기름 유출 사태는 우리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충남 태안군 앞바다에서 삼성중공업의 크레인선과 정박해 있던 유조선 허베이스피리트호가 충돌해 약 8000t의 기름이 유출, 인근 서해안 해양은 초토화되었다. 최근 발생한 미국 멕시코만 기름 유출사고는 원유시추시설 폭발로 인해 일어났다. 유출된 기름이 멕시코 만류를 타고 대서양까지 이동하는 등 미국 사상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로 인한 환경 대재앙이었다. 멕시코주 해양경찰은 사고 발생 이후 최소 160만 갤런(약 3만8,000배럴)의 원유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태드 앨런 해안경비대 사령관은“현재1,000~5,000배럴로 추정되는 하루 기름 유출량이 10만 배럴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로 꼽히는 1989년‘엑손 발데즈호’사고 당시 총 기름 유출량은 26만 배럴, 2007년 한국 태안반도에서 유출된 기름양은 7만8,000배럴 수준이다. 이 처럼 해양생태계는 늘 잠재적 재앙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해양관리는 해양환경, 해양생태계, 해양공간으로 크게 나뉜다. 우리나라는 10년마다 전국을 대상으로 해양생태계 기본조사를 실시, 해양생태계보전 관리기본 계획을 10년 단위로 수립하여 이를 추진하고 있다. 해양보호구역은 습지보호지역 10곳, 해양생태계보호구역 4곳 등 모두 14개 구역을 지정 관리하고 있다. 2010년 해양환경관리공단의 총예산은 1085억4000 만원이다. 이중 해양환경사업 예산이 66%로 유류오염 방제사업에 361억9800만원, 해양정화 사업에 257억1900만원, 청항-폐유관련사업에 95억1300만원이 책정돼 있다.(34%인 371억1000만원은 예선/기중기 사업에 배정). 또 포스코는 최근 지구온난화와 적조현상 등 해양 환경문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정부와 함께 온실가스(CO2) 해양저장, 해양 생태 보존 등 포괄적인 해양 기후변화에 공동 대응키로 하고 해양에서의 이산화탄소 저장 기술개발, 해양 기후변화 적응 대책, 기후변화 관련 해양 정책 마련과 국제활동 등 여러 분야에 대해 적극 노력 연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수온 상승 등 지구온난화로 훼손된 해양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철강슬래그로 만든 인공어초로 바다 숲을 조성하고, 여기서 자란 해조류를 이용해 온실가스(CO2)를 흡수하고 바이오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포스코와 국토해양부는 온실가스 저감을 통한 지구온난화 방지는 물론 해양생태를 복원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해양생태계 변화에 대한 대응방안이 미흡하고 해양생태자원에 대한 인식이 미흡했다고 진단하고 과학적 조사와 연구를 통해 육상 수준으로 해양환경 보호기능 강화하고 급격한 생태환경 변화에 환경관리기술 개발 등 정잭 방향을 마련하여 추진하고 있다. 해양환경문제는 가장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바다쓰레기 문제 뿐만 아니라 기후변회에 따른 생태환경 변화까지 일시적이고 어느 일부국가의 노력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닌, 전 세계가 함께 풀어야 할 숙제다. 그러나 국제연안정화의 날(ICC)처럼 바다 오염을 감시하고 정화하면서 해양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해 온 힘을 쏟는다면 바다는 맑고 투명하게 다가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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