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후변화 동향과 전망 집대성한 자료집

기후변화 정책수립, IPCC 보고서 ‘동아시아 기후변화’ 기여

편집국

eco@ecomedia.co.kr | 2011-11-01 16:05:41

올 여름 유례없는 긴 장마로 인한 수도권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수해 피해가 막심했다. 거기에다 해수면 온도상승으로 우리의 바다는 연례행사처럼 잦아진 녹조현상은 물론, 연근해서 잡히는 어종도 아열대성 어종으로 바뀌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기후변화 현상이 국내외적으로 잦아지면서 최근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기후변화는 인류가 그동안 직간접적으로 끼쳤던 환경파괴의 영향으로 나타난 결과임을 부인할 수 없다. 따라서 기후변화는 현재 우리들이 직면한 가장 큰 도전과제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한반도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또 국토의 70%가 산지로 구성돼 있다. 때문에 우리나라는 전 지구적 변화에 비해 기후변화가 훨씬 급속하고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한반도 상에서 나타나는 기후변화의 다양성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한 차원에서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한 기후변화 연구결과의 체계적인 정리가 필수적이다.

이 같은 기후변화 현상과 관련 국립환경과학원이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영향을 평가한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10’을 최근 발간했다.

한반도의 기후변화 감시와 예측, 영향 및 적응에 대한 연구논문을 종합·분석해 관련 지식을 집대성하기 위해 지난 2008년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발간을 추진해 왔는데 이번에 평가보고서 발간이라는 결실을 맺은 것이다.

보고서 작성에는 109명(Part I 46인, Part II 66인, 공통 3인)의 세부 분야별 전문가가 참여했으며, 2010년까지 발표된 총 1,735편의 국내외 논문의 내용을 반영했다.

그리고 이 보고서는 기후변화 관측 및 예측 분야와 기후변화 영향, 적응 및 취약성 분야로 자료를 취합 분석하고, 기후변화의 과학적 분석을 위해 여러 관련 연구논문을 기초해 한반도에서 나타나고 있는 기후변화의 현황과 원인, 향후 전망은 물론 한반도의 수자원, 생태계, 농업, 해양, 국민생활 및 산업, 보건 분야에 이르는 기후변화의 영향과 적응에 관한 연구결과를 첨부했다.

한 마디로 이 평가보고서는 2010년 발간된 영문판 요약보고서의 원형으로, 한반도를 대상으로 발표된 기후변화 관련 국내외 연구 논문 등의 분석·평가를 통해, 기후변화 동향과 전망을 집대성한 것이다.

기후변화 적극적 대응 국가로서의 국제적 위상 확보

무엇보다 이번 보고서 발간은 한반도를 대상으로 한 기후변화 관련 연구, 기후변화 현황과 전망, 영향 및 적응 연구를 분석·집대성했다는 데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이러한 분석 자료들은 향후 국내 기후변화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써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보고서 발간은 국가 차원으로는 최초로 한반도에 대한 기후변화 평가보고서이며,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 대응 국가로서의 국제적 위상을 확보했다는 측면에서도 중요성을 지닌다.

이번 보고서 발간은 장차 우리나라 기후변화 정책 수립과 국내외 홍보 및 기후변화 관련 연구 기초 자료로써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오는 2013년부터 2014년까지로 예정돼 있는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 제5차 보고서에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의 기후변화 분석에 반영할 예정이다.

이후 2012년부터 2015년까지의 기간 동안의 기후변화에 대한 ‘제2차 한국기후변화 평가보고서(백서)’도 작성할 방침이다.

이번에 발간된 기후변화 평가보고서는 전 지구 기후변화를 평가한 IPCC 보고서를 준용해 국내 실정에 맞도록 보고서 체제 및 내용으로 구성됐다.

이를 살펴보면 기후변화 관측 및 예측 분야(PartⅠ)는 기후변화 개관, 기후변화 관측, 생지화학과정, 구름과 에어로졸, 인위적 및 자연적 복사강제력, 기후변화의 탐지와 원인, 지역기후 전망 등 7개 장으로 구성됐다. 이의 개략적 내용은 다음과 같다.

기후변화 관측과 관련해서 살펴보면 한반도는 온실가스 농도와 기온 상승폭이 전 지구 평균에 비해 높고, 지표 피복 및 식생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등의 현상을 보여 기후변화에 민감한 지역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대기순환 변화 측면에서는 지구 온난화에 따라 한반도가 웜풀(Warm pool) 엘니뇨 영향권이라는 점과 혹한, 집중호우 같은 극한기후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체적으로 일반 엘니뇨 해의 한반도는 여름~가을철에 한랭, 이듬해 봄철에 온난한 기후를 나타내나, 웜풀 엘니뇨 해에는 여름과 가을철에 온난기후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래기후 전망과 관련하여 평가보고서는 21세기 말이 되면 현재에 비해 기온이 상승, 강수의 경우 다소 불확실성이 존재하나 호우 빈도 증가, 아열대 기후구 확장이 예상된다고 전한다.

기후변화 영향, 적응 및 취약성 분야(PartⅡ)는 한반도의 기후변화 현황 및 미래전망, 기후변화 영향평가, 수자원, 생태계, 농업, 연안 및 해양, 산업, 보건 등 8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개략적으로 살펴보면 수자원측면에서는 계절 편중적 유량 변화로 홍수·가뭄의 발생빈도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생태계 및 농업분야는 기후변화에 따라 개화시기와 작물재배적기 변화, 아열대종(식물, 해충)이 증가하는 등 농산물 생산량에 적잖은 양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보건측면은 기후변화로 폭염, 기상재해, 대기오염(호흡기) 질환, 동물 및 수인성 식품 매개 전염병 등이 증가하는 등 국민보건에 악영향이 우려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정부에서 우리나라의 기후변화에 대해 현황을 분석하고, 미래를 전망한 내용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발간한 기후변화 백서인 이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정책 수립, 국내외 홍보 및 관련 연구의 기초 자료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한반도 기후변화의 형태와 원인

한반도의 기후변화는 어떠한 형태로 이어졌으며, 그 원인은 무엇인가?

이 보고서에 의하면 한반도는 기후변화 관측이 실시된 이후인 지난 1970년대(1973-1980)에 대비해 2000년대(2001-2008)는 평균 기온에서 겨울철은 1.3℃, 여름철에는 0.2℃ 가량 증가했다.

아울러 1996년부터 2005년까지의 10년 동안 평균 연강수량은 1,485.7㎜로 1971년에서 2000년대까지 약 30여 년간에 비해 약 10%, 호우일수(강수량 80㎜/일 이상)는 28일로 지난 30여 년간에 비해 8일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한반도상의 기후변화를 불러오는 원인 물질로는 이산화탄소를 꼽을 수 있다. 즉 한반도 배경대기의 CO2 농도 증가율은 약 2.3ppm/yr(1999~2008)로, 전 지구 평균(1.9 ppm/yr)에 비해 크게 나타났다.

또한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CO2 외에도 메탄(CH4)이 1.9ppb/yr, 이산화질소(N2O)가 1.0ppb/yr로 나타나는 등 그 농도는 10년간 꾸준히 증가추세에 있다.

이러한 현상들을 통해 미래기후에 대해서 이 보고서에서는 지난 1971년부터 2000년까지의 20세기 말보다 21세기 말(2071-2100)에는 한반도의 평균기온이 약 4℃씩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강수량도 17%씩 증가하며 매년 여름과 가을철에 걸쳐 오는 태풍의 강도와 강수의 빈도와 강도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 보고서는 또 국내 주요 부문별로 기후변화가 미칠 영향과 그에 대한 대책과 전망이 필요함을 언급하고 있다.

특히 IPCC 4차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포함된 아시아 지역의 수자원 현황은 감소하는 강수량, 기온 증가, 엘니뇨-남방진동 현상과 결합해 물 부족 현상이 증가될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후변화에 의한 수자원의 변화는 지구의 물 순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고 에너지, 대기 성분, 대륙·수생 생태계와 관련돼 전반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주요부문별 기후변화 영향 및 전망

이러한 현상으로 국내에서는 지난 1961년부터 2006년까지 연평균 강수량이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징후가 명확히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물이 부족한 봄·가을에는 강수량의 감소와 홍수가 우려되는 여름·가을에는 강수량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생태계 및 농업과 관련한 기후변화 평가보고서에 의하면 난대성 상록활엽수의 북방한계선이 북쪽으로 확장되고, 고지대에 서식하는 고산식물 및 극지·고산식물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그리고 작물재배 가능기간 연장으로 인해 고랭지의 농사와 남부지방의 2기작이 가능하지만, 벼 불임률 상승으로 약 13%(2100년)의 수확 감소가 예상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한반도의 기후변화는 평균 해수면 상승률이 3.4mm/yr로 전 지구 상승률과 유사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결국 해수면이 1m씩 상승할 경우에는 우리나라 최대 범람 가능 면적은 2,643㎢(한반도 약 1.2%)로, 전체 인구의 2.6%(125만 5,000명)가 이 해당 지역에 거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약 126만 여명에 이르는 인구는 자신의 거주지를 빼앗기게 되는 셈이다.

기후변화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볼 때 농수산업의 1차 산업이 기후변화에 따른 최대 취약 산업이 되고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가 지속될 경우에는 2차 및 3차 산업의 영향도 심화될 것인 만큼 산업별 정확한 미래 예측과 그에 따른 적응대책 수립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더불어 보건과 관련한 기후변화의 영향은 폭염, 기상재해, 대기오염, 동물 및 수인성 식품 매개 전염병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즉 기온이 1℃씩 증가함에 따라 장염발생은 약 6.84% 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기온 상승에 의한 질병 부담은 65세 이상 노인층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판단돼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한 실정이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미래 기후변화를 예측하는 방법으로는 과거와 현재의 관측 자료를 활용 기후변화 경향을 조사하는 방법이 있지만 유효한 관측 자료의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다는 점과 자연적인 변화와 인위적인 변화를 구분하기 힘들다는 점 등의 많은 한계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후변화 전망에 대한 대부분의 연구는 미래의 기후를 예측할 수 있는 기후모델링을 이용해 수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반도국가인 우리나라는 중국발 온실기체와 중국 산업화로 인한 오존, 에어로졸 등 대기오염들이 우리나라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와는 다른 한국만의 독특한 기후변화가 나타난다”면서 “결국 우리나라에 발생하는 과거, 현재, 미래의 기후변화에 대해 과학적인 관점에서의 냉철한 분석과 이를 토대로 기후변화의 영향, 취약성 적응 및 저감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한 차원에서 지속적인 기후변화에 대한 영향 평가와 분석을 위해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를 정기적으로 발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신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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