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조선 최고 행정기관 '의정부(議政府)' 유적… 현장 공개

원위치‧현상태로 보존해 도심과 공존하는 문화재, 역사의 흔적 체험 가능한 명소로
이지윤 기자
eco@ecomedia.co.kr | 2021-06-14 23:22:42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이미디어= 이지윤 기자] 서울시는 7년여에 걸친 학술연구·발굴조사 끝에 작년 9월 24일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조선시대 최고 행정기관 ‘의정부(議政府)’ 유적을 도심 속 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 중이다.

 

시는 의정부 터(1만1300㎡)에서 발굴된 건물지, 초석 등을 보존처리한 뒤 유구 보호시설을 세워 유적을 원위치‧현상태로 안전하게 보존하고 주변에 공원 등을 조성해 시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도심 속 역사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설계 및 조성이 진행될 예정이다.

 

▲ 의정부 터 위치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는 작년 국제 설계 공모를 통해 유구 보호시설 건립을 위한 설계사를 선정했다.

유구 보호시설 건립을 통해 의정부 터 유구를 보존할 경우, 의정부 영역의 핵심구역이 도심과 공존하게 된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광화문 일대 핵심지에 위치한 중요 문화재가 정비되는 현장을 시민들이 직접 볼 수 있도록 의정부 유적 일부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의정부 유적 현장공개 프로그램은 21일부터 23일까지 총 3회 진행된다. 15일부터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시스템’을 통해 사전예약으로 신청‧접수 받는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매회 20명씩 선착순 모집한다.

관람하는 시민들은 의정부지 내 정본당(영의정‧좌의정‧우의정 근무처), 협선당(종1품‧정2품 근무처), 석획당(재상들의 거처) 등 주요 유구를 통해 조선시대 관청의 배치, 규모, 격식 등을 가늠해볼 수 있다.

의정부 유적의 보존처리 과정도 처음으로 공개된다. 건물지 석부재를 전문적으로 세척하거나 보존경화처리 하는 모습 등 관계자가 아닌 일반인은 보기 어려운 문화재 보존처리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의정부 유적 현장에서 4년간 발굴조사를 이끌었던 학예연구사의 생생한 발굴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궁궐전문가 홍순민 명지대 교수의 강연도 함께 진행된다. 의정부 뿐 아니라 주변에 위치한 중학천, 청진동, 육조거리 등을 탐방하며 도심 속 역사의 흔적을 살펴본다. 의정부 조성부터 소멸까지의 전 과정을 서울의 도시사적 변화양상과 함께 거시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다.

의정부지가 정비되면 그동안 사료로만 추정했던 유적이 시민 누구나 찾아와 역사의 흔적을 체험할 수 있는 명소로 거듭나게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발굴 전까지 의정부는 경복궁 앞에 있다는 것만 알려졌을 뿐 건물의 배치‧규모는 지도나 문헌자료를 통해 대략적으로만 추정했었다.

나아가 시는 지난 5월 광화문광장 조성 중 대거 발굴된 삼군부, 사헌부 터 등 육조거리(조선시대 관청가)를 조명하는 다양한 콘텐츠도 마련해 의정부를 비롯한 광화문 일대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환기시킨다는 목표다.

 

한편, 시는 의정부 터 발굴조사를 통해 경복궁 중건(1865년)과 함께 재건된 의정부 중심건물(삼정승의 근무처인 정본당, 재상들의 회의장소인 석획당 등), 부속건물, 후원(연못과 정자)의 기초부를 확인했다. 의정부 터에선 백자청화운봉문(白磁靑畫雲鳳紋) 항아리편 등 760여 점의 다양한 유물도 출토됐다.

 

[ⓒ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