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액과 구취, 진액과 입냄새

[WHY 입냄새, WHAT 구취]김대복 박사의 종횡무진 냄새 문화 탐험<88>
온라인팀
eco@ecomedia.co.kr | 2016-11-28 09:4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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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입 냄새, WHAT 구취
-김대복 박사의 종횡무진 냄새 문화 탐험-​


현대인의 절반은 입 냄새에 예민하다. 구취는 타인에게 불쾌감을 줘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입 냄새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예외가 없다. 대전대 한의대 김대복 겸임교수의 입 냄새 문화 산책을 시리즈로 엮는다.

△ 김대복 한의학박사

<88> 타액과 구취, 진액과 입냄새
 
입냄새 진료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게 타액 분비량이다, 서양의학을 공부한 의사도, 동양의술에 정진한 한의사도 마찬가지다. 동서의학 공히 타액을 구취의 제1요소로 본다. 구취인의 상당수는 ‘입이 마르다’는 표현을 한다. 침은 입냄새를 제거하는 주기능과 함께 구취를 유발하는 역기능도 있다. 맑은 침은 혀와 입안의 점막 보호, 소화작용, 구강청소, 면역작용, 항균작용 등으로 입안을 청결하게 한다. 구취 가능성을 줄이고, 입냄새도 사라지게 한다.

그러나 구취를 의식해 뮤신 등의 끈적임 강한 점액성분 타액을 입안에 오래 머금으면 냄새를 더 키울 수도 있다. 말을 할 때 진한 타액이 입가에 모여 거품도 일 수 있다. 종종 오랜 시간 물을 마시지 않고 강연하는 연사의 입에 거품이 이는 까닭이다. 이는 입안의 맑은 침은 사라지고 끈적이는 타액만 남은 탓이다. 구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맑은 침을 분비시켜야 한다.

침은 인체 기능 최적화를 위한 필수 물질이다. 하루 24시간 분비되는 양은 1000~1500ml이다. 1분에 1ml 정도 생성되는 데 99% 이상이 수분이다. 1% 미만에 다양한 무기질 성분이 포함돼 있다. 침 분비속도는 음식 섭취때 가장 왕성하다. 전반적으로 자율신경의 자극을 받을 때가 그렇지 않을 때에 10~20배 많이 분비된다. 
 
타액 분비가 적으면 입냄새가 유발 되는 이유는 크게 구강건조, 세균증식, 소화불량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맑은 침은 입안에서 자유롭게 흐르고 이동한다. 반면 타액이 부족해 진한 침으로 남으면 흐르지 못한다. 입안을 세척할 수 없다. 구강은 더욱 건조해진다.

둘째, 항균작용이 떨어져 세균이 증식한다. 입안이 건조하면 세균이 서식하기 좋은 여건이 된다. 타액에는 면역글로블린 A(IgA), 락토페린(lactoferrin), 리소자임(lysozyme), 페록시다아제(peroxidase) 등의 항균물질이 포함돼 있다. 항균물질이 함유된 침이 부족하면 건조한 입안은 바이러스 천국으로 변하게 된다.

셋째, 소화액 감소로 인한 위장기능 약화다. 음식을 생각하면 침이 분비 된다. 타액에는 소화효소 알파 아밀라아제(α-amylase) 단백질이 있다. 탄수화물 소화에 큰 역할을 하는 아말라아제는 하루에 약 1.6mg 생성된다. 인체에 필요한 양의 40%가 침샘에서 만들어진다. 침의 분비가 적으면 소화력에 지장이 생기게 된다.

침을 한의학에서는 진액(津液)으로 설명한다. 진액은 생명유지에 필요한 모든 수액이다. 진(津)은 묽으며 유동성이 크고, 자윤작용(滋潤作用)을 하는 땀, 눈물, 수분 등이다. 액(液)은 걸쭉하며 유동성이 작고, 기관을 매끄럽게 하는 점액, 골수 등이다. 음식섭취를 하면 수분이 위장을 지나는 동안 진과 액으로 바뀐다. 그렇기에 진액인 땀, 침, 담즙, 눈물 등에 많은 수분이 함유돼 있다.

동양의서인 황제내경에서는 진액의 생리적 과정을 설명했다. ‘음식을 섭취하면 위(胃)와 비 (脾)에서 영양 물질을 온 몸에 공급한다. 이때 정화 물질이 폐로 올라간다. 폐가 내린 물기운(水氣) 성분이 혈관(水道)을 통해 진액을 전신으로 운송한다. 방광(肪胱)을 거쳐 몸의 노폐물을 배출한다.’

인간 생리현상의 핵심인 침은 부수적으로 입냄새에 관여한다. 사람은 나이 들면 모든 기능이 떨어진다. 침 분비도 준다. 장년일 때 하루에 1000~1500ml 분비되던 타액이 70대가 되면 1/3 수준인 500ml 안팎으로 급감한다. 노인의 입에서 냄새가 날 가능성은 젊은 세대보다 3배나 높은 이유다. 노인은 침 뿐만 아니라 모든 진액 분비가 감소된다. 한의학에서는 신장기능 강화로 진액 활성화를 꾀한다. 신장을 보하는 처방을 하면 입마름에 의한 노인성 구취도 많이 좋아진다.

 

글쓴이 김대복​
대전대 한의학과 겸임교수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으로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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