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아는 만큼 보인다, 심각한 실내 환경

미세먼지에 대처하는 방법, 당신의 선택은?
김한결 기자
eco@ecomedia.co.kr | 2018-03-12 08:5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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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으로 올라간 오후의 한강공원의 모습은 을씨년스럽다. 간혹 산책을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대중들에게 미세먼지는 큰 이슈가 아니었다. 오히려 매년 봄에 찾아오는 황사를 주의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당시에도 미세먼지는 존재했으며, 오히려 현재보다 더 높은 농도의 미세먼지가 대기중에 만연했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현재 우리가 미세먼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대기관측 기술과 예보시스템의 발달로 모든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대기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된 것과 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다양한 연구결과에 대해 대중들이 알게 됐기 때문이다.

그 결과 요즘은 매일 뉴스에서도 날씨를 예보함과 동시에 미세먼지 농도를 알려주고 있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 인간이 가장 많이 머무르는 공간은 실외가 아닌 실내다. 문제는 실내공기질을 개개인이 알기가 쉽지 않고, 또한 관리도 안 되고 있다는 것이다.

 

▲ 대형쇼핑몰 지하에 위치한 한 음식점. 손님들이 직접 고기를 구워먹는 장소지만 연기를 빨아들이는 후드도 없고 사방이 뚫려있어 연기와 냄새가 사방으로 퍼져나간다. 즉 많은 사람들이 실내공간에서 생성되는 다량의 미세먼지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지하철·대형복합쇼핑몰 등 인파 몰리는 실내공간, (초)미세먼지 최악
실내공간이면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는 대표적으로 전시장, 지하역사, 대형복합쇼핑몰 등이 있으며, 조금 더 세분하자면 미세먼지 민감계층이 머물고 있는 어린이집, 학교, 요양병원 등이 있다. 공기중에는 미세먼지 뿐만 아니라 곰팡이, 세균, 이산화탄소 등 다양한 오염물질들이 존재하는데, 사람들이 많이 모일수록 더 많은 오염물질에 노출된다.

수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지하철의 실내공기질은 대체로 안 좋은 편이다. 지하역사의 미세먼지(PM-10) 기준은 150㎛/㎥이다. 대기 중의 미세먼지 농도로 봤을 때 나쁨 수준의 기준이 실내에서는 유지기준으로 적용돼 있다. 그나마 이러한 기준도 지켜지지 않는 곳이 다수이며, 이러한 사실을 국민들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대형쇼핑센터 또한 심각하기론 마찬가지다. 특히 음식점이 모여 있는 층에는 공기오염이 더욱 심각하다. 음식은 조리방법에 따라 발생되는 미세먼지의 농도도 달라지는데 삶기, 튀기기, 굽기 순으로 높아진다. 찌개요리는 119㎛/㎥, 삽겹살 구이는 1360㎛/㎥의 초미세먼지(PM-2.5)를 발생시킨다. 초미세먼지 주의보 기준이 90㎛/㎥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치다. 물론 주방 후드를 통해 1차적으로 초미세먼지를 제거하지만 후드의 기능성과 내부 공기의 흐름이 막혀있어 그 효과가 미미하다. 심지어는 쇼핑센터 내 불에 고기를 구워먹는 고기집이 자리하고 있지만 흡기구 하나 없이 운영되는 곳도 종종 눈에 띈다.
 

실시간 기준 미확립, 나라별 기준 달라 미세먼지 노출량 오류 유발
그린빌딩 인증제를 도입하고 있는 WELL, RESET과 같은 기관들은 빌딩 내 공기관리를 위한 실내 초미세먼지 기준을 15µg/m³ 이하를 유지할 것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실내초미세먼지 기준은 아직 제각각이며, 모두 24시간 기준으로 설정되어 있다. 즉 실시간 측정값에 대한 기준이 존재하지 않기에, 미세먼지 수치가 굉장히 높은 공간에서도 낮게 평가되는 문제가 비일비재하다.

 


어린이집의 경우 어린이들이 주로 활동하는 7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실내공기질을 좋게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실시간 기준이 아닌 24시간의 평균값을 기준으로 하다 보니 실제 아이들에게 노출되는 수준보다 저평가되고 있다. 어린이집은 미세먼지를(PM-10) 100µg/m³ 이하로 유지해야 하지만, 초미세먼지의 경우는(PM-2.5) 70µg/m³ 이하로 유지할 것을 권고만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공기청정기에 대한 오류도 존재한다. 보통 국내 공기청정기에 표시되는 ‘좋음’, ‘보통’, ‘나쁨’, ‘아주나쁨’의 기준은 환경부의 기준을 채택해 상태 표시를 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산 공기청정기의 경우에는 중국 기준을 채택하고 있다. 즉 나라별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좋음, 나쁨이 아니라 정확한 수치를 통해 판단해야 한다.

미세먼지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한 시점
미세먼지에 대한 체감은 사람들마다 다르다. 민감군으로 구분되어 있는 어린이, 노인, 폐·심장 질환자들은 매우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이외에도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고 있으며, 공기청정기나 환기 등에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행동을 보며 ‘유난떤다’, ‘얼마나 오래 살려고 저러나’, ‘답답해 보인다’라는 시선을 주곤 한다.

실제 한 초등학생의 학부모인 혜련씨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면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아이가 아토피피부염과 결막염 등을 앓고 있는 미세먼지 민감군이기 때문이다. 무턱대고 안 보내는 것이 아니라 미세먼지가 기준수치 이상일 경우에 미리 학교에 알려 지각·조퇴·결석 등을 했다. 그러나 이를 문제 삼고 혜련 씨를 ‘극성 학부모’, ‘아동학대자’로 몰고 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헤련씨는 “1급 발암물질인 미세먼지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자식의 건강을 위해 부모로서 적절한 조치를 취한 것이 뭐가 잘못된 것인지 모르겠다. 정부가 민감군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비스업계에서도 미세먼지에 대응하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매장에는 냉난방기만 설치되어 있어 온도와 풍량 조절만 할 수 있다. 최근들어 여성들이 주로 찾는 뷰티샵에는 공기청정기가 필수 아이템으로 들어서기 시작했으며, 커피샵 및 음식점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스타벅스의 경우 현재 2개 매장에 공기청정 시스템을 설치해 시범 가동하고 있다. 대형 상업공간과 식음료 시설에 천장 매립형 공기청정 시스템이 적용된 첫 사례다. 서비스업계 관계자는 “매장별로 실내공기를 관리하는 변화가 이어져 나간다면 국민들은 보다 더 쾌적하고 안전한 장소를 찾게될 것이고, 그것이 매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환경미디어=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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