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COP26 대단원의 막 내려

메탄가스 오염, 산림벌채, 탄소거래 규정에서 소기의 성과
황원희 기자
eco@ecomedia.co.kr | 2021-12-03 11: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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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12일까지 영국 글래스고에서 COP(당사국총회)26이 개최됐다. 이번 COP26은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1.5도로 제한하는 파리 협정의 목표 달성을 위해 긴급한 행동을 요한다는 각계의 판단에 따라 개최됐는데 지난해 COVID-19로 인해 1년이 연기된 끝에 회의가 소집된 것이다.

 

COP26의 성공은 실천이행에 달려



전 세계는 현재 극심한 기후위기와 엄청난 인명피해는 물론 생계의 위기에까지 직면하고 있다. 그렇기에 코로나 팬데믹 와중에도 COP26을 소집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차대한 일이었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또한 1.5도 목표를 달성하는 것 외에도 지구 기온이 2.7도 상승의 궤도에 올라섬에 따라 비상사태로 치닫고 있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취약층을 지원하는 일은 절체절명의 과제로 떠올랐다. 

 

회담의 첫날은 WMO(세계기상기구)에 의해 발표된 기후 상태에 대한 보고서를 보면서 시작됐다. 기후 과학자들에 의해 작성된 WMO의 잠정 보고서는 올해 현재까지의 지구 온도를 예년과 비교 분석했다. 특히 폭염, 홍수, 산불 등 기후변화와 관련된 극한 기상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10년은 역사상 온난화가 심각했으며, 각국 정부는 긴급한 집단 행동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특히 몰디브의 저지대 섬들은 해수면 상승 때문에 기후 변화로 큰 위협을 받고 있다. 

 

이번 COP26은 약 2주간의 기간 동안 메탄가스 오염, 산림벌채, 석탄 자금 조달에 관한 새로운 공약 외에도 오랜 기간 기다려온 탄소거래 규정과 괄목할 만한 미-중 협상 완료를 포함한 중요성과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또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국가들에게 더욱 많은 자금을 제공하겠다는 강력한 공약과 함께 2022년 각국 정부에 대한 요구로 회담이 마무리되었다.

 

▲출처=UNFCCC

특히 2020년까지 매년 1,000억 달러를 동원한다는 목표와 관련해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책이 중심 과제로 부상했다. 재정적 지원은 기후 완화를 포함한 관련 체제의 모든 요소에 있어서 중대하지만 적응, 역량강화, 기술 이전의 측면에서도 중대성을 가진다. 

 

COP26은 거대한 의제를 갖고 있는데 알록 샤르마 COP 의장은 “투명성과 포용성을 증진하는 데 전념하고 있으며 이번 회담에 참여한 각국의 본연 임무를 최대한 존중하면서 이끌었다. 이를 통해 미해결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더불어 녹색성장을 이룩하고 친환경 일자리, 저렴하고 청정한 에너지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을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기후학자, 법률 전문가, 정치인들은 이번 회담을 통해 도출된 최종 협상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다루기에 불충분한 점진적인 진전만을 이루었다고 주장했다. 일부 기후 운동가들은 또한 COP26이 홍보성에 불과한 이벤트였다고 비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COP26 이후 진정한 성공의 척도는 국가들이 약속을 실천으로 이행하는지 여부와 그 시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니 다스굽타 세계자원연구소(World Resource Institute) 회장은 성명에서 "불확실성과 불신으로 점철된 한 해 동안 COP26은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집단적 글로벌 행동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100여개 국가, 중대공약 밝히다

▲출처=UNFCCC

한편 이번 COP26은 약 100여개 국가가 참가해 각국의 중대 공약을 밝히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100개국 이상의 국가들이 현재 2020년 수준의 메탄가스 배출량 수준에서 2030년까지 30%를 감축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연합이 주도하는 단체에 가입했는데 이는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를 완화하기 위한 중대한 조치였다. 

 

세계 메탄 공약은 전세계 메탄 배출량의 거의 절반과 세계 GDP의 70%를 차지하는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다. 메탄은 탄소보다 84배 더 강력하고 분해되기 전까지 지속성도 강하지 않은 편이다. 이는 다른 온실 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기후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목표물을 만든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COP26은 기후변화에 대한 혁신적인 진전을 이루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도록 해줬다. 그럼에도 탄소시장, 석탄 전환, 메탄 등과 같은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진전이 있다. 문제는 이러한 합의된 영역이 이행 가능한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 공약에는 세계 10대 메탄 배출국 중 미국, 브라질,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멕시코 등 6개국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전 세계 메탄 배출량의 35%를 차지하는 중국, 러시아, 인도는 이 연합에 가입하지 않았다.

 

또한 이번 정상회담은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인 화석연료에 대한 퇴출을 두고 설전을 벌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회담 막바지에 200개국 대표들은 처음으로 화석연료가 기후위기의 주요 동인이라는 데 동의했다. 그러나 마지막 몇 분을 남겨두고 화석연료라는 단어를 순화하자는 의견을 냈고, 세계 최대 석탄 생산국인 인도와 중국은 석탄의 ‘단계적 폐지(phase out)' 대신 '단계적 삭감(phase down)'으로 바꾸기 원했다. 반대하는 국가들은 이에 맞섰지만 결국 양보할 수밖에 없었다. 

 

석탄발전에 대한 단어 변경에 실망한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가 그래도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할 수 있으며 화석연료에서 청정에너지로의 점진적인 전환에 대한 물꼬를 틀 수 있었다고 밝혔다.

 

미-중 양국의 기후변화 공약

 

세계 양대 탄소 배출국인 미국과 중국은 지구온난화가 1.5도를 넘지 않도록 향후 10년간 협력하고 회담의 진전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러한 두 양국의 동맹은 정상회담 기간 동안 여러 나라 대표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미중 합의는 구체적인 내용이나 기한은 없지만 중국과 미국의 지도자들이 청정에너지를 활성화하고 산림벌채를 완화하며, 메탄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강조했다. 공동선언문은 세계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양국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UNFCCC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가 2015년 파리 협정에 명시된 지구 온난화 목표인 섭씨 1.5도를 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인류의 마지막이자 최고의 기회라고 주장했다.

 

한편 그외 국가들은 궁극적으로 내년에 더 강력한 2030 목표를 제출하고 기후변화 최악의 결과를 피하기 위해 금세기 중반까지 순제로 배출로의 전환을 돕는 장기 전략을 내놓기로 합의했다.

 

최종 COP26 협정 초안은 일부 개발도상국들이 촉구해온 기후 공약에 대한 연례 검토를 제공하지 않았다. 각국은 현재 5년마다 그들의 공약을 재검토해야 한다. 이 합의는 또한 각국이 얼마나 신속하게 배출량을 줄여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에 따르면 지구 기온이 섭씨 1.5도를 넘지 않도록 하려면 향후 10년 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절반 가까이가 2050년까지 순제로 배출에 도달해야 한다고 한다.

 

과학자들은 세계가 이미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섭씨 1.1도가 더 높아졌다고 경고한다. 세계적인 공약에도 불구하고, 세계는 21세기 말까지 지구 기온이 2.4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번 정상회담이 온실가스 감축에만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메탄, 석탄, 산림벌채와 같은 문제들에 대한 별도의 합의를 특징으로 하기 때문에 지구 기후 전략의 중요한 변화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재생에너지 통한 배출완화 시급

 

COP26 회담 내내 7개 개발도상국이 ICA(국제협의분석) 과정의 마지막 단계인 FSV(촉진적 견해공유) 워크숍에 참가했다. 워크숍에서 당사자들은 국내 MRV(측정 보고 검증) 협약의 이행과 이를 확립하거나 강화하기 위한 국가적 노력에 대한 경험을 공유했다. 각국은 풍력, 태양열, 수력 등 재생에너지로 전환함으로써 에너지 분야 배출 완화 조치를 선보였다. 대다수 국가는 산림 및 토지 이용 부문의 배출량 감소에 기여하기 위해 REDD+ 구현과 같은 지속 가능한 산림 관리 활동을 강조하였다. 이는 파리협정에 따른 투명성 강화 프레임워크(ETF) 전환에 필요한 지원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기회이기도 했다. 비슷한 과정으로 10개 선진국이 IRA(국제평가검토) 과정의 최종 단계인 MA(다자간 평가)를 받았다. 그 일환으로 각국은 주요 기후 작용에 대한 개요를 발표하고 질문에 답변했다.

 

개발도상국들은 기후변화 영향으로 인한 취약성의 공통적인 문제들을 지적했다. 우루과이, 캄보디아, 라오스, 타지키스탄의 주요 온실가스 배출원은 농업 및 토지 이용 분야이며 도미니카 공화국, 오만, 인도의 경우 가장 많은 온실가스 배출 분야가 에너지 분야이다. 재생 에너지 촉진은 참가국의 주요 완화 조치 중 하나이다. 라오스, 우루과이, 캄보디아, 인도 등은 산림의 지속적 관리, 삼림 벌채 및 산림 황폐화 감소, 농업 지속가능성 증가 등을 강조했다.

 

그밖에 카자흐스탄, 크로아티아,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룩셈부르크, 모나코, 폴란드, 루마니아, 슬로베니아, 영국 등 10개 선진국이 COP26에서 MA를 받았다.

 

대다수 국가는 에너지 관련 배출을 줄이는 동시에 에너지 자립도를 높일 것을 강조했다. 룩셈부르크는 대중 교통과 e-모빌리티를 확대하고 화물 운송을 탈탄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모나코는 전용 대중 교통로를 확장하는 이점에 대해 언급했다. 리히텐슈타인, 폴란드, 루마니아는 태양열 생산을 증가시키려는 노력을 설명했다. 또한 아이슬란드와 같은 당사자들은 탄소 포집과 광물화 및 직접 공기 탄소 포집 시설을 개발하기 위해 CarbFix와의 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영국은 가정과 작업장을 열펌프를 이용한 저탄소 난방 기술로 전환하는 속도를 높이는 방식에 대해 언급했다.

 

농업분야 혁신 통해 메탄가스 배출량 저감

 

한편 COP26에서 기후 변화가 농업 부문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지구 온난화에 대한 기여도를 낮추는 중요한 진전이 있었다. 기후 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 강우량 변화, 극한 기후 현상의 빈도와 강도는 세계 농업 및 식량 시스템에 대한 압박을 가중시킨다. 기후 변화 또한 물 부족과 토양 오염과 같은 자원 문제를 가중시키고 있다.

 

농업이 기후변화의 희생양이기는 하지만, 농업 또한 기후변화에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농업부문 온실가스의 주요 배출량은 토양, 비료, 방목 동물의 거름, 가축의 메탄 배출, 논농사를 통한 메탄 배출이다. 두 가지 모두 이산화탄소보다 상당히 높은 지구 온난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2017년 COP23에서 농업과 관련된 문제들을 일련의 국제 워크숍을 통해 총체적으로 다룰 수 있는 로드맵을 제공하는 KJWA(Koronivia Joint Work on Agriculture;코로니비아 농업 공동 작업)이 채택되면서 획기적인 결정이 내려졌다.

 

COP26에서 각국 정부는 글로벌 전문가, 국제 기구 및 금융 기관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한 코로니비아 로드맵의 마지막 세 가지 워크숍의 결과를 고려했고, 고려 중인 세 가지 주제에 모두 상당한 합의를 보았다.

 

또한 토양 및 영양소 관리 관행과 영양소의 최적 사용이 기후 복원력, 지속 가능한 식품 생산 시스템의 핵심이며 세계 식량 안보에 기여할 수 있음을 인식했다. 축산관리시스템이 기후변화에 취약한 가운데 지속가능한 생산과 가축 건강을 개선하면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에 기여하는 동시에 목초지와 방목지의 싱크대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도 인식됐다.

 

또한 2022년 COP 27에서 결정을 채택하기 위해 UNFCCC(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유엔 기후 변화 협약) 절차에 따라 농업 관련 작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그들은 KJWA가 자금조달 주체에 영향을 미치며 농업과 기후 변화에 대한 작업에서 국제기구와 과정을 더 잘 조정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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