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선 대표 “필터는 사람의 호흡기와 같아”

압축 카본블록 필터의 명가 '한독크린텍'
'품질제일주의' 고집, 촘촘한 ‘통수량’이 기술력
김명화 기자
eco@ecomedia.co.kr | 2019-12-05 11:4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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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디어= 김명화 기자]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 광고에 자주 등장하는 카피지만 제품마다 비교를 불허하는 명품이 있다. 오늘은 고성능 카본블록 필터 얘기다. 우리나라 최초로 카본블록 필터 시장을 개척해 지금까지 ‘품질제일주의’를 고집하며 업계와 신뢰를 쌓아온 한독크린텍이 오는 12일 열리는 무역의날 시상식에서 ‘5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한다. 지난 9월 5일 최상단 공모가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상장을 마친 데 이어 이번 수상 쾌거는 다시 한번 가속페달을 밟는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부침을 겪어온 정수기업계에 새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품질제일주의 고집
“컨테이너에서 시작해 이만큼 성장하기까지 가족(직원)들 힘이 컸다. 아직 불황의 늪이 끝나지 않은 탓에 조심스럽기도 한데, 관련 업계가 윈-윈 하면서 꾸준히 함께 걸을 수 있길 바랄 뿐이다. 그래야 멀리 갈 수 있으니.” 


성공적인 상장을 축하하면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비결을 묻자, 고인선 한독크린텍 대표는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 그의 직원들에 대한 애정은 각별해 보였다. 이번에 상장을 하면서도 스톡옵션(stock option)을 통해 골고루 혜택을 나누었다.

 

그리고 아직은 감출 수 없는 열정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대표이사 자리도 내주었다. 한 단계 더 도약을 약속한 2020년부터는 그동안 함께 동고동락한 이광규 전무이사가 경영을 맡는다. 엔지니어 출신인 이 전무는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앞으로도 투명경영으로 임직원들과 함께 글로벌 필터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운을 뗐다.


카본블록 필터는 정수기에 필수로 사용되는 부품이다. 물속의 냄새, 맛 개선 그리고 잔류염소제거, 유기화합물, 중금속을 제거하는 기능을 한다. 처음 출발할 당시만 해도 생소한 사업이었다. 독일에서 카본블록 필터 제조기술을 국내 처음 들여와 정수기 필터 시장을 바닥부터 개척하며 끌어올렸다. 그만큼 인지도를 얻기까지는 시간이 걸렸고 시행착오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고 대표는 “처음에는 부품이 아닌 완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사업을 했는데 5년 만에 부도가 났다. 그래도 무너지지 않고 견딜 수 있었던 건 품질제일주의를 고집한 까닭이 아닌가 한다. 신념이 통해 우수한 성능도 인정을 받게 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어서 고 대표는 “세계 3위에 올라 있다. 기술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어, 일본을 비롯한 어떤 나라도 비교 상대가 아니다. 이것이 한독크린텍의 자부심이다”고 덧붙였다.

▲ 정수기필터(좌), 에어필터(우)
국내 첫 압축 카본필터 개발
현재 한독크린텍에서 생산하는 카본블록 필터는 월 250만 개에 이른다. 성능과 품질 면에서 인정받았을 뿐만 아니라 고객층을 확보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바로 자동화 라인에 대한 투자다. 합리적인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지속적인 투자가 결실로 돌아온 것. 현재 국내 약 52%의 시장점유율이 이를 방증한다.


카본블록 필터는 크게 금형에 충진 뒤 열처리하는 ‘압축 방식’과 노즐에 열과 압력을 가해 뽑아내는 ‘압출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한독크린텍은 압축 방식의 카본필터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 1990년 설립된 ‘한독CW’가 전신이다. 2003년 법인 전환한 한독크린텍은 카본블록 필터 생산을 주력으로 지난해 기준 매출액의 96%를 차지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압축 카본블록 필터 제품 매출은 매우 안정적이다. 전방사업인 국내 정수기 사업이 렌털케어 사업모델을 기반으로 견고하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독크린텍의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액 396억 원, 영업이익 49억 원, 당기순이익 41억 원이다. 이는 전년도 대비 매출액 46%, 영업이익 127%, 당기순이익 72%가 증가한 수치다. 전방 시장인 정수기 산업이 연간 2% 성장할 때 한독크린텍은 시장점유율을 늘려 높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 전무는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다져진 한독크린텍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도 진출 활로를 더욱 활짝 열기 위해 상장을 하게 됐다”며 “환경오염에 취약한 물에서 공기로, 가정용에서 상업 및산업용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진일보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수성능, 통수량 우수

환경오염의 심화로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증폭하는 가운데 깨끗한 물과 공기에 대한 갈망은 제품의 성능향상에 대한 요구로 나타나고 있다. 한독크린텍은 다양한 요구사항에 대한 적극적인 개발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카본블록 필터를 개발하여 국내 대부분의 정수기 제조업체에 공급해오고 있다.

 

고 대표는 “카본블록 필터는 야자나무 열매를 태워 숯으로 만든 활성탄이라는 소재와 이 활성탄을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접착제 역할을 하는 폴리에틸렌 바인더라는 원료를 이용하고 있다”며 “당사 주력제품인 압축 카본블록 필터는 바인더가 활성탄 표면을 코팅하지 않아 정수성능, 통수량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기술력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필터는 사람의 호흡기와 같아서 생명을 담보하는 사업이다. 환경오염 악화로 먹는 물, 마시는 공기가 더욱 중요해지는 만큼 필터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한독크린텍의 카본블록 필터는 냉장고 정수기 필터, 산업용·상업용 수처리 필터, 휴대용 물병 정수기 필터 등을 최근 상용화하여 납품 중이다. 이처럼 꾸준한 R&D를 통해 공기청정기 필터, 에어컨 필터, 자동차용 복합 탈취 필터도 신규로 시장에 진입하여 제품에 대한 다변화를 모색 중이다. 지난해 처음 발생한 탈취, 공기청정용 필터 매출은 전체의 4%를 차지하고 있다. 이 사업이 앞으로 공기청정기 시장 확대와 함께 커질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전 세계 공기청정기 시장은 2013년 38억 달러 규모에서 2019년 92억 달러로 연평균 15.9% 성장 중이다. 산업용 카본블록 필터는 △도금공장 및 제약사 폐수 처리 △주류, 음료회사 용수 처리 등을 목적으로 개발하고, 상업용은 △단체 급식용 정수기 필터 모듈 △커피전문점 등 용수 처리용 언더싱크 정수기 등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미래 성장력
한독크린텍은 한눈팔지 않고 꾸준한 기술개발과 제품혁신을 통해 가정용 정수기 카본블록 필터를 국내 80여개 업체에 900여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고 대표는 “경영자와 직원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어 물과 공기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글로벌 필터 전문제조업체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한독크린텍 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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