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⓸] 생태계 교란하는 외래곤충

등검은말벌, 붉은불개미, 꽃매미를 중심으로
김명화 기자
eco@ecomedia.co.kr | 2020-03-05 13: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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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곤충이 유입되어 생태계에 확산할 경우 고유 생태계의 조절 기능이 무너지고, 자생종을 비롯한 생물다양성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더불어 사회·경제적 피해와 공중보건 등 국민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외래생물 통합관리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현재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된 외래곤충은 등검은말벌, 붉은불개미, 꽃매미 3종이며, 각 종에 대해 생태적 특징, 위해성 및 관리에 대해 정리했다. 이 기획시리즈는 국립생태원이 기고한 글을 바탕으로 작성했다. <편집자 주>

침입외래종 연평균 약 20% 이상 증가
새로운 서식지로 이동한 생물이 그곳에서 위협적인 존재가 되는 비율은 매우 낮으나 식품 안전이나 동·식물 및 인체의 보건, 나아가 경제발전에 침입외래종이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크고 심각하다. 


침입외래종은 인간의 이동 및 교역을 통해 유입되는데, 토착종을 밀어내고 해당 지역에 퍼져 개채수를 늘고 그곳의 생태계에 해를 입히는 종을 일컫는다. 오늘날 인간의 이동량과 무역량이 증가하면서 야생으로 방출된 애완동물 및 관상어 수출입, 목재, 포장재, 자동차 등에 무임승차, 농업 및 임업 개선을 위해 도입된 식물, 관상식물, 선박 평형수, 생물학적 방제용, 관광객 소지품 등이 주요 침입경로가 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국가 간 교역 증가와 국외여행 활성화 등 복합적인 영향으로 인해 외래생물의 유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2018년 기준 국내 유입된 무척추동물은 248종으로, 곤충류은 약 140종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연평균 약 20% 이상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애완용, 연구용, 생물학적 방제용 등을 제외하고 자연상태에서 확인되는 곤충류는 약 90여 종에 이른다. 


최근 붉은불개미, 등검은말벌 등 독성이 있는 위해 외래곤충 발견이 사회적으로 이슈화되어 생태계 등에 미치는 위해뿐만 아니라 인체 피해에 대한 국민 불안감이 고조되는 한편, 기후변화 및 국제 교역 증가 등으로 인해 침입 외래곤충에 대한 국내 생태계 취약성은 점점 심화하는 실정이다.

등검은말벌
동남아시아, 중국 남동부 지역이 원산지로 알려진 등검은 말벌은 2003년 부산 영도 봉래산에서 처음 확인됐고, 목재 및 원예작물의 무역 등을 통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주로 부산 인근 해안선을 따라 서식이 확인됐으나 이후 약 15년 만에 제주도와 울릉도를 제외한 전국으로 확산됐다. 


등검은말벌의 80~90% 이상은 높이가 10~20m 정도의 나뭇가지에 집을 짓고, 10~20% 정도가 민가의 처마밑이나 2m 이내의 관목류에 집을 짓는다. 최근에는 도심 가로수, 공원 등에 집을 짓기도 한다. 동틀 무렵부터 일몰 직전까지 단독으로 활동하며, 양봉꿀벌을 선호하여 국내 양봉농가에 경제적 손실과 곤충들의 생물다양성에 피해를 주고 있다. 

 

최근 도심지 내의 서식이 40~50% 급증하면서 사람을 공격하기도 하는데 알레르기, 쇼크, 사망에 이르는 등 상당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 등검은말벌의 국내 출현율이 91.6%를 차지한다. 2019년 7월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됐다.

 


붉은불개미
2017년 9월 부산항 감만부두 내 바닥 틈에서 처음 확인됐다. 부산항, 평택항, 인천항 등 항만 내에서 8번, 대구, 안산 내륙에서 2번 유입됐다. 서식지를 언덕, 흙무덤의 형태로 만드는 사회성 곤충으로 농경지, 해안지대, 철도, 도로 등 다양한 장소에 서식한다. 


붉은불개미의 독에는 알칼로이드 계열의 솔레놉신(Solenopsin)과 벌이 가진 펩타이드 독성분인 포스포리파제(Phospholipase)나 히알루로니다아제(Hyaluronidase) 등이 포함되어 있다. 공격성이 강해 쏘일 경우 가려움증, 알레르기성 쇼크를 일으킬 수 있고, 일부 아나필락시스(Anaphylaxix)를 유발하여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관계기관은 발견지 주변 출입자 통제라인, 방어벽을 설치하여 개미집을 탐색하며, 지역 확산을 막기 위해 예찰트랩을 설치하거나 관할지자체는 방제작업을 한다. 넓은 지역을 방제할 때는 개미베이트를 사용하는데 개미집 내의 소탕을 위해 유인물질이나 생장조절제(pyriproxyfen) 또는 대사저해제(hydramethylnon)를 섞은 개미베이트를 살포해 살충한다. 농작물, 가축 및 독성으로 사람에 이르기까지 피해 범위가 넓으며, 확산속도가 매우 빠르다. 2018년 1월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됐다.

 


꽃매미
중국 및 동남아사아 등의 비교적 기온이 높은 지역에 서식하는 아열대성 곤충이다. 국내에서는 2004년 서울과 천안 일대에서 처음 확인됐다. 그 후 제주도와 울릉도를 제외한 전국으로 확산됐다. 


주요 기주식물은 총 40여 종이 확인되고 있으며, 발생밀도가 높은 종은 팽나무, 단풍나무, 때죽나무, 참죽나무, 멀구슬나무, 뽕나무, 가죽나무, 포도나무 등으로 확인됐다. 꽃매미 밀도가 높은 곳에서는 약충 및 성충이 배설하는 감로에 의해 줄기, 잎, 등에 그을음병과 수세를 약하게 하며, 대량 발생한 약충과 성충은 시민들에게 협오감을 주기도 한다. 


생태적 특성을 고려하여 11월-4월에 알 덩어리를 긁어내어 제거하며, 5월-6월에는 약충이 활동하는 시기로 끈끈이트랩 또는 화학약제를 사용하여 집중적으로 방제한다. 7월-10월 말까지는 성충이 활동하는 시기로 차단망, 트랩식물 등을 설치하여 차단한다. 

 

포도과원 등은 월동난괴를 제거하거나 기주식물 줄기에 끈끈이트랩을 설치하여 초기 약충 개체수를 줄일 수 있고, 차단망을 설치하여 비행하는 꽃매미를 차단할 수도 있다. 

 

산림, 하천변 등은 화학약재의 사용을 지양하고, 환경친화적인 방제약, 기피물질 등을 살포하는데, 토착 천적인 꽃매미벼룩좀벌(Anastatus orientalis)과 약충기생벌인 Dryinus ircoroae를 이용한 생물학적 방제 연구가 진행 중에 있다. 꽃매미는 전국적인 분포, 확산성, 기주식물의 피해, 토착종과의 경쟁, 그을음병 등으로 2012년 12월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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