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물, 유충 수돗물 마셔도 되나? 물관리 허점 드러나

상수도 관리 신뢰 위기, 무엇이 문제인가?
김한결 기자
eco@ecomedia.co.kr | 2020-07-29 17: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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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디어= 김한결 기자] 人災 녹물, 유충 등 상수도 관리 신뢰 위기
수돗물과 관련한 문제적 이슈가 해마다 끊이질 않고 있다. 2019년 인천 서구에서 발생한 붉은 수돗물(녹물) 사태에 이어 올해는 수돗물에서 벌레가 나와 논란이다. 그것도 똑같은 지역인 인천 서구에서 처음 발견됐다. 뿐만 아니라 서울, 부산, 경기, 충북 등 전국에서 발견돼 수돗물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벌레는 여름철이면 화장실, 싱크대 등 고인 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깔따구 유충 등으로 밝혀졌다. 이로 인해 인천시의 경우 서구 지역 일부 학교 급식 중단하고 수돗물 음용 자제 권고하는 등 작년과 비슷한 절차를 밟고 있다. 이는 분명한 인재(人災)다.

 

▲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다.

세계 최고 자랑하던 상수도 BUT 신뢰도 바닥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시민단체는 지난 수년간 수돗물에 대한 신뢰도 및 음용률 제고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정부는 정수장을 고도정수처리장으로 바꿔 세계 최고 수준의 수질(수질지수 세계 8위)을 공급할 수 있게 됐으며, 이를 토대로 수돗물은 ‘깨끗하고 안전하다’라며 각 지역의 수돗물들의 맛을 비교하면서까지 시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알렸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연이어 수돗물에 대한 문제가 붉어지자 그나마 수돗물을 애용하던 사람들마저 등을 돌리고 있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


지금까지 상수도 관련 전문가들은 “생산과정에서는 거의 문제가 없고, 공급과정에서 대부분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시설관리가 잘 안 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번 인천시의 공촌정수장에서 문제점이 발견되면서, 그나마 ‘정수장에서 나오는 물은 믿고 마실 수 있어’라는 믿음까지 무너지게 만들었다.


상수도관 교체 시 유충 등 불순물 유입 가능성 높아

▲ 단수하고난 뒤 야간에 작업하는 상수도관 교체현장
공촌정수장 오존 처리 시설 구축 등으로 완전한 밀폐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됐으나, 정수장 이외에서 유입될 수 있는 또 다른 가능성으로 제기되는 것이 상수도관 교체 공사다. 정수장에서 가정에까지 수돗물을 안전하게 공급하는 것이 상수도관이지만 노후된 상수도관이 오히려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노후상수도관을 교체 시공할 때 단수를 하고 상수도관의 일정 부분을 교체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새로운 관 안으로 토사와 같은 불순물이 유입되는데, 유입된 불순물들을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기존 관과 결착시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상수도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관 교체 시 마지막 단계에서 새로운 상수도관 내부를 세척해야 하는데, 현장의 여건에 따라 그 과정을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곧 새로운 관으로 유입된 외부물질들이 각 가정으로 전달되게 되는 것”이라며, “지금껏 관 교체 공사 현장에서 관례적으로 해오던 행위들이 이번 사태와 연관이 없진 않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붉은 수돗물, 유충 유입 모두 인재, 전문인력 갖춰야
지난해 발생한 녹물 사태와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관 내 유충발생은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라는 점에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과거에도 수돗물 유충은 존재했다. 다만 일반 시민들은 잘 몰랐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각 가정에서 정수필터를 사용하는 곳이 늘어나면서 육안으로 구별될 정도의 불순물들이 발견되기 시작했고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지게 됐다.


여기에 현재 정수장·수도사업소·상수도사업소의 전문 인력이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으므로, 향후 시설물 관리가 잘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당연하다. 고도정수처리시설이나 스마트 상수도 도입 등 기술개선과 투자도 중요하지만, 잦은 순환보직으로 전문성 있는 공무원이 없는 현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즉, 시설물의 관리를 명확하게 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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