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민들 ‘총체적난국’...수돗물 불안에 생수 사재기

“수돗물 안전하다”는 대구시 발표에도 생수 매진 행렬...관련 청원글 폭주
김명화 기자
eco@ecomedia.co.kr | 2018-06-25 19:4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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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민들이 주말 내내 수돗물 불안을 호소하며 생수 사재기를 이어갔다. 수돗물이 안전하다는 대구시의 해명에도 ‘수돗물 사태’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다.
 

▲ 지난 22~23일 대구 대형마트에는 생수를 사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지난 22~23일 대구 대형마트에는 생수를 사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국내 한 대형마트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대구 6개점 생수 매출은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5배 이상 급증했다.

소비자들은 대용량 2ℓ짜리 생수 6개 묶음 상품을 가장 많이 구매해 집에 보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소비자는 “불안한 마음에 생수를 최대한 많이 구매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대형마트 휴무일인 지난 24일에는 인근 소형마트와 편의점 등으로 몰려 생수가 동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대구시 동구 신천동의 한 마트에서는 수돗물 사태가 불거진 지 하루 만에 생수가 매진됐다.

마트 점원은 “지난 22일엔 평소의 10배 수준으로 팔렸다. 생구가 없어서 못 팔았다”며 “23일에도 여전히 생수가 잘 팔려나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22일 대구시의 해명이 시민들의 불안감을 없애지 못한 결과다. 

 

▲ ‘수돗물 사태’는 지난 22일 수돗물을 취수하는 낙동강 수계에서 유해물질이 다량 검출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불거졌다.

‘수돗물 사태’는 지난 22일 수돗물을 취수하는 낙동강 수계에서 유해물질이 다량 검출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불거졌다.

환경부는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8일까지 구미하수처리장 방류수에서 하루 평균 5.8㎍/L 과불화헥산술폰산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논란이 확산되자 대구시는 24일 “과불화헥산술폰산이라는 과불화화합물이 배출된 것은 사실이지만 발암물질은 아니다”라는 해명을 급히 내놨다.

정수한 대구 수돗물에서 과불화화합물질인 과불화헥산술폰산이 매곡 취·정수장 0.259㎍/L, 문산 취·정수장 0.208㎍/L로, 캐나다 권고기준(0.6㎍/L)보다 낮아졌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정수 전 낙동강 매곡 취·정수장의 과불화헥산술폰산 검출량도 0.277㎍/L, 문산 취·정수장 역시 0.274㎍/L로, 대구 수돗물은 안전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민들은 여전히 “찝찝하고 못 믿겠다”며 수돗물 마시기를 꺼려하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지난 22일부터 대구 수돗물 문제를 해결하라는 청원글이 폭주하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지난 22일부터 대구 수돗물 문제를 해결하라는 청원글이 폭주하고 있다.
“정수도 안 되고 끓여도 안 되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빨리 대안을 마련해 전 국민이 알 수 있게 투명하게 밝혀 달라”, “대구시와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를 처벌해 달라” 등의 글이 100여건 게시된 상태다.

대구지역 환경단체들은 “신종 유해물질이 계속해서 대구 취수원에 잔류해 있다”며 낙동강 수문 개방을 촉구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과 영남자연생태보존회, 녹색당 대구시당은 24일 공동 성명을 내고 “4대강의 보로 인해 강물의 체류 시간이 10배 늘어 과불화화합물이 계속 취수원에 잔류돼 있다”며 당장 수문을 열 것을 요구했다.

[환경미디어= 김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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