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경동건설·현대건설 등 부산·경남 아파트 대단지 라돈농도 높아

안방, 거실 외 헬스장, 골프장, 경로당 등 공용시설에도 기준치 2배 이상
김한결 기자
eco@ecomedia.co.kr | 2022-02-08 10: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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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발암물질 라돈이 대규모 단지의 아파트에서 기준치 이상의 높은 농도로 나오고 있어 큰 파문이 예상된다. 라돈은 무색‧무취‧무미의 자연방사성 물질로 주로 토양에서 발생해 건축물 내부로 유입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요즘 같은 신축건축물은 밀폐가 잘되어 조건만 맞으면 라돈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는 위험이 있다.

부산과 경남 일대의 여러 아파트에서 높은 수치의 라돈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도 부산에 위치한 500세대 이상의 아파트 단지에서 매우 높은 수치의 라돈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 밝혀졌다.

중견종합건설사 삼정에서 지은 A아파트 내 공용부인 GX룸, 골프장, 경로당 등에서 측정된 라돈 수치는 최대 380Bq/m³으로 나타났으며, 평균 농도는 GX룸이 226Bq/m³, 골프장 265Bq/m³, 경로당 186Bq/m³으로 측정됐다. 현재 ‘실내공기질관리법’에 따르면 실내라돈농도 기준치는 148Bq/m³으로, 이번에 확인된 A아파트 내 실내공간에서의 활동은 인체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치다.

경동건설이 지은 B아파트에서는 안방과 작은방 그리고 화장실을 24시간 동안 라돈을 측정한 결과, 안방에서는 12시간가량 148Bq/m³ 이상의 수치를 나타냈다. 특히 새벽시간대부터 라돈수치가 오르더니 최대 489Bq/m³까지 치솟았다. 또한 작은방과 화장실에서도 기준치를 넘어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이 지은 C아파트 주택 내 라돈수치도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C아파트의 거실은 기준수치 148Bq/m³을 수시로 넘나드는 수준이었으며, 작은방 두 개의 경우도 대부분의 시간 동안 라돈이 기준치 이상의 수준을 보였다.

 

 
▲ 현대건설 C아파트 주민이 실생활하고 있는 방에서측정한 라돈 수치

 

▲ (주)삼정의 A아파트 공용시설에서 측정된 라돈 수치(골프장, 경로당, GX룸 순)

부산·경남 지역의 신축아파트에서 고농도의 라돈이 관측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조승연 연세대학교 라돈안전센터장은 “신축아파트의 경우 과거와 달리 실내공기와 실외공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다. 즉 밀폐가 잘되는 특징 때문에 환기가 안 될 시에는 고농도의 라돈이 관측될 수 있다. 또한 자갈, 모래 등이 섞인 건축자재에서도 라돈이 방출될 수 있으니 환기를 자주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짧은 시간에 라돈이 고농도로 지속되는 경우에는 라돈 전문시공을 통해 저감 조치를 취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 밀폐된 각 실내공간에서 24시간 라돈을 측정하고 있는 모습

부산·경남 지역의 아파트 내 라돈농도 조사결과를 밝힌 아파트100년쓰기운동본부 홍주환 회장은 “라돈에 대해 관심 있는 몇몇 주민들의 협조 덕분에 유의미한 데이터를 얻었다. 아늑해야할 생활공간이 라돈으로 인해 두렵고 불안한 공간으로 방치되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사실들을 여러 주민들에게 알려 안전한 생활공간과 건강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8년 1월 1일 이후 신축 공동주택 사업을 승인받은 아파트들은 ‘실내공기질관리법’에 따라 주택 내 라돈 수치를 200Bq/㎥(베크렐) 이하로 적용받고 있으며, 2019년 7월에는 기준이 148Bq/m³로 더욱 강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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