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에너지환경부에 바란다]탄소중립·순환경제·생물다양성·시민 거버넌스의 네 가지 과제

글: 정태용 (환경재단 사무총장)
황원희 기자
eco@ecomedia.co.kr | 2026-02-26 11: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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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용 사무총장 
기후위기는 더 이상 미래의 경고가 아니다. 폭염과 폭우, 미세먼지, 에너지 불안정은 이미 우리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도전 앞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출범은 탈탄소 녹색문명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나는 이 부처가 단순한 행정기관을 넘어 기후위기 대응의 중심축으로 기능하기를 기대한다.

첫째,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강력한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 한국의 2035년 온실가스 감축목표는 2018년 대비 53~61% 감축으로 제시되어 있으며, 이는 각국이 UN에 제출한 계획을 모두 이행하더라도 2019년 대비 약 17% 감축에 그칠 것이라는 글로벌 전망보다 높은 수준으로 언급된다. 이는 국제사회에서 기후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는 야심찬 목표인 만큼, 산업계와 사회 전반의 전환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재생에너지 확대, 에너지 효율 개선, 산업구조 전환, 기후테크 지원을 통해 감축을 실적으로 증명해야 한다. 선언에 머무르지 않고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로드맵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

둘째, 순환경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EU가 순환경제 패키지를 통해 자원 재활용과 지속가능한 제품 설계를 강화하듯, 한국도 폐플라스틱·배터리·태양광 패널 등 핵심 자원의 고부가가치 재활용 기술을 선도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환경정책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다. 자원순환의 기술·제도·시장 생태계를 동시에 키우는 전략이 필요하다.

셋째, 생물다양성은 우리의 미래와 직결된 문제다. 녹지를 훼손하는 개발은 멈춰야 하며, 국제사회가 합의한 ‘2030년까지 30% 보호(30x30)’ 목표에 발맞춰 생태축 연결과 녹지 확대를 통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멸종위기종 보전에 그치지 않고 생태계 전체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정책으로 확장해야 한다. 이를 통해 생물다양성 분야에서도 국제적 리더십을 확보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후위기 대응은 시민과 함께할 때 지속가능해진다. 오랜 시간 현장에서 축적된 역량을 가진 전문 환경 NGO와의 협력 구조를 강화하고, 학계와 산업계, 지역사회,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 정기적인 교류와 소통을 제도화해 ‘함께 만드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현실로 만들어 주길 바란다.

기후위기는 한 세대의 문제가 아니라 미래 세대의 생존과 직결된 과제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책임과 비전을 가지고 전환의 최전선에서 역할을 다해 주길 기대한다. 환경재단은 정부와 시민과 함께 지속가능한 사회를 향한 여정에 끝까지 동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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