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지난 8월 2일 무더위가 한창인 어느 날 청년 환경운동단체 지지배(지구를 지키는 배움터)에서 주최하는 수도박물관 관람이 있었다. 서울숲 인근에 위치한 수도박물관은 수돗물 공급 100주년을 기념해 2008년 개관돼 상수도 역사, 물과 환경에 관한 지난 이야기들과 앞으로의 비전도 함께 공유하고 있다. 기자는 서울시 아리수본부 산하 수도박물관에서 진행된 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해봤다.
물을 깨끗하게, 숲과 습지의 역할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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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박물관 본관 |
이날 견학은 물의 순환과 자연 정화 과정을 설명하는 환경 전시실에서 시작됐다. 숲은 물을 저장하고 정화하는 역할을 하며, 습지는 같은 면적의 댐보다 2.6배 많은 물을 저장할 수 있다. 또한 해설사는 “물은 마음대로 써도 되는 자원이 아니다. 한 번 오염된 물은 다시 쓰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특히 서울의 수돗물 이름인 ‘아리수’에 대해 “한강의 옛 이름에서 따왔고, 2004년부터 공식 명칭이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외에도 일부 경기 지역까지 아리수가 공급되며, 인천이나 부산은 각각 다른 수돗물 브랜드를 사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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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단계 정수 처리…“깨끗하고 안전한 물이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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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사는 서울의 수돗물이 한강 물에서 시작해 6개 정수장을 거치는 정수 과정과 각 단계를 모형을 통해 설명했다. 응집, 침전, 여과, 고도정수처리(오존 접촉 및 활성탄 필터), 염소 소독을 포함한 8단계 정수 시스템을 통해 아리수는 완성된다. “정수장에서 우리 집까지 수돗물이 도달하는 데는 최대 3일이 걸리기 때문에, 세균 재오염 방지를 위해 잔류 염소를 남기는 것이 필수”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수질 민원? “서울시는 24시간 수질 모니터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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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민들은 여전히 수돗물에 대해 불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는 총 500여 개의 자동 수질 검사기를 통해 24시간 수질을 모니터링하며, 이상 징후 발견 시 자동 차단 시스템도 작동한다. 특히 “서울시 전역의 수도관은 스테인리스 등으로 모두 교체됐으며, 오래된 주택의 급수관도 무료 수질검사를 제공하고 있다”며 안전함을 강조한다.
‘정수기 대신 수돗물’ 권장…플라스틱 감축을 위한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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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에서 이용되는 각종 생수 |
수도관의 역사, 고종 황제의 결단으로 시작되다
1908년 서울 최초로 설립된 정수장 뚝도수원지는 고종 황제가 콜레라 등 수인성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지시한 시설로, 하루 1만 2,500톤의 수돗물을 생산해 12만 5천 명에게 공급했다. 현재 수도박물관 본관으로 쓰이고 있는 이 건물은 미국인에게 시설 운영권을 주었던 장소였다. 또한 한국전쟁 당시 수돗물 점유를 둘러싸고 치열한 격전을 벌였던 곳으로 총알이 스쳐간 곳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정수장 건물 내부에는 실제 사용됐던 여과지, 모래층, 송수 펌프 등이 보존돼 있어 수돗물의 생산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견학을 통해 수돗물에 대한 신뢰가 한층 높아졌다. 서울시가 투명하고 체계적으로 수질을 관리하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생활 속 실천이 중요하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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