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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후반 다량의 오버플로우 사건으로 토양오염이 예상되는 문제의 충전소. 오는 7, 8월 SK측서 재조사를 할 예정이지만 믿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
<속보>은폐 속셈인가, 시간끌기인가?
경기도 광주시 한 충전소의 부지가 유류에 의한 토양오염 사건이 25년여가 지나도록 해결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다는 본지의 기사에도 당국과 해당 업계가 적극적 해결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환경미디어 2017년 3월호, 3월 6일자 웹기사, 충전소 토양오염 미해결 왜?>
그런 가운데 광주시 경충대로에 위치한 ‘새광주 충전소’의 부지에서 1990년대 중반 다량의 벙커C유 유출로 인한 토양오염은 사실로 밝혀졌다.
지금의 충전소 위치가 한강 지류인 경안천 인근이며 실개천을 통해 많은 양의 기름이 유출됐고, 다음 해에 실개천 너머에 있는 농지의 3/1 가량 벼가 죽어 민원이 발생했었다는 증언도 있어 넓은 지역으로 오염물질이 유출된 것으로 추측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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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시에서 보내온 민원 처리 결과 답변서 |
광주시의 환경보호과 담당자는 지난 4월 2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인근 주민도 유류저장소에서 오버플로우 사고가 있었다는 사실을 자신에게 확인해 줬다”면서 “그러나 벙커C유는 서로 엉기는 성분이 강해 토양으로 스며든 것은 미량일 것이며 지상의 기름은 상당 부분 제거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본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1990년 초반 이곳 광주영업소 하치장 저장탱크에서 중질유 8000L(40드럼)가 유출된 사실이 여러 경로를 통해 제보와 증언이 있었는데, 공무원이 직접 확인해 준 것은 처음이다. 유조차에서 저장탱크로 유류를 옮기다가 기름이 넘쳐나는 이른바 오버플로우 사고는 국내 주유소서 그동안 빈번하게 일어났지만 외부에 알려지는 것은 흔치 않다.
이곳 주유소는 사고 이후 1990년대 후반 SK에서 광주영업소 사무실 및 저장탱크가 있었던 부지에 자동차용 가스 충전소를 증설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말하자면 충전소 지하가 여전히 기름유출로 인한 토양오염이 20년 넘게 방치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
또한 토양오염 사고가 발생한 부지는 1990년대 후반까지 다른 주유소와 산업체에 기름을 공급하던 중간 기지역할을 하던 대규모 저장탱크(벙커C, 경유, 등유)시설이 있었고 유통 물량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져 왔다.
광주시의 관계자는 토양오염 사실을 은폐하려 문제의 땅에 가스 충전소를 지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 제기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이어 “오는 7, 8월경 SK본사에서 현장조사를 벌이겠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SK가 아닌 정부가 공인하는 기관이 정밀조사를 해야 된다는 지적에 대해 이 담당자는 “현장 조사 때 반드시 참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새광주 셀프 주유소’는 광주시청의 정밀조사 결과 우려기준 초과가 확인됐지만, 방호벽 하나를 두고 나란히 있는 ‘새광주 충전소’는 특수시설로 돼있어 검사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환경미디어 박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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